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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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7/8/4(금)
20170803_160536.jpg (190KB, DN:6)
2017여름캠프 (15) 미쳐야지  
#2017여름캠프 (15) 미쳐야지



오늘로 민준이와 태현이가 토론토에 온지 어느새 2주가 지났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어느새이고, 또 아직도가 되지요.
그런데 우리는 늘 지금을 선택합니다.
오늘 내가 산 하루가 한 달이고, 그 한 달이 모여 일 년이고, 또 우리의 한 평생이 되는 거지요.
그래서 사람은 늘 하루를 삽니다.
하루살이지요.
하루를 살 수 있으면 그것이 영생이 아닐까 합니다.
죽어서 가는 천국이 있을까요?
그것은 다 생각 속에만 있습니다.
천국은 시간과 공간이 아니니 가고 오는 것이 아니지요.

예수님이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들이 모여 들어서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먹을 겨를도 없었습니다.
잠잘 겨를도 없었지요.
그래서 물어 봅니다.
그분들의 느낌이 어땠을까 하구요.
그랬더니 짜증났을 것 같다, 피곤했겠다, 화가 났게다... 표현을 합니다.
가만히 듣다가 나는 신났을 거라고 말해줍니다.
밥 먹을 생각도 잊고 잠자는 것도 있고 무언가를 해 본적이 있는지 묻습니다.
인생에 한번쯤 그런 순간을 경험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민준이와 태현이는 게임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키하느라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린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천국이라면 우리도 공부하느라 음식을 먹을 겨를이 없고 책 읽느라 잠자는 것도 잊지 보자고 합니다.
학생이니까요.
또 일하느라 그렇게 되어보면 그보다 뿌듯한 순간이 없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이 그러시니 사람들은 예수님이 미쳤다고 합니다.
귀신들렸다고 하지요.
귀신에 들려서 귀신을 내쫒는다는 해괴망측한 궤변을 냅니다.
궤변이지요.
귀신이 귀신을 내쫒으면 그 나라는 망하는 법이니 말입니다.
사실 미쳤다는 말이 옳습니다.
어디에 미쳐야(reach, touch) 무언가를 이루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 그렇게 살아보기로 합니다.

또 사람들이 예수님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을 보러 왔다고 말하자, 예수님은 그들을 돌아보면서 누가 내 어머니고 형제들이냐고 묻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구요.
참 날벼락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듣다가 태현이는 고개를 젖히고 버팁니다.
하나님은 고집쟁이고 욕심쟁이라구요.
나는 그런 하나님은 믿을 수 없고 예수님을 따르지 않겠답니다.ㅎ
인이와 민준이도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거부감을 강하게 표현합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느 목사님이 성경을 읽다가 깜짝 놀랍답니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부모와 처자를 미워하지 않으면 나를 따를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시지요.
그래서 이 목사님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철야기도를 하고 새벽기도를 하고 금식기도를 하면서 성경에 나오는 모든 말씀을 다 믿고 따르겠지만 이 말씀은 따를 수 없으니 취소해 달라구요.
어떻게 사랑의 하나님이 부모와 처자를 미워하라고 말할 수 있느냐구요.
그랬더니 어느날 하나님이 너무 답답해 찾아와 일러주십니다.
“야. 내가 네 부모와 처자를 돌보아 주고 싶어도 네가 중간이 끼어서 가로막고 있으니 못하겠다. 그만 놓아주라.”고 말입니다.
내가 부모와 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더 사랑하시고 알아서 해주실 텐데 내가 중간에 끼워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부모와 처자를 미워하고 버리라는 말은 하나님께 맡기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모두가 내 어머니와 형제와 자매가 됩니다.
내 소유가 아닌데 내가 소유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이지요.
여기까지 이야기하니 조금은 이해가 가는듯한 분위기입니다.

하나님을 고집쟁이로 보는 것은 내가 고집쟁이이기에 그런 내가 투영된 하나님을 믿는 겁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는 게 아니라 나를 믿는 거지요.
그런 것은 종교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믿음이 좋다고 착각하니 어리석고 어리석습니다.
자, 다시 하루를 미치고 내 것이라는 거짓된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고 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내 아버지는, 내 아들은, 목사님과 학교는 이러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지요.

그렇게 시작한 오늘, 내가 깜짝 선물을 또 준비합니다.
학교를 마치고 캐나다에 유명한 팀홀튼스에서 아이스캡을 사서 맛보게 합니다.
아직 어려서 커피가 들어간 음료를 먹기에 이르지만 아이스캡은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팀홀튼스, 캐나다 커피점의 대표 명물이랍니다.
한번쯤 맛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요.
하루 더위도 가시구요.
그리고 막히는 길을 뚫고 요크 대학교에 있는 아이스 링크로 데리고 갔습니다.
태현이가 한국에서 몇 년동안 아이스하키를 한 선수랍니다.
캐나다 하키장이 보고 싶을 듯하고 모두들 들러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여름이라 시즌이 아니어 경기를 볼 수는 없었지만 서늘한 아이스 하키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됩니다.
이렇게 알찬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할 일을 하고 모여 앉아 자막 없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또 한참을 보았습니다.
민준이는 해리포터를 처음 본다고 하네요.
아주 푹빠져 보면서 기쁨을 금하지 못합니다.
밥먹는 것도 잊구요.ㅎㅎ
이렇게 공부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이게 공부구요.^^

명상으로 모여 오늘 하루를 모양으로 표현해 보자고 합니다.
태현이는 모든 것이 순조롭고 평화로와 둥근모양이라고 하고 인이는 아이스 하키장에서 게임을 보지 못해 서운해 무지개 모양이라고 하고 민준이는 기억나는 것이 다 네모라서 네모모양이었다고 합니다.
TV도 그렇고 컴퓨터도 그렇고 책상도 그렇구요.^^
이제 맑은물 붓는 실력도 일취월장입니다.
오늘은 마운틴이 맑은물을 받았습니다.
민준이와 인이와 태현이가 더 신나서 맑은물을 붓습니다.
똑똑해요, 말을 잘해요, 잘생겼어요, 든든해요, 힘이 세요, 정직해요, 고마워요... 그렇게 맑은물을 받는데 내 마음이 감개무량해집니다.
그렇게 들으면 정말 달라집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구나, 또 그렇게 살아야겠구나가 올라오지요.
맑은물을 붓는 아이들의 표정도 달라집니다.
기쁘고 신나고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우리, 그렇게 맑은 물을 부으며 서로 칭찬하며 그런 세계에 미쳐갔으면 좋겠습니다.
미치는 것이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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