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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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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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7) 20150813 아이스필드 파크 웨이  


록키(7) 20150813 아이스필드 파크 웨이 - 레이크 이디스, 아다바스카 폭포, 윌콕스 패스, 존스톤 협곡

재스퍼를 떠나는 길, 떠날 수 있을 때는 가장 행복할 때라고 했는데 충분했는지 돌아봅니다.
그래도 서운하고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더 머물렀어야 하나요?
어쩌면 아쉬울 때가, 더 있고 싶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인지 모릅니다.^^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ㅎ

재스퍼의 아침이 아쉬워 팀홀튼을 들러 레이크 에디스의 아침을 맞기 위해 한번 더 찾았습니다.
역시나 아침 호수는 달랐습니다.
레이크 에디스, 어제 오후에 만났던 그 호수는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만나고 싶은 이유, 그 안에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밴프에서 올 때 서둘러 오느라 들르지 못했던 아다바스카 폭포 등 주요 포인트를 들르면서 재스퍼에서 밴프까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만끽합니다.
밴프에서 재스퍼로 오는 길의 광경과 재스퍼에서 밴프로 오는 길의 광경은 다릅니다.
물론 빛과 날씨에 따라 천의 얼굴, 한번도 같지 않은 얼굴을 만나는 게 ‘길’이지요.
김광석과 함께하는 드라이브, 참 고맙습니다.
난 “이별 여행”을 했습니다.
그러고도 나에게 살아 있는 이 하루 하루가 기적입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가 그리웠던 이유 중 하나는 아이스필트 센터 위에 있는 윌콕스 패스입니다.
내가 만난 록키의 트레킹 코스 중에 단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수목한계선을 넘어 탁트인 고원을 걷는 느낌, 골짜기 건너로 보이는 록키 최대의 빙하인 콜롬비아 아이스빙원은 장대하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가 다 내려다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길, 하늘, 호수, 사람,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떠나고 싶지 않은 곳, 그래서 떠나야할 곳입니다.

이날 낮 진지가 참 어중간합니다.
윌콕스 패스를 내려와 피크닉 테이블을 어떻게든 잡아야 했습니다.
결국 밴프 근교의 레이크 보우까지 와서 늦은 점심을 했습니다.
그래도 레이크 보우의 바람과 빛이 너무 좋아서 행복한 한 때였지요.
“바람이 불어 오는 곳, 나는 그곳으로 가네. 꿈에 보았던 그 곳, 그 곳에 서 있네.”
그곳에서 꼭 런치를 해보시길....

늦은 점심으로 캠핑장에 바로 들어가기가 아쉬워 한 곳을 더 트래킹하기로 합니다.
밴프 근교의 존스톤 협곡입니다.
유명한 포인트이긴 해도 협곡을 많이 다녀서 피했던 곳이지만 조용히 숲과 계곡과 함께 걸으며 태고의 신비를 만나기 좋은 곳이지요.

이렇게 이틀 만에 다시 돌아온 밴프, 고향에 온듯합니다. ^^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니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하지 않지만 이렇게 숲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밤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둘째날 치솔을 잃어버리고는 여태 양치도 못하고 그렇게 산을 누비고 다니고도 일주일 동안 샤워를 한번밖에 하지 않았다는...ㅋ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으니 아이들만 씻으라고 닥달하고 정작 나는 겁나는게 없지요.^^
오늘 윌콕스 패스를 올라 소원을 풀었습니다.
내일은 선샤인 메도우를 오르고 록키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비소식이 있지만 그간 비를 맞지 않은 것만도 어디냐 생각하니 감사이지요.
이제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리네요.
곧 별이 쏟아질 거예요.
야생, 참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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