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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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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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캠프 (12) 가장 쉬운 일(0724)  
#2018여름캠프 (12) 가장 쉬운 일(0724)



인이의 열감기가 오래갑니다.
건호는 캠프 전에 일찌감치 앓았다가 금방 일어났는데 기본 체력이 약한 인이는 쉽지 않네요.
하지만 그렇게 아프고 앓아 알게 되고 그러고 나면 어느새 커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프면 알아지는 게 있으니까요.
어제는 좀 나아지는 것 같고 가고 싶다 해서 학교를 보냈는데 오늘은 집에서 쉬게 하고 있습니다.
푹 쉬게 하려구요.
원래 계획은 오늘 아이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원더랜드, 캐나다 놀이공원에 학교 마치고 다녀오려고 했는데 인이가 아파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아이들도 인이 빼놓고 가자는 말을 하지 않는 의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학교에서 일찍 픽업해서 캐나다에서 제일 큰 박물관인 ROM(로얄 온타리오 뮤지엄)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인이도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인이는 많이 가보았으니 그 정도는 양보하겠답니다.ㅎ
박물관을 가겠다니 다들 좋아합니다.
이번 캠퍼들은 조금은 색다르네요.
보통은 박물관, 사이언스센터... 이런데 보다는 밖에서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학구파들입니다.
아침 성경읽기와 명상 시간을 기다리는 것을 보아도 그렇구요.^^

오늘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다가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꺾어먹는 장면과 회당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는 장면을 함께 보았습니다.
여기에 안식일이 또 등장하지요.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밀 이삭을 비비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이고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는 것도 율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고발하면서 예수님을 죽이려고 모의를 시작합니다.
겸이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The Sabbath was made for man, not man for the Sabbath.”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믿어서 복을 받는 건데, 복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믿는 것하고 똑같다구요.
어느새 겸이가 이렇게까지 보게 되었습니다.ㅎ
그렇지요.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재현이는 “Stand up in front of everyone!”이라는 말씀에 멈춥니다.
모든 사람들 앞에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히 서라는 말씀을 받습니다.
안식일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회당에 있던 그 사람은 자신의 오그라든 손이 얼마나 부끄러웠을 것이며 또 사람들이 자기를 이용해서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을 알기에 또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그래도 예수님은 그를 중심으로 불러내셨습니다.
삶의 중심으로 나오라구요.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좋듯이 죽음도 좋을 지경에 이를만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생각해 봅니다.
건호는 “Which is lawful on the Sabbath: to do good or to do evil, to save life or to kill?”이라는 말씀을 고릅니다.
솔직히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지만 마음에 와닿는다네요.ㅎ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과 나쁜 일을 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더 옳으냐는 예수님의 물음 앞에 섭니다.
형식으로 본질을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거지요.

사실 율법의 기본 정신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율법은 그 길을 가는 좋은 수단입니다.
그런데 어느 사이 율법이 목적이 되고 사람이 하나님과 사람이 수단이 되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안식은 선물인데 안식일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선물이 아닌 규칙과 조항이 되어 사람들을 괴롭히는 도구가 되는 이야기지요.
옛날 어느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집에 있는 강아지가 자꾸 제사 음식에 달려들어서 아버지가 강아지를 나무에 묶어 놓았답니다.
그걸 보고 자란 아들은 제사 때마다 강아지를 나무에 묶어 놓아야만 하는 줄로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강아지가 죽고 없어졌는데 제사 때만 되면 강아지를 구해다가 나무에 묶어 두고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내용과 의미를 잊어버리고 형식만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어리석음에 대한 비유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안식일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는 이유가 안식일을 범했다는 것인데 예수님은 안식일에 말씀은 전하시고 병을 고치셨지요.
사람들은 그것을 안식일을 범한 불경죄라고 하지만 예수님은 안식일은 본래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안식일법은 노동하는 이들을 일주일에 하루라도 쉬게 하라고 하나님이 제정하신 약자 보호법이었지요.
오늘 우리가 정신 차리고 살아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학교에 가는 이유, 밥을 먹는 이유, 놀이를 하는 이유... 다 그렇습니다.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안식일처럼 주객이 전도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예수님과 제자들은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배가 고프자 밀 이삭을 비벼서 먹었는데 나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비비지 않고 그냥 먹겠다, 주변 가까운 집에 찾아가 음식을 구해서 먹겠다, 그냥 참겠다 등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네요.
그래서 지금 마주하고 있는 밀밭은 무엇이지 알아보자고 물음을 더해봅니다.
혹시 밀밭을 지나면서 밀밭인줄도 모르고 가고 있지는 않은지, 배가 고픈데 밀밭을 지나면서도 남의 눈치와 체면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오늘도 나는 그 밀밭 사이를 지나고 있습니다.
내 Desire입니다.
내 사명입니다.
내 일입니다.
내 꿈입니다.
내 가족입니다.
내 사랑입니다.
오늘 하루 어떤 밀밭을 지나왔는지 돌아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회당에서 예수님이 손 마른 사람에게 말씀하셨던 일어나 한가운데로 나와 보자고 하지요.
부끄러워하지 말고 미안해하지 말고 중심에 서봅니다.
손을 편다는 것은 열등감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넘어 믿음으로 사는 것이지요.

