[10] ESL (support)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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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04/10/26(화) 19:12 (MSIE6.0,WindowsNT5.1,SV1,.NETCLR1.1.4322) 207.112.89.220 1280x800

ESL

청운의 꿈을 안고 '떠나온' 토론토 땅, 처음엔 무척 설레이고 모든게 신비였습니다.
지금도 '처음'이지만, 처음 얼마 동안은 저희들 입에서 '좋다. 좋다.'라는 말이 연신 나왔죠.
온 도시가 나무와 잔디로 가득한 것도 좋고,
광활한 지평선도 좋고,
끝이 없고 티없이 맑은 하늘도 좋고,
햇살과 노을과 바람도 좋고,
한결이 학교가는 '산책길'도 좋고,
여유있는 사람들도 좋고,
좋고,
좋고,

그런데 어느 순간 또 '일상'이 되어가는 것 있죠..... 아,
그 중에서도 영어 한마디 안해도 '전혀' 불편한 것이 없는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10년 살아도 영어 한마디 못한다는 말이 이해가 갔습니다.
몇년씩 박사학위까지 하고 와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못하는 현실이 이해가 가는 거죠.

'토론토'는 인디언 말인데, '만남의 광장'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온갖 인종들이 섞어 사는 다인종, 다문화 도시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혜택도 특권도 인류의 진보를 보는 다양성과 일치를 시험해 볼 수 있는 도장이기도 합니다.
이런 속에서 편한 길을 택하지 않고 어렵지만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지요.
특히 아직 구체적인 일이 없고, 학교나 학원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만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여기서는 움직이지 않는게 돈 버는 겁니다.
집에만 있으면 정말로 돈 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발자욱만 띄어도, 예를 들면 차만 유지하기 시작해도 한달에 100만원은 있어야 유지가 됩니다.
버스 한번 타는데 우리 나라 돈으로 2000원이 넘습니다.
밥 한번 사먹는데 우리 나라 돈으로 보통이 10000원입니다.
하,,,,
그러니 학원이고 뭐고 집에 있게 되더군요.

그러던 중,,, 저희 집에서 걸어서(이게 중요합니다. 걸어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한국에서 40분 걷는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에 Glen Church 라고 캐네디언 교회가 있는데 그곳에서 ESL(영어강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주중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소식도 들었지요.
주일 예배도 Higher Ground라는 초신자 모임부터 '아와나'라는 유명한 어린이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답니다.
많은 배울 거리가 있는 교회, 역동적인 교회입니다.
이제 두주째 그 교회 ESL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 목요일 오전에 있는데, 한결이 학교 보내고 돌아오는 시간과 절묘하게 맞아 깊은산, 깊은물 저희 부부가 같이 나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ESL 오전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점심과 함께 '알파'라는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알파 수양회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
영어로 비디오를 보고 소그룹으로 토론하는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영어로 강의를 듣는다는 것, 그것도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 또 지금까지는 내가 가르쳐 왔는데, 이제 낯선 파란눈의 외국인으로부터 안내를 받아 기독교 기초 신앙을 배운다는 것이 참 설레이고, 신비하고, 감사했지요.
입에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맴돌아도 아직은 자유롭게 말할 수 없으니 그나마 듣는 연습, 기다리는 수련을 하는 셈입니다.
저희가 하고 싶은 말 다 할 수 있으면 그 분들이 주눅(?)이 들어 어찌 안내하겠습니까?.... 하하하...

겸손하게 처음부터 내 모습을 들여다 보며 배우고 있답니다.
신학교 들어가기 전에 정말 기초를 새로운 언어, 문화로, 우리에게 생명을 걸고 선교해 주었던 그 분들에게서 듣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듯 성심껏 ABC부터 일러주는 자원봉사 ESL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받는 법, 인사하는 법,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저희 생에 일어나다니 고맙습니다.
조급해 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가고 있지요.

아,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저희와 성경공부, QT를 비롯해서 같이 공부하고 싶다는 제안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답니다.
이제 기지개를 펴고 움직여 볼 시간이 된 것같기도 합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하나님이 주신 것들을 가지고 섬기고 나누며 함께 살아갈 꿈을 펼쳐가야지요.

