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4/10/13(월)
주님 뜻대로  


구름 한 점 없이 깊어가는 가을 하늘 아래 맞이하는 주일, 양로원 어르신들과 드리는 예배는 나에게 더 없이 소중한 리추얼이고 하늘과 이어주는 끈입니다.
어렵기만 한 내 이야기도 할머니들 앞에서는 쉬워지고 나도 감동하게 됩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죽음이 없는 영생을 기대하는 하루 하루의 길벗이 되어 드리고 싶은 간절함이 내게 찾아오지요.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찬송을 하다가 접촉이 되어 물어 드립니다.

주님 뜻대로 사시게요?
그러시답니다.
그럼 주님 뜻이 뭐예요?
멍~ ㅎ
주님의 뜻은 사랑하면서 사는 거지요.
감사하면서 감격하고 기뻐하면서 사는 것이구요.
그런데 거기서 조금 더 생각해 봅니다.
미워하고 슬프하고 원망하며 사는 것은 또 누구의 뜻일까요?
어쩌면 그런 것들은 다 내 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나눕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뜻은 사랑하고 미워하고 감사하고 원망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사는 그 이전의 무엇이지 않을까요?

"이 세상사람 날 몰라줘도 이 세상사람 날 몰라줘도 이 세상사람 날 몰라줘도 뒤돌아서지 않겠네 뒤돌아서지 않겠네"

그 주님의 뜻을 안다면 나를 미워하고 사랑하고 원망하고 감사하고 저주하고 축복하는 이 세상 사람들이 날 몰라줘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랑하면 사랑하는대로, 미워하면 미워하는대로, 감사하면 감사하는대로, 원망하면 원망하는대로 만나주고 알아주고 떨어져 바라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런 것들이 나를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알 때 찾아오는 평화와 자유가 구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세상 사람 날 몰라줘도 난 뒤돌아 서지 않습니다.
물은 흘러가지만 또 물은 흘러간다는 사실은 흘러가지 않지요.
그러니 흘러가기도 하고 흘러가지 않기도 합니다.

하늘이 참 파랗습니다.
여기네요.
지금~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