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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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5/7/20(월)
2015여름캠프(3) : 첫 일요일, 진지안내, 편지차  


캠프 둘째날 토요일 일정을 마치고 명상으로 하루를 정리한 후에 나는 양로원으로 올라왔습니다.
토론토에서 8년여의 예가를 정리하고 시작한 양로원 일을 지금은 주말에 하고 있지요.
캠프 기간 동안에도 가능하면 하루 양로원에서 일을 해야 할 형편이랍니다.
사실 양로원 일 때문에 2년간 캠프를 하지 못하다가 올해 기적적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현재 양로원 일을 하는 분들이 6일간 24시간 쉬지 못하고 일을 하셔서 내가 토요일 밤에 올라가 하루 교대를 해 일을 하고 또 어르신들과 주일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가능하면 이 약속을 지키고 싶답니다.
캠프를 시작하면서 일요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양로원에 하루는 올라가 봉사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덥고 아이들이 힘들 것 같아 나만 올라왔지요.
대신 강토 강창구 목사님 댁에서 함께 있으니 강토님께서 아이들을 돌봐 주시고 이곳 교회도 경험하고 강토님 식구들과 운동하고 낚시도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테니스를 함께했답니다.

예가캠프 생활 안내에서 주변 정리정돈과 더불어 중점을 두는 또 한 가지는 진지 안내입니다.
진지는 밥을 먹는 ‘식사’ 즉, 먹는 일의 다른 말인데 참 眞에 알 知로 본다면 그 의미가 마음에 잘 와 닿습니다.
밥 먹는 시간이 참된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라는 말입니다.
제대로 잘 먹어야지요.
그것은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 있고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땀이 담겨 있음을 아는 거지요.
또 그 먹거리가 나를 살게 하듯이 나도 그런 먹거리가 되어 이웃을 살리는 살림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나는 어떤 밥인지도 돌아봅니다.
이왕에 밥이 되려면 맛있는 밥, 따뜻한 밥, 정성이 가득한 밥이 됩니다.
내가 밥과 물을 위해 한 일이 없으니 만인의 땀과 하늘의 은혜에 감사하며 먹고 마셔야지요.
그런 사람, 그런 삶의 작품이 되어가는 것이 삶을 예술로 가꾸는 길입니다.

양로원 일과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은 늘 리추얼 같은 느낌입니다.
다시 태어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하루 만에 보는데도 아이들이 그렇게 반갑고 새로웠지요.
꼭 몇 년은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말이지요.
낯설다는 것도 다 생각이지요.
사실은 우리는 원래 하나이고 친한 사이입니다.
큰소리로 인사하며 반가운 해우를 하고 일과 나눔과 명상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어제 안내했던 마음 나누기를 한 번 더 복습합니다.
내가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어 “뿌듯하다”는 마음을 내 놓았는데 모두들 멀뚱 합니다.
눈치 빠른 희연이가 뭔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재미있다(테니스도 하고 잘 놀아서)는 느낌을 내 놓으니 준모는 맛없다(기침을 한다고 프로폴리스를 먹였더니)고 하고 성준이는 편안하다(익숙해져서)고 말합니다.
그런데 뭔가를 빼 먹었지요.
내가 내 놓은 “뿌듯하다”는 마음을 받아주는 ‘공감’이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렇지요.
서로의 시방느낌, 마음만 받아주어도 관계가 달라질 겁니다.
그렇게 안내를 하고 앞으로는 연습을 하는 의미로라도 일부러 서로의 느낌을 받아주는  ‘공감’ 훈련을 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명상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 예가 캠프에만 있는 특별한 코스가 있습니다.
편지차입니다.^^
예가 캠프에 오면 외부로 연락을 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이라도 그렇습니다.
대신에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캠퍼들에게 글로 편지를 보낼 수 있지요.
이메일이나 SNS로 편지를 보내오면 명상 시간에 제가 대신 읽어 주고 소감을 나누며 작업을 합니다.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인원이 작아 역동이 쉽게 일지는 못하는데 내가 캠프 중에 가장 기대하는 과정 중에 하나가 이 과정이지요.
여기서 아이들은 나를 만나고 부모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부모님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렇게 떨어져 있고 떠나보낸 만큼 그리워하며 사랑이 깊어가길요.

밤이 깊어갑니다.
미치도록 졸려서 눈을 비비며 글을 시작했는데 저도 써오며 감사가 차오릅니다.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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