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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3/10/4
할머니의 기도손  


할머니의 기도손,
평생 기도를 올리신 두 손, 오전 간식을 드리면 두 손을 모으고 감사 기도를 올리신 후 한번 시작하신 기도는 끊이지 않으십니다.
무슨 기도를 드리실까?
죄송하지만 옆에서 가만히 훔쳐 들으면,(들으려고 해서가 아니라 들립니다.ㅋㅋ) 당신이 다 하시겠다고 다 이해하신다고 막 그러십니다.
그리고 조시다가 또 깜짝하십니다.
하나님이 기도하려면 끝까지 해야지 하다가 마냐고 하신다고....ㅋㅋ
그리고는 또 기운 내서 기도하십니다.
저렇게.... ㅋㅋ



오늘 기도하는 손을 보여주신 K할머니, 또 내 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따뜻해서 좋다고 어루만지시는데 스킨십이 과하다 싶을 정도...ㅋㅋ
(참고로 내 손은 늘 따뜻해서 할머니들에게 언제나 인기지요.ㅎ)
참 이쁜 손이다 이쁜 손이다 그러며 놓지 않으셔서 장난기가 동합니다.

'할머니 이 손이 왜 이뻐?'
"손은 언제든지 복 있는 손이어. 복이라는 것은 함부러 할 말은 아니지만 복있는 손이야. 다른 사람을 위해 언제나 수고하고 애를 쓰니 복 받았지."
'그런데 만지면 기분이 좋아?'
"그걸 어떻게 일일이 말해. 말 못해. 말해서는 안됩니다. 주님께서 다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해랴 알려주어서 그렇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기까지 가시다가 다시 기도로 들어가십니다. ㅎ

"주님께서 일러주시는대로 하는 거지요. 내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다 일러주시는대로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다 머리 속에 넣어서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하셨으니 감사합니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왜 말못해요?'
"뭐라고 말씀하는지 일일이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건 말하면 안됩니다. 말해서는 안됩니다. 내 오장에서 우러나옵니다. 누가 하라 마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알게 해주시는 겁니다. 그걸 잘 알고 있어야지요. 내가 알고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뭐가 깊어지고 접촉되는 것이 있어 짜릿합니다.
그렇지요.
머리로 알 수 없지요.
생각이 아니라 오장에서 우러나오는 거, 몸이 아는 거지요.
말로는 할 수 없는 거, 그러나 알고도 남습니다.
알아도 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합니다.
우러나 하고 우러나 삽니다.

뭐 하나에 빠지면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TV도 피해 다니는데, 그만 요즘 '주군의 태양'에 빠져 버렸습니다.ㅠㅠ
태양이 너무 이뻐서... ㅎ
어떻게 할지 모를 때 몸이 아프면 알 수 있다지요. 그것을,
덕분에 위로 받고 아픔을 만나주고 다독이고 있네요.
할 일이 잔뜩인 요즘, 어이없게도 '주군의 태양'에 빠져서 할머니들과 종일 TV 앞에 앉아 있으면서 할머니의 기도에 더불어 빠졌습니다.

이제 그만 나와야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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