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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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8/8/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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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캠프 (19) 집을 보려면?(0731)  
#2018여름캠프 (19) 집을 보려면?(0731)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은 오고 종이 울리니 건호가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옵니다.ㅎ
우리에게 아침이 오다니요.
고맙고 신비한 날입니다.
아인슈타인이 그랬다지요.
세상에는 기적이 없다고 여기며 사는 사람들과 모든 것이 기적이라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구요.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봅니다.
기적 아닌 것이 없습니다.
물위를 걷는 게 기적이 아니라 땅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지요.
기적은 아침이 오고 숨을 쉴 수 있고 주변에 함께하는 소중한 이들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해요.
진짜 기적이지요.

오늘은 하나님 나라를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함께 만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한 사람이 밭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구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다스림, 섭리이고 자연입니다.
그 자연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안에 들어가 살면 되는 거지요.
사람은 그런 하루를 삽니다.
낮과 밤, 기쁨과 슬픔입니다.
그 하루는 오고 하루는 가지요.
그리고 우리에게 뿌려진 씨앗을 비와 바람을 맞고 햇살 아래 싹이 트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가 맺으면 추수할 때가 되는 것입니다.
오면 가게 되어 있고 밤에 자고 낮에 깨는 동안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저 넉넉하고 사랑스럽게 지켜볼 따름입니다.
저절로 자라서 열매를 맺으니 나는 오늘, 지금 할 일을 합니다.
변화는 각오와 결심,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하면 됩니다.
그러면 저절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들으면 믿음이 생기는 거지요.

또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습니다.
가장 작은 것이 자라서 가장 크게 되는 것입니다.
씨를 심으면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다.
알이 깨어 병아리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신비이듯이 씨앗을 심으면 싹이 나고 자라는 것이 자연이고, 은혜입니다.
지금 시작이 작고 초라하다고 기죽고 주눅들 필요가 없습니다.
늘 그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크게 시작한다고 해서 크게 자라고 열매 맺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이고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겨자씨와 같습니다.
오늘도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침에 웃으면서 일어나는 일부터,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사물과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자연과의 교감에서부터 시작하여 시방 내 느낌, 마음의 날씨를 알아주면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고 깨면서 하루를 살게 되는 것입니다.
심고나면 저절로 자랍니다.
작은 일이 곧 큰일입니다.

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
오늘 내가 건너야할 바다 저쪽은 어디인가요?
이제는 그만 머물러 있고 싶지만 또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남겨진 무리가 있고 예수님을 모시고 가는 제자들이 있습니다.
배에 올라 있어야 합니다.
배에 올라 있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는 '배'가 필요합니다.
적어도 배에는 올라야 바다를 건널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내가 올라타고 있는 배는 무엇일까요?
내가 나 되기 위해 필요한 '무엇'입니다.
'무엇'은 '멋'이라고 합니다.
그 무엇이 있어야 멋이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멋은 그 무엇과 함께 있는 그 자리입니다.
우리는 지금 한 배에 올라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고 나와 함께 있는 이것이 은혜입니다.
내가 올라타고 싶어서 올라타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 이렇게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입니다.
내 가족이 그렇고, 내 일터가 그렇고, 우리가 하는 캠프가 그렇습니다.
나는 그것으로 바다 저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다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 파도가 배 안으로 덮쳐 들어옵니다.
죽을 것 같습니다.
두려움 속에 있습니다.
괜히 왔나 싶습니다.
원망도 일어납니다.
배에 오른 것이 후회가 되고 잠을 자고 있는 예수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제자들은 그런 무서움에 떨며 잠자고 있는 예수님을 깨웁니다.
깨어난 예수님은 말씀 한 마디로 바람을 그치게 하고 바다를 고요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이렇게 간단한 것을 몰랐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길과 진리와 함께 있는 바다는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입니다.
내 안의 그를 깨우면 됩니다.
그가 늘 내 배에 함께 타고 나와 같이 길을 가고 계셨고 나는 그를 깨우면 되는데 바람과 바다를 보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수선을 피웠습니다.
죄송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또한 바다 저쪽에 머물러 있었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이 은혜를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파도 이는 바다에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나는 내가 가야할 길을 가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를 향해서 말이지요.

겸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겨자씨가 자라서 새들도 깃들만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신비합니다.
겨자씨처럼 나의 꿈도 마음도 그렇게 자라길 기대하는 마음이지요.
재현이는 풍랑이는 바다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워서 우리가 죽게 되었다고 말씀드리는 장면에 머뭅니다.
예수님께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제자들에게서 배운다고 합니다.
모르면 물어보고 필요하면 도움을 청합니다.
인이는 “Quiet Be still”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신기하지요.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자 바람은 바로 멈추고 완전히 고요해졌습니다.
인이에게 찾아오시는 예수님이시네요.
건호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 좋습니다.
바람과 파도도 그에게 복종한다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을 보니 왠지 설렌 답니다.
그렇게 말씀으로 말씀 안에 들어가 또 하루를 열어가는 우리가 좋습니다.

