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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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7(금)
2015여름캠프(0) :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관계하는 것뿐입니다.”
여름캠프 하루 전인 오늘을 열며 내가 만난 라크마입니다.
세상에서는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지금 사랑을 가득히 누리지 못하고 서운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게까지 됩니다.
그 소중한 생명의 선물을 말이지요.
지금 그냥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안습니다.

가만히 앉아 2006년부터 토론토에서 이어진 7번의 캠프를 다시 돌아보며 함께한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새론이 정균이 채영이 아영이 현중이 석원이 준희 영준이”
“효정이 정은이 범중이 자영이 지선이 보현이 혁래 한나 경덕이”
“한나 지윤이 승원이 찬희 민재 선홍이”
“어진이 호세 은아 예은이”
“누리 지훈이 우석이 예림이 다운이 재영이”
“주빈이 형우 강현이 시현이 호탁이 혜린이 강민이 시완이”
“연호 영현이 예현이 예원이 세현이 주헌이 태민이 동현이”
그 사이 대학을 졸업한 아이들까지 있네요.
소식을 듣지 못해서 그렇지 시집가고 장가간 아이들도 있겠습니다.
캠프를 마치면서 그 때마다 저의 마지막 부탁은 잊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삶은 지금부터 너희들이 살아가야할 곳에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여행은 마치기 위해 시작하는 것이고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 했지요.
캠프의 추억으로 살지 말고 이제 일상에서 만나는 일들과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정성을 다하라는 바램입니다.

그렇게 10년을 이어왔네요.
그리고 이렇게 또 한번의 캠프를 열 때서야 그 이름들을 불러보고 얼굴을 떠올립니다.
나의 기도입니다.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관계하는 것뿐입니다.
이제 여름캠프라는 관계를 시작합니다.
곧 나에게로 올 선물, 성준이, 준모, 희연이를 그렇게 맞이하겠습니다.
늘 시작하기 전 두려움이 가득하다가 그가 일하실 기대가 넘치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변화와 성장이 있을까?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다시는 할 수 없을 정도만큼 최고로, 지금으로 만나렵니다.

난 늘 길 위의 영성을 꿈꾸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예배당에서 무릎 꿇는 영성이 아니라 땀 흘리며 일하고 발로 뛰며 만나는 삶이 진짜가 아닐까 하는 2% 부족한 그 무엇에 이끌려 살았지요.
주중에 새벽부터 밤까지 쓰러질 정도로 운전을 하고 나서야 교우들의 삶을 이해했고 맞이하는 주일의 느낌과 설교가 달라졌습니다.
내 손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 보지 못하면서 하는 기도와 수련이 삶을 다 품어낼 수 있을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가 다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설교하며 영성의 오솔길을 걸으면 아, 정말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구나, 이게 내 일이구나 만나집니다.
‘일음일양위지도’라고 했지요.
밤이 있으니 낮이 있고, 여자가 있으니 남자가 있고, 네가 있으니 내가 있는 거지요.
내게 여름 캠프는 그런 일입니다.
양로원 일을 하고 운전을 하며 일상의 수련을 했다면 다시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이처럼 맞이하는 일이 아이들을 만나는 여름캠프이고 은혜를 만나는 영성의 오솔길이고 말씀과 기도를 만나는 예배랍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며 내일이면 찾아올 여덟 번째 캠프의 캠퍼들을 기다립니다.
이름을 부르며 마음을 잇고 사랑을 기르고 감동과 변화를 심어갑니다.
어떤 만남과 고백, 신남과 설레임이 있을지 그렇게 기대하는 거지요.
내 생애 마지막이 될 2015년 캠프이니 있는 힘을 다하고 죽어서 나오겠습니다.
(#깊은산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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