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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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8/8/2(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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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캠프 (20)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0801)  
#2018여름캠프 (20)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0801)



바다를 건너온 그들을 맞이한 것은 무덤 사이에 살던 귀신들린 사람이었습니다.
바다를 건너온 우리 캠퍼들을 맞이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바다를 건너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물어봅니다.
죽을 고생을 하고 많은 댓가를 치르며 건너온 바다지요.
가만히 있지 않고 떠나보아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살던 곳, 내가 사는 모양을 상대화하고 객관화해서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 와서 보게 되고 경험하게 되고 기대하는 것, 그런데 막상 건너와 보니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마운틴이 버티고 있고 못 알아 듣는 영어만 쏠라쏠라 하는 선생님, 친구들, 학교의 스트레스는 또 어떻고, 보고 싶고 그리운 가족들의 빈자리가 너무 큽니다.
그런데 그렇게 익숙한 곳을 떠나서 내 생각을 넘어설 수 있고 다른 세계와 가치와 꿈과 욕구를 마주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무덤사이에 살던 귀신들린 사람은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을 만납니다.
손과 발을 쇠사슬에 묶었지만 아무도 그를 제어할 수 없고 괴성을 지르며 자기 몸에 상처를 내고 살았던 사람이지요.
그가 예수님을 만나 그 안에 살던 귀신을 쫒아내고 온전한 정신으로 예수님과 사람 앞에 서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입니다.

건호가 손을 번쩍 들고 예수님이 “Come out of this man, you evil spirit!”이라고 하시는 말씀이 엄청 멋지다고 합니다.
건호는 참 감성적이고 감동을 잘 받는,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졌네요.ㅎ
겸이와 인이는 귀신들렸던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가게 해달라고 하자 예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고 집과 가족에게로 돌아가서 너에게 일어난 일과 자비하심을 알리고 행복하게 살라고 하시는 말씀이 감동적입니다.
가족이랑 살라고 하시는 말씀이 좋은 것을 보니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겸이에게 그냥 캐나다에 살자고 하니 수줍게 웃으며 머뭇거립니다.
예수님은 가족과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왜 캐나다에서 살라고 하느냐는 거지요.^^
인이에게는 그럼 넌 평생 엄마 아빠의 품에서 살래? 하니 그런다고 합니다.
산이형이랑 수한이형도 그랬는데 지금 어떠니? 하니 한참 생각하다가 자기는 아니라지요.
내친 김에 건호에게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엄마랑 자지 말고 혼자 자거나 형이랑 자라고 하니 화들짝 토끼눈이 됩니다.
그래도 손가락 걸고 복사하고 코팅까지 했습니다.ㅋㅋ
재현이는 What do you with me? 라고 예수님이 물어주시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화내지 않고 자상하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이 엄청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말은 예수님이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귀신이 하는 말이었죠.ㅎ
옆에서 건호가 그건 귀신의 말이라고 하니 멋쩍습니다.
그래도 오늘 재현이는 예수님께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어주시는 물음을 들어보자고 해줍니다.
뭐하고 싶으냐고 물어주시는 물음은 하나님의 사랑이지요.

자, 바다를 건너와 생각과 기대를 넘어서는 일들과 사람을 이렇게 만납니다.
또 무덤사이에 살던 사람은 무덤에서 나와서 예수님을 만나지요.
오늘 나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 내 무덤은 무엇인지 돌아봅니다.
무덤은 어둡고 음습합니다.
두려움과 수치 속에 꽁꽁 싸여 있습니다.
거기서 나와야지요.
그런 그에게 또 예수님은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주셨습니다.
내게 이름이 있습니다.
그렇게 불려지고 그렇게 부르고 그러면 내가 그렇게 됩니다.
아담이 자기에게 오는 것들의 이름을 붙이니 그렇게 되었다고 했지요.
나도 내 이름을 찾아봅니다.
저는 깊은산입니다.
깊은산처럼 살고 싶고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품어주고 회복시켜 세상으로 돌려보내는 그 산이 되어 살고 싶고 그래서 저를 깊은산이라고 불러주면 저는 예! 합니다.

