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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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여름캠프 (4) 등교 첫날 20160718  #2016여름캠프 (4) 등교 첫날 20160718 첫 월요일인 오늘도 어김없이 종소리와 함께 ‘밝았습니다.’ 인사를 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체조를 하고 들어와 영어 성경을 함께 읽습니다. 굳이 영어로 성경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캐나다에 왔고 캐나다 학교에 다니기까지 하는데 하루에 한 장씩이라도 영어 성경을 읽어보는 경험도 나쁘지 않다고 나는 생각하지요. 전날 잠들기 전에 다음날 아침에 읽을 영어 성경 본문을 예습하고 묵상해 가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무엇을 하다가 잠드느냐가 하루의 마무리에 참 중요합니다. 잠은 하루의 깊은 안식이고 회복이니 말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학교에 가는 첫날이지요. 학교에 가는 느낌이 어떠냐고 물으니 이구동성 엄살입니다. 무서워요. 안가면 안되요? 피곤해요. 왜 가야 되요? . . 쉬운 일이 없지요. 그리고 익숙한 곳, 편안한 곳에서 떠나지 않으면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럴려면 그냥 집에 있지 왜 나왔겠어요. 현서도 귀가 아파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CN타워에 올라가는 것이 두려웠는데 올라가보니 달라지는 경험이 있습니다. 학교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캐나다에 와 보고 싶고 캐나다 학교에 다녀보고 싶을까요? 그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 감사한 일이지요. 예! 합니다. 그리고 가서 실수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이 하기로 합니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면 배울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실수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하고 배우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거지요. 그러니 많이 배웁니다.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일,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는 거지요.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 함께 읽은 마가복음 1장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가 세상에 오기에 앞서 사자를 보내어 그의 길을 예비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의 시작도 그러하겠지요. 눈을 들어보면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맞이하고 나 또한 그렇게 다른 사람의 길을 준비하는 심부름꾼으로 살아가는 거지요. 첫날, 학교 다녀온 소감을 들으니 다양합니다. 그리고 어떤 눈으로 자기를 보고 주변을 보고, 또 그 생각을 바꾸어 가는지 살피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준모와 희연이는 한번 다녀온 기억으로 학교를 보아서 실망했다고 합니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거지요.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기억과 생각으로 학교를 보니 사실로 있는 학교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삶에 실망은 그렇게 찾아옵니다. 내 기억으로 보는 한 그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지요. 내 기준으로 세계를 만들어가려고 하니 부딪히지요. 준모와 희연이에게는 잘 되었습니다. 첫 마음, 초심을 안내하고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그것이 사랑이구요. 여기 사는 인이는 학교가 심심하다 합니다. 인이는 이제 사춘기인가 보아요. 점점 주관이 또렷해지고 삐딱해집니다. 나는 쾌재를 부릅니다. 삐딱할수록 스스로 성장하고 이루갈 세계가 커가는 거지요. 세네카힐 학교가 처음인 선재와 희령이, 현서와 현빈이와 소헌이는 그래도 새롭습니다. 낯선 언어, 낯선 선생님, 낯선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두렵지요. 그래도 낯선다는 것은 창조의 신호입니다. 늘 처음이지요. 처음마음입니다. 자상한 선재는 아기들에게 인기가 좋답니다. 희령이는 어디서나 평화를 유지하는 매개로 지내고 있는듯하구요. 소헌이는 조금씩 본색을 드러나는 것인지 왈가닥에 적극적인 성격이 진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서는 첫날 귀가 아파 수축되었다가 이제는 아주 활발하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네요. 현빈이는 눈치가 있고 조금만 안내하면 쉽게 길을 찾아가는 재주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월요일은 원래 학교를 다녀와서 도서관에 들러 토론토 분위기도 익히고 읽을 책도 빌려오는 날인데 날씨가 너무 더워 학교에 다녀와 준비된 자메이카 패티로 든든히 간식을 하고 수영장을 향했습니다. 동네 수영장이라 큰 기대는 없었지만 무더운 날씨에 흘린 땀을 식히기에 충분했답니다. 얼마 만에 수영이냐고 동생들은 신나고 수줍게 비키니를 차려입은 선재와 희령이는 어색하면서도 짜릿하구요. ㅎ 추울 때까지 수영을 하고 돌아와 저녁진지 후에 맑은물 붓기를 안내 받고 명상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이제 조금씩 일상으로 자리 잡아갑니다. 저도 아직은 캠프에 적응 중인가 봅니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여유가 없어서 캠프 이야기가 조금씩 밀리고 있네요. 곧 일상이 되면 여유있게 순서를 돌아보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더 구체적으로 나누어갈 수 있겠지요. 그래도 이렇게 내 안에 샘을 퍼낼 수 있는 지금이 고맙습니다. 오늘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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