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4/2/11
낯설어진 일상  
익숙했던 양로원의 일상이 한 달을 비운 사이에 낯설어져 있어 조금은 당황스러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토론토에 도착한 목요일 아느님께서 파티가 있어 친구들이 와서 잔다고 집에 오지 말라고 하셔서 양로원으로 와 일을 시작했지요. ㅋ
돌아오니 한 달 빈자리가 큽니다.
병원에 입원하신 분, 엉덩이 뼈가 부러져 수술하시고 침대에 누워 계신 분, 욕창이 나서 꼼짝 못하시는 분, 계속 설사를 하시는 분...ㅠㅠ
하루 종일 설사를 닦아 내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빨래한 옷이 없어졌다 해서 옷장을 다 뒤져 찾아내며 자리를 잡아 가고 일상을 만나 갑니다. ^^

작년에도 내가 없는 동안 욕쟁이 K할머니는 약도 끊고 시름시름 밥도 드시지 않아 반쪽이 되셨더랬습니다.
다들 돌아가시는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내가 돌아와 약을 챙겨드리니 못 이기시는척 드시고 식사도 시작하셔서 거짓말처럼 다시 욕쟁이가 되셨었지요.ㅋ
이번에도 한국에서 돌아오니 K할머니께서 넘어지셨는지 골반이 골절되어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돌아와 계십니다.
당분간 침대에 누워 계셔야할듯합니다.
그래도 날 보자 생기가 가셨던 얼굴에 웃음이 돌고 환해지기 시작하시네요.ㅋ
드시는 것도 잘 드시니 곧 기운을 차리실 듯합니다.
워낙 활동적이신데 침대에 누워만 계시니 얼마나 힘이 드실까 마음이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식사를 하려고 앉혀 두어도 몸을 가누지 못해 먹여 드려야 했는데 며칠만에 혼자 식사를 하실 수 있게 되고 움직이려 하시니 다행입니다.
그렇게 누워 있어 보니 삶의 고마움을 알아가지요.
우리네 삶은 사랑과 정성이 아니면 갈 수 없는 하루 하루의 길입니다.
덕분에 그것을 알아가니 참 고맙습니다.

아직 시차 중인지 아홉시도 못되어 부터 눈이 감기기 시작해 이제는 더...
오늘은 이만 굿나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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