오늘은 학교를 마치고 토론토 외곽에 집을 사서 이사를 한 인이 이모네 집들이를 다녀오느라 많이 늦었습니다.
토론토 풍경도 좋지만 토론토 근교 시골(?) 풍경도 보고 바람도 쐬고요.
그렇게 다녀와 하루를 정리하고 명상으로 모여 앉습니다.
내가 내 이름을 지어보기로 했지요.
겸이는 지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크고 싶어 ‘나무’입니다.
재현이는 한없이 넓고 끝이 없는 마음으로 동생과 모든 것을 품고 싶어 ‘우주’입니다.
건호는 꿈이 무한하게 넓고 광활해서 ‘바다’입니다.
인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복을 받아 늘 행복해서 ‘행복’입니다.
겸이는 나무님이고 재현이는 우주님이고 건호는 바다님이고 인이는 행복님입니다.
이제 그렇게 불러서 서로가 그런 사람으로 그렇게 되어가길 축복해주고 응원과 지지를 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마음 나누기를 하고 다시 물어줍니다.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 ㅎㅎ
묻고 물으니 캠프가 끝나면  갈 수 있고, 14일에 집에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묻는 물음이 아니라 다른 뭔가를 꺼내고 싶어 묻지 않고 있던 물음을 묻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누가 갑자기 지금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가라! 고했더니 갈 수 있지만 지금은 가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니? 하니 그렇다고 합니다.
왜 가고 싶을까도 물어주지요.
집에 언제 갈 수 있냐고 물으니 생각이 많아져 다시 집이 어디냐고 여기가 집이라고 해서 한국에 언제 갈 수 있느냐고 물음을 바꾸어 보기도 합니다.
이제 그렇게 당연히 여기던 것들, 한번도 물어보지 않는 것을 물어보며 길을 찾아가는 연습을 스스로 하고 있으니 대견합니다.
청출어람이지요.
우리 물음들은 물론 정답이 없는 물음입니다.
물음이 사람을 깨웁니다.

정말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요?
내가 정말 떠날 수 있을 때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최고의 순간이 돌아갈 수 있는 순간이지 힘들어서 떠나는 것은 도망가는 거지요.
물론 사람은 힘든 순간에 잠시 위로와 치유, 물러섬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떠남이긴 하지요.
그러나 내가 정말 떠날 수 있을 때는, 그리고 떠나야할 때는 가장 행복하고 만족한 순간입니다.
그러면 어디에 가서도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여기를 사는 것입니다.
삶의 자리는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결국 내가 아무 조건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연습을 하는 훈련의 장입니다.
그러니 우리 캠퍼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때는 이제 이곳이 좋아 가고 싶지 않은 순간입니다.
여기서 가장 행복한 그 절정에 나는 정말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한국에 가서도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으니까요.

인생이 본향으로 돌아갈 때도 그렇습니다.
세상에 와서 할 일을 하고 돌아갑니다.
그러니 다 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는 요령은 하나입니다.
내 일을 다 하는 것입니다.
떠난다는 것이 무엇일까도 안내합니다.
그냥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 오는 것은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믿음은 떠남이었습니다.
가야할 바를 모르지만 가라고 하니 말씀을 따라 약속(꿈)을 믿고 익숙한 곳을 떠난 것이지요.
그렇게 떠나는 과정에서 삶의 모든 것을 경험합니다.
떠난다는 것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가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나그네는 가장 약한 존재였습니다.
옛날에는 길을 떠난 나그네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에 자기를 맡기는 삶이었습니다.
그러니 집을 떠나 길을 가는 것은 죽음을 각오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떠나서 얻을 무엇,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 불만이 있어서 다른데 가면 더 달라질 거라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는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는 것이지요.
그렇게 가면 거기서도 역시 만족하지 못하고 또 도망갑니다.
도망가다가 마는 인생이지요.
떠날 수 있을 때는 가장 행복한 순간, 절정입니다.
여기서도 충분할 때 떠나면 어디를 가서든지 충분합니다.
그러니 또 떠날 수 있을 때는 내가 행복할 때, 다 이루었을 때입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도망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도망다니지 않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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