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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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8/7/2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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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캠프 (13) 작은 배(0725)  
#2018여름캠프 (13) 작은 배(0725)



한국은 폭염으로 고생하는데 여기는 그래도 시원한 아침저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종을 울리며 방문을 여니 겸이와 재현이는 둘이 엉켜 깊은 잠을 자고 있습니다.
학교 가는 길에 물으니 이제 잠을 자야지 하는데 종이 울린다구요.(그럴 리가요?ㅎ)
그래도 벌떡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니 몸도 마음도 새롭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호숫가로 물러나시니 많은 사람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작은 배를 준비하라고 부탁하시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악한 귀신들이 예수님을 볼 때마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외쳤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자기가 누구인지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셨습니다.
또 예수님은 산상에 올라 그가 원하시는 사람들을 불러서 열두 사도를 임명하셨지요.
겸이는 악한 귀신에게 예수님이 엄하게 명령하시는 장면이 멋있습니다.
그런 귄위가 부러운 거지요.
건호는 악령들이 예수님을 볼 때마다 예수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외치는 것이 놀랍습니다.
재현이도 악령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알아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구요.
그럼 왜 예수님이 악한 귀신들에게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말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사실을 사실로 알리는데 말이지요.
그 이유를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말로만 머리로만 아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알아도 귀신에서 벗어나지 못하니까요.
삶이 바뀌어야지요.
잠잠히 그렇게 살라는 말씀으로 받습니다.
빈수레가 요란할 뿐입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모여 들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소문을 듣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소문을 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소문이 나 있을까요?
착한 사람? 믿음직한 사람? 꿈이 있는 사람? 신나는 사람? 그렇게 옆에 가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 친구 옆에 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나도 오늘 하루 그런 친구가 되어 보자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은 일을 하시기 위해 제자들에게 작은 배를 하나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나도 작은 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일하시도록 하는 작은 배지요.
작지만 캠프를 준비해서 나를 찾아오는 친구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또 양로원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배이고 교회를 위한 작은 배이고 가족들을 위한 작은 배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오늘도 작은 배 한척을 마련해야지요.
그렇다면 의미있는 하루입니다.
누구는 세네카힐 학교를 다니는 것이 작은 배라고 합니다.
밥을 맛있게 먹는 것이 작은 배이고, 공부를 하는 것이 작은 배이고, 성경을 읽는 것이 작은 배입니다.
캐나다에서는 마운틴과 캐나다 식구들의 말을 잘 듣는 것이고, 한국에 돌아가서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학교에서 착한 학생이 되는 것이 내가 마련하고 있는 작은 배입니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께서 일하시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하루가 되자고 파이팅하며 출발합니다.

오늘도 인이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집에서 쉬고 겸이와 재현이와 건호만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서 책이랑 영어 DVD도 빌려오고 겸이의 추억이 서려있는 페어비유 몰에도 들려보았습니다.
5년 전이랑 너무 바뀌어서 겸이가 어리둥절했지만 곧 여기 저기 아이들을 이끌고 다니며 추억 사냥을 했습니다.
어제 ROM에서는 머그컵을 모으시는 아빠를 위해 ROM 머그컵을 사고, 오늘은 Sport Chek에 들러서 형이 원하는 캐나다 농구팀 옷을 샀습니다.
이제 엄마 선물만 사면된다고 합니다.
따라 다니던 재현이와 건호도 하나하나 눈여겨보며 어떤 쇼핑을 할까 행복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참, 오늘 돌아와서는 저녁 진지를 하고 도깨비 1화와 2화 중에 퀘벡이 나오는 장면을 찾아 함께 보았답니다.
도깨비를 보았냐고 물으니 우리 범생이 캠퍼들은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하네요.
도깨비가 뭐냐고?ㅎㅎ
2년 전 도깨비라는 드라마에 퀘벡의 가을이 너무 아름답게 나와서 작년 가을에만도 한국 관광객이 10만 명이 퀘벡이 몰렸다는 기막힌 일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때문이 아니지만 우리도 곧 캐나다 동부 여행하는 길에 퀘벡에서 하루를 묵으며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정취를 충분히 누릴 거예요.^^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명상, 오늘도 몇가지 테마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늘 그렇듯 막상 뚜껑을 열면 찾아오는 일들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성령의 인도지요.
