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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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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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여름캠프 (7) IKEA, 편지차  


#2016여름캠프 (7) IKEA, 편지차

오늘은 학교를 마치고 북미에서 유명한 가구 생활용품 매장인 IKEA를 탐방했습니다.
쇼핑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지요.
온갖 아이디어 상품들의 종합 전시장입니다.
예가에 온 어떤 친구는 IKEA를 방문하고는 이런 제품들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에 접촉이 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거의 원가 서비스 수준인 IKEA의 Food 매장에서 핫도그, 프로즌 요거트 등으로 든든히 간식을 하고 매장을 주욱 둘러보았습니다.
시끌벅쩍한 아이들이 휘젓고 다니지만 워낙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고 직원들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지요.
지금 기회를 놓치지 않는 희연이는 인형을 잔뜩 샀습니다.
신중하고 신중한 소헌이는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하고 나오다가 인형 하나 사올걸 하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지요.
그렇게 일상에서 내 모습을 조금씩 보게 하고 점검해 갑니다.

이제 캠퍼들이 도착한지 만 일주일입니다.
정말 어느 새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학교도 나흘이나 다녀왔네요.
이제 곧 눈 깜짝 하고 나면 한국 가는 비행기 타고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준모와 희연이가 정말 그렇다고 진지하게 맞장구를 쳐줍니다.
그리고 이러다가 금방 캠프가 끝날 수도 있다는 작은 긴장감이 돕니다.
집에 돌아와 저녁 진지를 하고 학교 숙제, 일기, 감사 알아차리기 등을 하며 각자 책 읽고 영화 보는 사이에 지난 일주일간 사진을 정리해서 명상 전에 보여주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이지요.
이렇게 공항에 도착한 상기된 얼굴, 아파서 찡그리고 카메라를 피해 다니던 모습, CN타워의 아련함, 나이아가라 폭포의 광대함에 이어 카사 로마에서 활짝 핀 영상과 함께 하고 나온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보여주니 소헌이가 대뜸 캠프가 끝났나? 웬 사진? 그러면서 말꼬리를 잡습니다.
우선 들어줍니다.
낮에도 소헌이의 부정적인 반응과 태도가 딱 걸려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직 알아차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다보고 명상으로 내려와 소감을 나누는데 소헌이는 사진이 많이 찍힌줄 알았는데 얼마 나오지 않아 좋다고 합니다.
현빈이는 멋있다고 하고 준모는 쑥스럽다고 하고 희연이는 최고라고 하고 현서는 포즈가 하나밖에 없어서 다른 포즈도 연구해 보아야겠다 하고 희령이는 신비하고 선재는 고맙다고 하지요.
다행하게 소헌이에게 내가 안내하고 싶은 테마 하나가 나와 있습니다.
소헌이에게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안내하는 것이고, 소헌이가 지목을 받으니 사실은 소헌이가 대박이 난 것인데 그것을 알려나 모르겠어요.
알면 큰 선물을 받은 것이고 모르면 나만 괴롭힌다고 원망을 하겠지요. ㅎ

여튼 소헌이부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소헌아, 정말 사진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좋으니?
그랬더니 사진을 찍기 싫어서 피해 다녔지만 내 의사와 무관하게 많이 찍힌 줄 알았다는 겁니다.
다행히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거지요.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시방 느낌은 어떤가 다 함께 묻습니다.
느낌이 알고 몸이 압니다.
불편합니다.
거북하지요.
그게 참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정말 원하는 것은 좋은 사진을 많이 찍고 멋진 기념과 기억을 남기고 싶은 것이지요.
그럴 때 행복합니다.
엄마가 소헌이를 보내놓고 얼마나 걱정하고 사진으로 나마 보고 싶어하는데 그걸 보여주지 않느냐, 그것은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온 캐나다인데 이왕에 왔으니 충분한 선물로 맞이해야하지 않겠냐고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배워오고 살아온 태도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을 알아차리고 태도를 바꾸는 것이 삶을 예술로 가꾸는 것이고 내가 전하고 싶은 일이지요.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니 소헌이부터 조금씩 알아갑니다.
준모가 정말 그렇다고 추임새를 넣어주니 분위기가 다시 화사해집니다.

사진을 같이 보면서 우리가 경험하고 변화되어 온 것을 실감하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또 앞으로 사진을 찍을 때는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며 마주하라는 메시지도 전해주지요.
오늘은 편지차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희령이만 편지차가 배달되기도 했지만 하루쯤 멈추어 보는 것도 또 다른 긴장과 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준모가 그럽니다.
부모님들이 편지차를 함께 있는데서 읽어주는지 아느냐고 말입니다.
다는 아니지만 제가 핵심과 감동적인 부분을 간추려 읽어주고 아이들도 그것을 좋아하지요.
감동하는 삶이 살아 있는 삶이니까요?
나에게 오는 편지가 아니지만 내게 오는 편지로 받으면 더 큰 감동이 있습니다.
다 나에게로 오는 편지니 말이지요.
그것을 알아가고 그렇게 받을 줄 아는 눈이 뜨이면 큰 성장이랍니다.

아무리 관심과 사랑이 많으신 부모님들도 아이들 보내고 일들이 많아지면 매일 편지차를 보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편지 수련이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면서 일기 쓰듯이 알아차리고 사랑이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러니 보통은 부모님들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형제 자매, 할머니 할아버지, 일가친척, 친구들을 다 동원해서 편지차를 보내기도 해요.
순서를 정해서 편지를 부탁하고 받아서 저에게 전해주세요.
이메일이나 카톡 아이디를 전해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대신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편지차 시간, 우리가 캠프를 하며 지지와 격려를 온전히 받아 누리는 소중한 시간이랍니다.
우리 예가 캠프에만 있는 특별한 시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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