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Old 산물넷 : 게시판 : 사진방 : 산(mountain)페이스북블러그깊은물 추모Art of Life Community

처 음 | 하루 살이 | 예가○양로원 이야기 | 묵상의 오솔길 | 편지 | 이야기 앨범 | 설 교 | SPIRIT


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8/7/16(월)
2018여름캠프 (3) 시방 느낌(0715)  
#2018여름캠프 (3) 시방 느낌(0715)

평소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주일 저녁까지 양로원에서 일하고 예배를 드리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캠프 기간에는 양로원에 양해를 구하고 토요일 일과를 마치고 밤에 올라가 주일을 보내고 돌아오지요.
요즘 양로원 어르신들이 많아 양로원 일을 마치면 늘 파김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을까 무얼 하고 있을까 궁리를 하며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현관을 들어서니 평소와 다르게 신발이 가지런히 돌려져 있습니다.
미소를 짓지요.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며 “I am home.”을 외칩니다.
집안에 들어설 때 큰 소리로 밝게 인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내 기분을 내가 바꾸고 내가 주인으로 사는 길입니다.

집안에 들어서니 교회를 다녀온 아이들이 거실에 모여서 카드놀이를 하며 반깁니다.
강목사님네 가족과 같이 사다리를 타서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을 시켜서 저녁 식사를 하고 명상으로 모여 앉았습니다.
먼저 시방 느낌부터 물어봅니다.
“시방”이라고 하니 아이들이 키득거립니다.
왜 사투리를 쓰냐고 하지요.
그런데 시방은 사투리가 아니라 ‘지금’이라는 표준어랍니다.^^
캠프를 하면서 나는 계속 시방 느낌을 물어줍니다.
지금 내 느낌이 어떤지를 알아야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변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내 느낌을 내가 모르는 거지요.
알아도 표현할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답답하고 화가 나고 병에 걸린답니다.
그 느낌은 생각에서 나오는데 느낌을 바꾸려면 생각을 바꾸고 그러면 삶이 바뀌게 됩니다.
지금 내 느낌을 알아주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입니다.

시방 느낌을 물으니 먼저 인이가 행복하다고 하네요.
건호도 얼능 나서서 행복하다고 하는데 겸이와 재현이는 아직도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재현이가 더듬거리며 제가 말해요? 라고 묻습니다.^^
묻지 말고 나서서 하는 거라고 뒤에 있지 말고 주인이 되어 앞에 서 보라 안내를 해줍니다.
그러자 재현이는 상쾌하다고 하고 겸이는 졸리다고 합니다.
그렇지요.
그렇게 내 느낌을 알면 거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인이가 행복한 이유는 많이 아파서 죽을 것 같았는데 내가 양로원에서 돌아와 침을 놔준 침을 맞고 많이 좋아져 살만해 행복하다는 겁니다.
인이가 어제 오늘 열이 많이 나서 아팠는데 살펴보니 체한 것 같습니다.
건호가 행복한 이유는 곧 잘 수 있겠다 생각하니 그렇고, 재현이가 상쾌한 까닭은 아침부터 더워서 끈끈했는데 저녁이 되니 시원해서 상쾌하고, 겸이는 시차로 눈이 감기는 졸립니다.

마음은 생각과 느낌으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 나누기를 하는데, 먼저 내 마음을 생각과 느낌으로 나누어(divide) 보고, 나눈 느낌을 표현(share)해 보는 거지요.
느낌으로 대화를 하면 공감대가 형성이 되지만 생각으로 대화를 하면 다른 생각이 부딪혀 판단하고 정죄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느낌을 표현하고 알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캠프에서 마음을 나누는 연습을 그렇게 시작하기로 합니다.
지금 내 생각에서 나오는 느낌을 표현하면, 다른 사람이 그 느낌에 공감을 하고 또 자기 생각과 느낌을 말해주는 연습이지요.
서로가 어떤 생각과 느낌 안에 있는지 또 그것을 보듬어주는 법을 이렇게 배워 갑니다.
내 마음과 느낌을 꺼내서 나누면 달라지는 기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을 누군가 공감하고 받아주면 더 상승되고 입가에 미소가 올라옵니다.
치유가 일어나지요.
그리고 공감한 사람은 또 자기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 표현합니다.
시방 느낌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모든 마음공부의 시작입니다.
기도도 그렇고 예배도 그렇습니다.
내 느낌을 모르면 다음을 나갈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느낌을 물어주는 거지요.
그리고 그 느낌은 어떤 ‘생각’에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연습을 해 삶을 바꾸어 갑니다.
이런 연습이 되면 친구와 가족과 대화를 나눌 때 공감하고 느낌을 표현하고 알아주고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게 한참 마음 나누기를 연습하고 명상하기 전에 편지차를 읽어주려 하니 인이가 깍! 소리를 지릅니다.
작년에 민준이와 태현이와 캠프할 때는 그런 분위기였네요.
겸이와 재현이와 건호는 묵직하니 기운이 다르지요.^^
오늘은 재현이와 건호에게 편지가 왔습니다.
먼저 편지를 받는 건호는 고개를 떨굽니다.
건호가 엄마를 찾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디 속마음이 그럴까요, 엄마의 표현이 건호의 밑마음을 건드리고 소중한 그 무엇을 만나게 해주지요.
재현이도 엄마의 편지를 받으며 뭉클뭉클해집니다.
동생이 사진에다 뽀뽀한다고 하니 아이, 더러워 하면서도 입이 귀에 걸려 있습니다.
그렇게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더 가까이 가고 있습니다.
인원이 작으니 더 오순도순 마음들이 빨리 다가가가네요.
내일 드디어 학교 첫날입니다.
어떤 마음일까 궁금합니다.
이제 정말 캐나다를 경험하겠지요.
밤도 만날 겁니다.
그래야 아침이 찾아올테니 말입니다.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짧은댓글이름작성일조회
764   2018여름캠프 (5) 갈릴리로 가자(0717)   깊은산 2018/07/18  152
763   2018여름캠프 (4) 광야에서(0716)   깊은산 2018/07/17  130
762   2018여름캠프 (3) 시방 느낌(0715)   깊은산 2018/07/16  129
761   2018여름캠프 (2) 밥(0714)   깊은산 2018/07/15  149
760   2018여름캠프 (1) 왜 왔니?(0713)   깊은산 2018/07/15  137
759   예가 가족 소개   깊은산 2018/07/06  229
758   2017여름캠프 (+6) 산과 바다   깊은산 2017/08/26  825
757   2017여름캠프 (+5)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   깊은산 2017/08/25  486
756   2017여름캠프 (+4) 시험과 유혹   깊은산 2017/08/24  399
755   2017여름캠프 (+3) 이 문제의 좋은 점은?   깊은산 2017/08/23  377

 
처음 이전 다음       목록 홈 알림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