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5/7/24(금)
2015여름캠프(7) : 토론토 다운타운 Zip-line 체험하기  




우리는 캠프 동안 매일 아침에 성경을 읽으며 하루의 라크마를 찾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주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집을 떠나 홀로 조용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이른 아침을 돌아보았지요.
남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나도 자고 있으면 똑같은 반복이지만 그 시간에 내 일을 하고 있다면 나는 전문가가 되고 그 일에 탁월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 책을 읽다가 밤을 새는 경험을 한번쯤 해본 사람은 그 말의 의미를 압니다.
일하다가 밥 먹는 것도 잊어 보면 그렇지요.
연애를 하면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나는 이 일을 위해 왔습니다.(Why I have come)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오니 어떤가 물어 봅니다.
누구는 떠나니 좋다고 하고 신기하다고도 하고 그저 그렇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저 그런게 아니라 내 느낌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큼 사는 겁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라 자기의 선택이니 또한 연습하고 훈련을 합니다.
어느 부모라도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이 맘 때의 아이들은 엄마랑 같이 있는 것이 싫습니다.
왠지 모르지만 그렇습니다.
독립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때가 그런거지요.
사실은 싫은게 아니라 그럴 때입니다.
형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옆에서 듣던 8살 인이도 자기도 엄마랑 같이 있는 게 싫다고 거들고 나섭니다.
엄마가 구몬을 하라고 하니까 싫다구요.ㅎㅎ
그러다가 분위기가 이상한지 또 좋을 때가 더 많다고 살짝 꼬리를 내립니다. ㅋ

떠나는 거, 어쩌면 그것이 믿음의 본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을 떠나 이 땅에 왔고, 부모를 통해 왔지만 또 부모를 떠나 나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 그 원리이지요.
엄마가 아이를 뱃속에 열 달을 품고 있으면서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그곳이 너무 편해서 나오지 않으면 엄마도 아이도 다 죽게 됩니다.
떠나야 사는 것입니다.
지금이 그럴 때이지요.
집을 떠나 나만의 조용한 곳을 찾아가 나의 일을 합니다.
예수는 기도를 했지만 나는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사랑을 하고 관계를 할 거예요.

그렇게 나의 이른 아침에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떠나와서 보이는 것들이 있지요.
학교를 마치고 오늘은 다운타운 탐사를 다녀옵니다.
지하철을 타고 스트릿카를 타고 Ontario Celebration zone 으로 가서 Zip-line을 체험해 보기로 했죠.
다들 상기된 기색으로 신이 나 있고 여름날 오후의 하늘과 바람은 최고입니다.
그런데 막상 Zip-line 탑을 보기도 전에 성준이는 자기는 타지 않겠다고 발뺌을 합니다.
지난번 토론토 아일랜드에 갔을 때도 성준이만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지 않았더랬지요.
다들 신나게 노는데 멍하니 그늘에 앉아 있습니다.
첫날이라 속상했지만 그냥 지켜보았는데 그동안 안내한 것이 있고 서로 신뢰가 쌓였다고 믿기에 제가 압력을 주었습니다.
해보지 않으면 거기까지고 해 보아야 수축되지 않고 새로운 경험과 힘을 받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부담스럽고 싫은 일도 일단은 해 보아야 합니다.
하기 싫은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데 그것을 모르고 속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Desire와 need의 차이입니다.
사실은 공부를 잘하고 싶은 것이 Desire인데 놀고 싶다는 need에 속아서 허송세월을 하는 거지요.

성준이가 우물쭈물 말을 꺼내기에 단칼에 자르고 신청서를 썼습니다.
신청서를 쓰려고 줄을 서는데도 시간이지요.
신청서 작성도 해보지 않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 제가 봐주는데 자기가 하다가 못하겠으니 화가 나가 짜증이 나는데 그것도 넘어서야 합니다.
신청서를 작성했다고 바로 탈 수 있는게 또 아닙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지요.
기다리는 것을 참지 못해서 그냥 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실패감과 원망만이 남습니다.
끝까지 해 봐야 합니다.
순서가 되어 탈 준비를 할 때도 쿵당쿵당 할 겁니다.
영어를 알아먹지 못하니 불안하기도 하구요.
막상 탑 위에 올라가니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Zip-line을 타는 동안 너무 짧은 시간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그 순간을 영원처럼 누려야지요.
금방 지나가는게 삶입니다.
파란 하늘, 흰 구름, 밝은 햇살, 토론토 다운타운의 마천루를 가르며 Zip-line을 타는 순간의 짜릿함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탑에서 뛰어내리는 순간까지도 만끽하지요.

우리는 그렇게 나만의 Very early in the morning을 만나서 Why I have come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해보면 신나고 좋고 행복하고 감동적이고 뭉클하고 고맙지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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