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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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7/8/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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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여름캠프 (+5)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  
#2017여름캠프 (+5)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



화요일, 수요일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를 하다가 어제 밤에는 오른쪽 아래로 아픈 부위가 옮겨지고 신열과 오한이 납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 대도 개운하지 않고 계속 오른쪽 아랫배가 아파 검색해보니 딱 맹장염 증상이네요.ㅎ
모르는 게 약이고 아는 게 병이라고 그렇게 되니 내 생전에 병원에는 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던 패기가 스러져 버립니다.
강목사님과 사모님의 염려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 깨워서 체조하고 성경 읽기까지 마치고 아이들을 사모님께 맡기고 나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가니 진짜 환자가 되어 버립니다.
추운 응급실 복도에 등이 파진 환자복을 입고 손에 환자식별 팔찌를 차고 피를 뽑고 링겔을 달고 소변 검사와 대변 검사를 하고 다니니 말이 아닙니다.
9시에 병원에 들어가 오후 5시 반이 되도록 그러고 다녔습니다.
CT촬영을 기다리며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달라고 하니 몰핀을 주는데 처음에는 약하게 주어 야예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또 달라고 해서 링겔로 맞으며 힘들어 침대 하나를 달라고 해 누우니 몸이 노곤한 게 잠이 소록소록 오네요.
그렇게 종일 몰핀을 맞고 코를 골면서 응급실에서 종일 잠을 잤을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 맹장이 터지지는 않았고 초기로 많이 부었다고 하네요.
수술을 할 필요는 없고 잘 쉬면되고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해 주겠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입원을 해서 하루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지요.
수술하지 않을 거면 되었다고 집에 가겠다고 하니 의사도 좋다고 합니다.
대신에 더 악화가 되고 진통제를 먹어도 아프면 다시 병원에 오랍니다.
의사와 간호사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은 되는데 혹시나 해서 마지막에는 아들 한결이에게 전화를 해서 의사의 말을 확인 받았습니다.^^

막상 아프고 병원에 가보고 수술까지 생각을 하게 되니 아무 일도 없는 지루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캠프도 거의 마무리되고 사모님과 강목사님이 계시니 큰 문제는 없지만 마음에 걸리지 않을 수 없고 민준이 학교도 등록해야 하고 월요일에 런던에 있는 한결이 기숙사 이사도 계획 중인데 한결이가 운전을 못하고 사람을 쓰려고 하니 또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한결이는 이제 월요일 아침에 다시 병원에 점검을 받으러 갈 때까지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양로원도 가지 말고 집에서 꼼짝 말고 쉬라고 하는데 이게 아버지 생각을 해서인지 아니면 월요일에 자기 이사를 하는 것 때문인지 아리까리합니다요.^^
병원이 아이키어(IKEA) 근처에 있어서 낮에 사모님과 목사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키어를 다시 돌면서 언제 나오냐고 자꾸 연락을 하시는데 나는 꼼짝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키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사모님과 아이키어를 돌아보았답니다.
오늘 도서관에 가기로 했는데 덕분에 또 하루 집에서 잘 쉬었지요.
병원에서 돌아오니 활기가 넘치고 기운이 쨍쨍합니다.
내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은 참 바보 같은 거짓말이네요.
내일 캐나다 원더랜드에 갈 생각에 다들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아 보입니다. ㅎ

예수님의 파송을 받은 사도들이 돌아와 예수님께 자기들이 한 일을 보고 하는데 그곳이 너무 바빠서 음식 먹을 겨를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자고 배를 타고 자리를 옮깁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거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먼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목자 없는 양 같아 불쌍히 여기시고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지요.
날이 저물자 제자들은 예수님께 여기는 빈들이라 아무 것도 없으니 저 사람들을 헤쳐서 근처로 보내어 제각기 먹을 것을 사 먹게 하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시고 제다들은 8개월치 품삯이나 되는 돈을 들여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이시냐고 반문합니다.
가난한 그들에게는 가능하니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에게 빵이 얼마나 있는지 가서 알아보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알아보니 어린아이가 도시락으로 싸온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풀밭에 앉히시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어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니 남자들만 5000명이 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남은 것이 열두 광주리에 찼습니다.
아침에 이 이야기를 읽으며 태현이와 인이와 민준이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지금 너희들이 가진 것으로 사람들을 도우라고 말씀하신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러니 깜짝 놀라지요.
우리 같은 아이들이 어떻게 세상을 도울 수 있느냐고요.
할 줄 아는 것은 학교 다니고 먹고 놀고 웃고 떠드는 것밖에 없는데 말입니다.ㅎ

그런데 기적은 예수님이 일으키시지요.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면 나머지는 다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예수님도 어린아이가 내 놓은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가 없었으면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수가 없었을 겁니다.
시작은 지극히 작은 것에서부터입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하찮지 않고 소중합니다.
또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욕심을 부리고 꽁꽁 움켜쥐고 있으면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아이의 헌신이, 그가 먹을 작은 도시락을 꺼내어 놓을 때 기적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태현이와 민준이와 인이가 가지고 있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것인지 알려줍니다.
작지만 사랑하는 내 마음, 오늘 하루의 삶과 헌신, 꿈, 공감과 배려, 칭찬과 격려, 따뜻한 얼싸안음...
진심으로 그것을 나누는 하루, 한달, 일년, 평생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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