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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6/7/9(토) IMG_7009.JPG (267KB, DN:38) | |
 록키(6) 20150812 제스퍼  록키(6) 20150812 마린 협곡, 레이크 마린, Spirit Island, 레이크 에디스 재스퍼까지 온 이유는 셋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달리는 것이었고, 둘째는 에디스 까벨산의 엔젤 빙하가 보고 싶어서였고, 셋째는 마린 호수의 스피릿 아일랜드에 가보고 싶어서였지요. 감사하게도 이번에 이 셋을 다 이루었습니다. 물론 사진은 빛인데 오전 빛 아래 스피릿 아일랜드를 만나지 못하고 아쉬웠고 엔젤 빙하도 늦은 오후의 역광으로 보게 되어 다음에는 꼭! 하면서요.^^ 스피릿 아일랜드와 엔젤 빙하는 오전에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성수기에는 아침 9시부터 레이크 마린 크루즈를 운행하니 재스퍼에서 7시30분 전에만 출발해 마린 협곡을 들르지 말고 바로 레이크 마린에 오면 오전에 스피릿 아일랜드를 보고 엔젤 빙하도 일찍 다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휘슬러 산 곤돌라도 타보구요. 이번에는 여유있게 일어나 재스퍼 타운에 들러서 20분 줄서서 팀홀튼 커피까지 To go 해서 출발했답니다. 밴프에도 없던 팀홀튼이 재스퍼에 오니 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ㅎ 대신 밴프에는 스타벅스 커피가 있더라구요. 팀홀튼은 아침 시간인데도 줄이 30명 이상씩 서 있었습니다. 레이크 마린으로 방향을 잡아 오면서 재스퍼 근교에 레이크 에디스 이정표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지나왔습니다. 마린 협곡에 들렀는데 그 웅장함에도 그간 록키의 협곡들을 많이 보아 감동이 덜했답니다. 레이크 메디슨을 지나 레이크 마린을 가는 한 시간여의 드라이브 길도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레이크 메디슨 근처에 최근 큰 산불이 나서 온통 그을러 있었답니다. 8년 전에 왔을 때 야생화로 가득했던 아름다운 곳이었는데요. 안타까웠습니다. 이윽고 레이크 마린, 크고 신비로움이 가득한 호수였습니다. 호수 중간 즈음에 있는 스피릿 아일랜드까지도 크루즈로 편도 40분을 가야하고 카누를 카고 가면 5시간은 가야 한다네요. 그래도 카누를 저어 여유롭게 가고 싶은 마음도 동하는 곳입니다. 주변에 트레킹 코스도 잘 개발되어 있구요. 사실 레이크 마린에서 크루즈를 타게 되는데도 이야기 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 것은 못해도 크루즈를 타고 스피릿 아일랜드를 가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아이들 생각은 달랐습니다. 한국 돈으로 5만원이나 되는 배를 타지 않겠다는 겁니다. 돈이 아깝다구요. 어디서 이런 아이들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ㅎ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구요. 그래도 망설이는 아이들을 구슬러 스피릿 아일랜드는 가보자고 설득했답니다. 여행 경비가 뻔한 건 내 속사정이지만 할 건 해야지요. 여기까지 와서요.^^ 덕분에 호수가에서 점심을 차려 먹고 크루즈 시간을 기다리면 낮잠도 자면서 여유있게 쉬었습니다. 아이들은 기프트 샵을 기웃거리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르구요. 이윽고 물살을 가르며 달려간 스피릿 아일랜드, 참 신비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이었습니다. 크루즈로 와서 머무는 시간이 10분인 것이 아쉬울 뿐이었지요. 드디어 록키의 오지 가운데 한 곳인 레이크 마린의 스피릿 아일랜드까지 다녀왔답니다. 그리고 재스퍼에서 마지막 밤입니다. 이제 야영생활에 익숙해 오늘은 모닥불 요리로 저녁 진지를 거하게(?) 했습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재스퍼 시내에서 소시지와 핫도그 번과 감자를 사와 장작을 패 불을 지핍니다. 그리고 장작이 다 타오른 뒤에 감자를 호일에 싸서 묻고 불판을 올려 소시지 장작불 구이를 합니다. 잘 익은 소시지를 번에 넣고 함께 끓인 김치찌개와 후루룩~ 행복하지요.ㅎ 저녁상을 정리하고 오늘은 아이들에게 다시 믈음들을 던져 봅니다. 희연아, 캐나다에 남을 수 있니? 준모야, 캠핑장을 보려면 어떻게 하면 되지? 성준아, 언제 떠날 수 있을까? 참 신기한 것은 난 물어만 주었는데 스스로 믈음을 따라 옵니다. 물음의 횟수를 거듭할수록 답이 바뀌고 자기 생각에서 나와 자신의 문제가 뭔지 알아갑니다. 그리고 내가 한 달 캠프로 주고 싶었던 선물들을 찾아가지요. 언제 떠날 수 있냐고 하니 일정이 되면 떠난다고 합니다. 그러다 만족하면 떠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다 이뤄야 떠날 수 있다고 하지요. 다 하지 않고 가는 것은 도망가는 거랍니다. 난 물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 가장 행복할 때가 떠날 때가 아닐까 내 이야기를 던져주지요.^^ 이렇게 해서 자기가 발견한 만큼 100%로 만나갑니다. 더 잘 하지 못한 것은 내가 부족해서고 우리 캠퍼들은 이렇게 충분히 스스로 서 나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스피릿 아일랜드의 영혼 잊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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