오늘은 학교를 다녀오는 길에 캐네디언 타이어라는 이마트 같이 큰 잡화체인점에 들러 대서양 여행에 쓸 텐트도 구입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쇼핑, 물론 아이쇼핑도 하고 돌아와 편지쓰기를 합니다.
3주간 함께했던 학교 선생님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영어로 카드도 쓰고, 그간 편지를 받기만 했는데 부모님께 편지도 써드렸지요.
사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아이들이 계속 쇼핑 노래를 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부모님이 당신들 선물은 사오지 말고 자기들 필요한 것을 사오라고 하셨다고 장난감 가게만 들를 생각에 들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돌아와 불러 앉혀 놓고 큰 바람을 불어 넣었습니다.
알아듣지 못하고 들떠만 있는 아이들에게 화에너지도 동원하구요.
먼저 캐나다에 뭐하러 왔는지 다시 묻습니다.
처음 마음, 온 목적을 잊어버리면 아무 것도 못하지요.
와서 얻고 누린 것이 무엇이고 얼마인데 장난감 사갈 생각에 정신을 못차리냐구요.
자기 삶을 멋지게 작품할 기대에 들떠 있어야 할텐데, 그 바다 건너를 보지 못하고 여전히 파도와 바람을 타고 있으니 답답했습니다.
눈물 쏙 나게 혼이 나고 다시 다독여 카드와 편지쓰기를 합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 원더랜드 다녀온 이야기만 편지에 가득하네요.^^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봅니다.
그렇게 뿌려진 씨앗, 가슴에 남아 시간이 지나고 바람과 태양과 태풍을 만나며 싹을 틔우고 줄기와 잎이 나고 열매를 맺는 큰 나무가 되어 새들이 그 안에 깃들이겠지요.
나는 내 일을 하고 그분은 그분의 일을 하시니 말입니다.^^

자, 명상으로 들어가 다시 묻습니다.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
또 당황스런 물음이지요.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뭔가 기대가 되고 재미있는 얼굴로 바짝 다가옵니다.
8월14일이요, 캠프를 마치면요, 마운틴에게서 다 배우면요, 지금요.... 묻고 물을수록 생각지도 못했던 답이 나오고 길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누가 “집이 어딘데요?”라고 묻습니다.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러게 난 돌아갈 집이 없는데라고 맞장구를 쳐주지요.
그러면서 조금 더 나가서 “집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주었습니다.
눈을 뜨고 봐야 한다, 지금 보고 있다, 노력해야 한다, 밖으로 나가서 봐야 한다... 물음을 따라 들어가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정말 집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집을 보려면 방바닥에 가만히 앉아서는 볼 수 없지, 앉아서 보는 것은 방바닥이고 벽이고 천장이지 집이 아니지, 그러면 이 집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속 물어 줍니다.
건호가 먼저 집을 보려면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우물쭈물합니다.
매뉴얼과 공식은 좋습니다.
재현이도 이 집을 보려면 나가서 봐야죠 그럽니다.
똑똑하게 말은 잘합니다.
겸이는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하네요.
.
.
.
그러고 있으니 인이가 입을 틀어막으며 가슴을 칩니다.
참다못해 잘 들으라고 소리 지르네요.
너도 그랬다고 하니 마운틴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겠다고 속상해 합니다.
집을 보려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 노력하지 말고 그냥 하는 거라고 했는데 뭐하고 있냐고 물어주니 재현이가 벌떡 일어나면서 나가서 보고 오겠다고 그래도 되냐고 합니다.
배우지 말고 그냥 하라고, 하면 배운다고 넌 눈치만 보고 사냐고 소리를 빽 지르니 뒤도  안돌아 보고 뛰어 나갑니다.
건호도 그럼 자기도 나가서 보고 오겠다고 후다닥 뛰어 나가고 겸이도 이제 노력 안하겠다고 달려 나갑니다.
입을 틀어막고 앉아 있던 인이도 집을 보고 오라고 내보내지요.
다들 우당탕탕 계단을 뛰어올라 거실을 지나가는 소리, 현관문 여는 소리, 현관 밖에서 아, 좋다 집이 이렇게 생겼구나 왁자지껄 하는 소리들을 가만히 앉아서 듣습니다.
이제 충분합니다.

그렇게 나갔다가 들어온 아이들의 얼굴과 눈빛은 흥분으로 가득합니다.
짜릿하고 개운하고 상쾌하지요.
조금 더 안내를 합니다.
인천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반도 밖으로 나가야 보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떠보면 서울이 보이고 한반도가 보입니다.
아.하! 하지요.
산 안에서는 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와 돌과 흙이 보이지 숲이 보이지 않지요.
나가서 보아야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생각으로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냥 한 걸음 옮기면 됩니다.
해보면 되지요.
그나저나 우리 캠퍼들은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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