오늘 하루 어떤 밀밭을 지나왔는지 궁금합니다.
학교와 친구들이라는 밀밭을 지나왔다고 합니다.
열심히 놀다보니 놀이터 정글짐 꼭대기 위여서 내려오기가 힘들기도 했구요.
배고프고 목마르고 다리도 아픈 밀밭도 지나고, 거대한 공룡의 뼈와 아름다운 예술작품과 섬세한 문화유산의 밀밭도 지나고, 마운틴의 불벼락이라는 밀밭도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그 밀밭이 나를 살리고 돕는 선물이라는 것도 알아차려가며 입이 귀에 걸립니다.
그 밀밭을 마주하고 나의 것으로 삼기에 주저하지 않기로 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 보거나 조건에 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그 일을 하기로 합니다.
밀밭 이야기를 하면서 그럼 하기 힘든 일은 뭘까 넌지시 물어봅니다.
눈치 없는 건호는 그냥 사는 게 힘들죠 하다가 군밤을 얻어 먹습니다.ㅎ
겸이는 기다리고 참는 게 제일 힘들다고 합니다.
재현이는 가족 없이 사는 게 힘들구요.
인이는 죄없이 사는 게 힘듭니다.
다시 그대로 또 묻습니다.
진짜 힘든 게 뭘까?
건호는 밥없이 사는 게 힘듭니다.
배고픈 건 정말 못참는다구요.
겸이는 죽는 게 힘듭니다.
재현이는 외로운 것이 힘듭니다.

그렇게 뭐가 제일 힘들까를 묻다가 제가 말을 던지지요.
미워하면서 사는 게 제일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사랑하며 사는 게 제일 쉽다고 하니 아.하! 합니다.
미워해보니 그게 할 일이 아니지요.
정말 힘듭니다.
동생을 미워하니 힘들고 형을 미워하니 죄책감이 생기고, 엄마 아빠를 미워하니 도리가 아니고 친구를 미워하니 너무 불편하고....
그런데 사랑해 보면 너무 쉽습니다.
그냥 사랑하고 사는 거지요.
그래서 쉽게 살고 행복하게 살도록 우리를 이끄는 다섯 가지 단어를 소개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예!
우리는 이 말을 못해서 힘들게 살고 불행하게 삽니다.
잘못했으면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면 쿨! 합니다.
이제 내일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이 다섯 가지 말을 다 해보며 연습을 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해보면 달라지는 것이 있지요.
그렇게 쉽게 사는게 행복입니다.

불을 끄고 명상을 하려는데 재현이가 맑은물 붓기~요 합니다.
참, 오늘 ROM을 다녀오는 차 안에서도 마음 나누기를 하다가 맑은물 붓기도 하자고 하던 재현이였습니다.
재미를 붙였습니다.
그래서 불을 끈 김에 촛불 앞에서 분위기 잡고 맑은 물 붓기를 합니다.
한 차례 두 차례 돌아가면서 따뜻하고 뭉클하고 솟아나는 무엇이 있습니다.
그런 재미지요.
이미 엄마와 형에게 받은 음성편지로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 겸이도 울먹이면서 서로에게 맑은물을 잘 부어줍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촛불을 켜고 맑은물 붓기를 해야겠습니다.^^
우리 쉽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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