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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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7/8/21(월)
20170811_082053.jpg (125KB, DN:3)
2017여름캠프 (+1) 토론토에 남을 수 있습니까?  
#2017여름캠프 (+1) 토론토에 남을 수 있습니까?



록키 여행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친구가 자기는 통일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내가 묻습니다.
정말 통일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렇답니다.
또 그러면 ‘통일’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어떤가 물어주지요.
통일하면 평화와 화해와 사랑과 기쁨이 올라옵니다.
분단하면 전쟁과 미움과 다툼과 슬픔이 올라오지요.
그렇다면 정말 네가 원하는 것은 통일일까 분단일까, 다시 물어줍니다.
그러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시대적인 상황과 질곡, 장애물로 통일이 되지 않을 것이고, 통일이 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나의 생각이 아닙니다.
주어진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생각인줄 알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거기서 영성 세계의 제1원리를 다시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우연은 없다.’이지요.
모든 일, 일어난 일은 필연이니 “예”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거기서 시작해서 이유를 찾아야가야 합니다.
그 때부터는 내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 바꾸기를 합니다.
이 문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구분하고 분리해서 선택하는 ‘떨어져보기’를 합니다.
여기에 ‘구나’ ‘겠지’ ‘감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태현이가 아름다운 윌콕스 패스를 오르지 못했지요.
그래서 위축되고 후회되고 안타깝습니다.
그 때 생각 바꾸기를 하고 이 문제의 좋은 점을 찾습니다.
태현이가 윌콕스 패스를 오르지 못했구나.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도 아픈 발목을 잘 쉬어주어서 다음 날 선샤인 메도우를 오를 수 있었구나, 로 생각 바꾸기를 해 봅니다.
얼굴이 환해집니다.
또 영성 세계의 제2원리는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입니다.
그러니 지금 내가 어떤 바람으로 살아갈까를 돌아보지요.
지금 나의 삶은 내가 원한 삶입니다.
잘 원해야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통일을 원하면 통일이 이루어지지만 내가 분단을 원하면 분단이 고착이 됩니다.
평화가 일어나고 전쟁이 일어납니다.

원래 계획은 록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내일이면 태현이가 한국으로 돌아갈 일정이지요.
새벽에 양로원에 갔다가 돌아오니 태현이는 한국으로 돌아갈 기대 반, 두려움 반입니다.
토론토에 남을 민준이와 인이도 서운함과 아쉬움으로 슬픔에 있습니다.
찾아오신 손님들과 뒤뜰에서 삼겹살을 구워 맛난 저녁 진지를 하고 들어와 명상으로 모여 앉습니다.
들어오는 현관을 보니 먼저 들어간 아이들 신발이 가지런합니다.
미소가 올라오지요.
현관을 들어올 때는 현관을 들어오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지금’을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연습입니다.
지금을 살 수 있을 때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 지금을 놓치면 나는 삶을 잃어버린 것이지요.
지금을 살면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하며 고마움과 자랑스러움의 맑은 물을 붓고는 다시 묻습니다.
태현아, 토론토에 남을 수 있니?
근심 어린 눈빛으로 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남을 수 있냐니 그냥 남으면 된다고 합니다.
진짜 그럴까?
한번도 의심해 보지 않은 일을 묻고 묻다가 넘어서 보는 경험을 이제 태현이가 하게 됩니다.
머리로는 다 알고, 생각으로 그렇다고 한 일을 지나보아 태현이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태현이에게 토론토에 남아보자고 합니다.
깜짝 놀라는 태현이는 생각이 깨지는 충격을 받고 울먹입니다.

보고 싶고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날벼락을 맞았지요.
토론토가 싫거나 캠프가 지겨워서가 아니라 다해서 했는데 이제 집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일이 진행이 되니 충격입니다.
삶은 그렇게 뜻밖입니다.
또 뜻밖에 주어지는 그 만큼의 선물이지요.
태현이와 민준이, 인이에게 조금 더 물어줍니다.
언제 떠날 수 있을까,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
할 일을 다하고, 준비를 마치고, 시간이 되면... 이렇게 대답을 하다가 계속 물어주니 머리가 아파옵니다.
답을 찾으려고 하니 답답하고 머리가 아픕니다.
그냥 물음 앞에서 지금 느낌을 정확하게 만나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지요.
묻고 묻다가 내가 여기서 행복할 때 떠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물음 앞에까지 섭니다.
최고일 때가 떠날 때입니다.
그렇지 않고 떠나는 것은 도망가는 거지요.
태현이나 민준이나 인이는 이번 여름을 충분히 경험했고 나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태현이 일정이 일주일 더 주어지는 선물 앞에서 우리는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태현이가 캠프를 마치고도 토론토에 남을 수 있구나,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토론토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더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까지 생각이 아닌 경험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태현이는 씩씩하게 토론토를 떠날 수 있도록 행복하게 지내기로 마음먹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슬픈 일은 아니지만 슬픕니다.
슬픔은 또 슬픔으로 만나주어야지요.
이 밤이 지나고 토론토에서 지내야할 날들을 충분히 경험하면서 태현이와 민준이, 인이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만나주겠습니다.
저도 태현이 덕분에 일주일 더 긴장 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민준이와 인이도 선물을 받습니다.
태현이가 울고 있는 것을 보는 민준이는 지나가면서 한마디 합니다.
나는 몇 년을 더 있을 건데...
그런 순간을 넘어서서 바라보는 민준이의 마음이 짠하고 서로의 거울이 되어주네요.
고맙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8시에 종을 울리고 체조와 성경 읽기와 명상이 계속 됩니다.
록키를 생각하면 태현이는 그리움이고 인이는 아쉬움이고 민준이는 고마움입니다.
록키는 태현이에게 자연이고 인이에게 빙하고 민준이에게 산입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나도 가보지 않은 길, 두려움이 있지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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