찬비(139): 깊은산님... 그립습니다. -[12/15-00:49]-

축제(133&153): 정말 다 준비되어 있는 세상이네요....^^ 아름다운 삶의 모습....차곡차곡 쌓아 람들에게 들려 주시는 기쁨이 남 다를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축제의 마음도 뿌듯....그리고 감사.....그리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Happy Life......!! 아~~~~숨채이오. -[12/15-00:50]-

야생화(119): 사진을 보니 옆에 계시는 듯 하네요. 그렇게 지내시는군요. 경비 말고는 정말 좋으네요. -[12/15-00:50]-

새벽(132): 깊은산님..처음 발 들인 외국생활에서...걸어가면 돈 이라는말...무척이나 공감합니다. 한국에선 상상하지 힘든 생활이지요...근데 안웃긴게 그게 또 그렇게 자연스럽게 되버린답니다. 저는 미국에 있습니다만 어찌어찌 하다 보면 1달라=1유로=1,000원 이렇게 제 안에서 무섭게 환율이 결정되버리더랍니다...여기 있는 애들은 그런 가치를 모르고 그냥 자연스럽게 그려려니 쓰는데....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여기서 빛을 바래는거 같아요.. 예전에 깊은물님께서 한결이의 재치번뜩였던 사건을 글에 남긴적이 있어서 제가 무지 놀랐적이 있어요...한결이의 무궁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키우기엔...자연과 가장 가까운 캐나다 만한 곳이 없는거 같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기 기원합니다. 생면부지 새벽올림 -[12/15-00:51]-

알곡(113): 그러게요~ 두님들이 듣는만큼 말할 수 있다면, 어찌 님들을 안내할 수 있겠어요? ㅎㅎㅎ 처음처럼 한 발 한 발 내딛어 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12/15-00:51]-

푸른산(115): 사진이 멋지게 나왔네요^^(실물이 나쁘다는 뜻이 절대 아닌거 아시죠?) 그렇게 변화 가운데 자신을 두는 깊은산님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12/15-00:51]-

산수유(128): 일어나는 모든 것은 예비되어 있었습니다. 더욱 깊어지는 두분을 통해 언젠가는 그 깊음의 기운을 전해 받을 수 있음을 생각하며... 마음모아 사랑의 기운을 전합니다. 여기는 벌써,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평안을 기원드립니다. -[12/15-00:52]-

순둥이(152&158): 깊은 산님 덕분에 가을이 더욱 풍성해 지는 것 같네요, 일상에서 느끼는 감사와 소중한 하루를 저도 같이 그려져 마음이 설레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생활해 나가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12/16-03:50]-

허브(159): 아..보고싶다..깊은물님...캐나다에 가셨군요..정말 일이 술술 잘 풀려가는 모습보니 제맘에 기쁨이 가득차오르네요...실버하우스 집들이 할때 깊은물님 춤이 너무 그리웠는데...잘 지내신다니 정말 반갑네요..그 넓고 아름다운곳에서(물론 가보진 못했어요..^^) 더욱 높고 깊은 산과 물이 되시리라 기대됩니다.아름다운 소식 감사하네요.. -[12/16-03:50]-

직선지기(153): 글 앞에 사진이 없었다면 기냥 넘 좋았을텐뎅....ㅋㅋㅋ 농담이구요*^^* 힘든부분도 많을텐데 행복한 소식 보내주셔서 고맙네요. 담엔 이쁘신 깊은물님 사진도 같이 넣어주세요 -[12/16-03:51]-

풀무(109): 객지생활이니만큼 특별히 건강과 안전을 기원드리고 싶습니다. 깊은물님께도 안부 전해 주시기 바라면서^^ -[12/16-03:51]-

부요(167): 가족 모두 영혼과 육신이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있는 즐거움도 큽니다만 ..없는 즐거움 역시 크다는 것을 기쁘게 경험하시기를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12/31-11:41]-

깊은산: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님들의 지지와 격려를 마음에 담아 한 걸음 걸음 사뿐히 걷어가겠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간다는 것, 나쁜 일이 없다는 것, 좋은 일도 없다는 것, 다 그 일이라는 것, 화가 변해서 복이 되고, 복이 변해서 화가 된다는 것,,, 하나 하나 경험해 가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도 없지요. 가까운 사람만 있습니다. 아, 숨채이오. -[12/31-11:41]-

소나무(139): 깊은산님!!!!! . . . 깊은물님!!!!!!! 많이 많이 보고싶네요,,,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기울어져가는 길목 멋진 사랑 나누어주심감사합니다...... -[12/31-11:42]-

바람소리(168): 참으로 아름다운 두분...한걸음씩 내딛는 자리마다 은총이 가득하네요. -[12/31-11:42]-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12	김장 담그기	16	깊은물	2004/10/31	2435

11	헨리 나우웬의 데이브레이크		깊은산	2004/10/28	6133

10	ESL	15	깊은산	2004/10/26	2195

9	예수촌 교회		깊은산	2004/10/23	4516

8	배달의 민족 대한민국!!!!	6	깊은물	2004/10/23	2343

7	추수감사절 - 주신 것을 감사할 줄 아는 행복	6	깊은산	2004/10/10	2279

6	캐나다 정착기 3편 - 다음 걸음은 어디에?-	2	깊은물	2004/10/08	2109

5	오늘의 무용담	7	깊은산	2004/09/28	1999

4	캐나다 정착기 2편 - 요술램프 지니 -	8	깊은물	2004/09/27	2329

3	천사들이 그의 시중을 들었다.	2	깊은산	2004/09/23	1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