바람입니다.^^
오늘은 작은 배 이야기가 한 참 길어졌습니다.
오늘 어떤 작은 배를 마련했냐고 하니 행복한 배, 착한 배, 신나는 배, 즐거운 배, 좋은 배... 이러고 있습니다.
답은 없고 틀린 나눔도 아니지만 영 성에 차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주입식으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구요.
이럴 때는 스스로 알아가도록 압력을 주고 물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몇 번 같은 물음을 하니 너무 막연하고 구체적이지 못한 나눔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내가 왜 자꾸 물을까? 했더니 우리가 더 잘 깨달으라고 그러신다고 하네요.
이제 귀신처럼 알기는 잘 압니다.
그런데 변화가 없으니 답답하지요.ㅠ
예수님이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악한 귀신들이 말하니 말하지 말라고 하시는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그렇게 묻다가 내게 물어보라고 하니 인이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짜증나는 목소리로 목사님은 어떤 작은 배를 마련했나요? 그럽니다.ㅋ
그래서 나는 오늘 캠프라는 작은 배를 마련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돌보는 양로원이라는 작은 배를 마련했고, 아들 한결이에게는 아버지라는 작은 배가 되고, 교인들에게는 목사라는 작은 배로 살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니 아! 합니다.
노아시대에 세상에 죄악이 관영하고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니 홍수를 보내어 쓸어버리기로 하시면서도 노아에게는 방주를 만들게 하시지요.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작은 배를 마련하게 하십니다.
재현이는 동생에게 방주가 되고, 겸이는 형에게 작은 배가 되고, 인이는 엄마 아빠에게 작은 배가 되고, 건호는 형과 누나의 작은 배지요.
학교에서는 학생이라는 작은 배로 선생님에게 다가갑니다.
그런데 재현이에게 동생에게 어떤 작은 배가 되고 있냐고 하니 미안하다고 합니다.
겸이에게 형에게 어떤 작은 배냐고 하니 배가 되지 못한 것 같다고 고개를 숙이지요.
조금 더 나가서 계속 묻습니다.
그러면 어떤 작은 배를 준비할 거냐구요.
인이는 파일럿이라는 작은 배를 준비해서 하나님이 일하시게 할 거랍니다.  
건호는 요리라는 작은 배를 준비하겠다고 하고 재현이는 과학이라는 작은 배를 준비해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길 거라네요.
겸이는 목사라는 작은 배를 준비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겁했습니다.
왜 목사가 되려고 하냐고 하니 그래서 아버지처럼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합니다.
목사는 너무 많고 안그래도 사향산업(?)인 교회에서 목사가 되는 것은 너무 좁은 선택이지 않을까 물어줍니다.
목사가 되어야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의사도 변호사도 과학자도 복음을 전하는 거라고 일러줍니다.
그러니 그렇네요 하지요.
저도 그렇게 말하고는 미안해서 그래도 꼭 목사가 되겠다면 진짜 목사가 되라고 도인 목사가 되어서 사람들을 살리는 작은 배를 준비하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작은 배 이야기를 하느라 다른 주제들을 못했지만 우리가 보낸 하루, 살아가야할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를 조금은 돌아보게 된 밤이었습니다.
이제 명상을 시작한지 두 주... 어느새 숨이 아래로 내려고 호흡이 고르게 되어 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처음에는 1분, 2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서 헉헉거렸는데 이렇게 고요를 만나갑니다.
오늘 처음으로 편지가 없는 저녁이었네요.ㅎ
그래도 토론토에서는 한국에서 부모님들이 보내주는 격려와 지지와 응원의 기운을 잘 받았다고 박수와 감사와 감동을 보내어 드렸습니다.
모두 모두 잘 받으셨지요?
오늘도 이렇게 충분히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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