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 2018여름캠프 (1) 왜 왔니?(0713) (support)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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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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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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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여름캠프 (1) 왜 왔니?(0713)

#2018여름캠프 (1) 왜 왔니?(0713)

바쁜 일정을 보내는 토론토, 함께 지내는 민준이 부모님과 동생의 토론토 방문을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며 다시 겸이와 재현이를 맞이했습니다.
사모님은 청소와 저녁 준비 후 공부를 하러 가시고 나와 인이와 건이는 공항으로 아이들을 마중하러 나갑니다.
코스코를 들러서 노트를 사서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공항에 나갔지만 비행기가 늦게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늘 맞이하는 마음은 기다림입니다.
기다림은 기대지요.
어떤 여름을 만나갈까 기대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어 봅니다.
이번에는 꼭 공항에서 인증사진을 찍어야지 마음을 먹었는데 아이들이 나오자 UM 서비스 인계를 하며 사인을 하고 인사를 하는 와중에 사진 찍는 것을 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는 길에서야 기억이 나 차 안에서 사진을 찍고 토론토 집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겸이는 토론토가 고향 같습니다.
5년전 7살 때 떠난 토론토지만 하나 하나 기억이 나며 감회가 새롭습니다.
토론토가 처음인 재현이도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밥도 잘 먹지 못했다면서도 시차는 어디가고 똘망똘망한 분위기에 모두들 들떴습니다.
집에 돌아와 사모님이 준비해 놓은 저녁진지를 함께하고 잠시 쉬었다가 촛불을 켜고 둘러 앉아 캠프 오리엔테이션과 생활안내를 마치고 다들 올라가 씻고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우리는 예가 여름캠프를 시작합니다.
예가는 “삶을 예술로 가꾸는 가족”의 줄임말이지요.
한번 받은 삶을 가장 아름다운 나만의 작품으로 가꾸어가자고 합니다.
우리는 여름 캠프를 통해 그 요령을 하나하나 배워가게 될 겁니다.
지조와 정조와 체조를 통해 삶을 예술로 가꾸어가고 잘 듣고, 잘 보고, 소리내어 알리고 표현하며 그 요령을 체득해 가려고 합니다.
예술이 뭘까 물으니 재치있는 재현이가 표현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렇지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고, 우리는 표현할 수 있을 때 가장 보람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일상생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활안내로 캠프를 시작한답니다.

생활 안내를 통해 나가고 들어가고, 앉고 일어서고, 먹고 말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생활 안내를 하며 “밖에서는 항상 용기 내어 많은 실수와 경험을 하고 돌아옵니다”를 함께 읽으며 가만히 멈추어 물어 보았습니다.
캐나다에 왜 왔냐구요,
누가 캠프에 보냈냐고 하니 아빠가 보내서, 내가 보내달라고 해서 엄마가 보냈다고, 오목사님이 오라고 해서 왔다고 합니다.
그럴까요?
그러면 전화를 왜 받냐고 다시 물어봅니다.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를 받고, 전화를 안받으면 전화 건 사람이 기분이 나쁘고, 중요한 정보를 놓칠까봐 전화를 받는다고 하지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계속 물어줍니다.
전화벨이 울린다고 전화를 받을까, 전화받는 사람이 기분이 나쁠까봐 전화를 받을까, 중요한 정보 때문에 전화를 받을까... 물어줍니다.
전화는 내가 받고 싶어 받는 거지요.
내가 받기 싫으면 안 받습니다.
캠프에 온 것도, 캐나다에 온 것도 그렇습니다.
아빠 엄마가 가라고 해서 온 것도, 오목사님이 오라고 해서 온 것도 사실은 아닙니다.
내가 오고 싶어 온 거지요.
내가 결정해서 내 발로 왔지요.
그러니 이제부터 캠프는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누가 도와줄 수 없습니다.
내가 용기내어 실수하고 경험하는 만큼 캠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나 오목사님이나 학교가 캠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니 정말 그렇다고 다들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니 기쁨이 찾아옵니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습니다.
무엇이 느껴지냐고 하니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심장이 뛴다고 합니다,
왜 심장이 뛸까를 또 묻습니다.
나를 살게 하려고 심장은 잠시도 멈추지 않습니다.
나는 무엇을 하면서 이 순간을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며 오늘 캠프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나의 ‘바람’입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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