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3/7/3(수)
유월의 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  
● 20130601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창1:31)”

하나님도 일을 하셨네요.
일을 하시고 그것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만드시는 것을 좋아하시고 그것을 보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님,
오늘 나도 그처럼 합니다.

● 20130601

“배우고 나서 수시로 익힌다면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먼 곳에서 (학문적 뜻이 맞는) 친구가 찾아와 준다면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겠는가?”

논어의 학이편 첫 구절입니다.
다시 뜻을 새기며 보니 가슴에 뭉클하게 찾아오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의 가장 큰 대가는 내 마음입니다.
김흥호 선생님도 인간은 자기를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데 인간의 모든 일은 자기를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지극한 그리움의 발로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자기를 만날 때 한 없이 기쁨을 느끼니 일이란 본래 기쁜 것이지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일을 하는 것만큼 우리 삶에 가장 큰 보상이 없습니다.
양로원 일에 푹 잠겨 있을 때 그렇고, 요즘 땅을 파서 밭을 일구고 화단을 가꾸며 삼매경에 빠져보면서도 그렇습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소나기가 내리더니 다시 거짓말처럼 햇살이 비춥니다.
참 좋습니다.
그런 하루를 바라보는 이런 오늘, 지금이...
내가 가꾸고 움직이는 만큼 지구가 깨끗해지고 환해지니 배우고 나서 그것을 수시로 익힌다면 참으로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 20130603


어제는 가고 오늘
여름이 가고 봄이
비님이 가고 햇살
저녁이 가고 아침
환호는 가고 고독
설렘은 가고 여유
.
.
.
.

● 20130604

우리 C할머니 90세가 넘으시고 치매가 있으신데 죄송하게도 볼 수록 귀엽고 이쁘십니다.ㅋ
어르신답지 않게 뾰족하고 새침하고 삐지면 더 재미있어 자꾸 장난이 치고 싶어진다는...
오늘은 재워 드리면서 '문정희님의 먼 길'을 외워 드렸더니 솔깃하시다가 지루하신지 하품을 하십니다.
그래서 '굿나잇'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굿나잇'하십니다.ㅠㅠ
평소에는 C할머니가 조금 비싸서 잘 대꾸를 하지 않으시거든요. ^^

'나의 신 속에 신이 살고 있다 이 먼길을 내가 걸어 오다니 어디에도 아는 길은 없었다 그냥 신을 신고 걸어왔을뿐'

여기까지 외워드리니 C할머니가 끼어드십니다.
"그럼 걸어오지 날라와?" ㅠㅠ
'아, 걸어오셨어요? 어디로 걸어오셨어요? 거기 아는 길이 있었어요?'
"나는 길을 아는데? 한데 길로 왔어...." ㅎㅎ
여기부터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한데 길이 어디냐, 어떻게 왔냐 물으니 말이 막히시고 귀찮은듯이 말도 안되는 말은 그만하고 손이나 씻어 달라시면서 손을 내미십니다.ㅠㅠ
그리고는 "미안해요." 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사랑합니다.'하니 왠일로 "사랑해요."하십니다.
'앗 저를 사랑하세요? 어떻게 아세요?' 물으니,
"나한테 잘해주잖아." 그러십니다.
'뭘 잘해드리는데요?' 그랬더니,
"그리니까 딴 생각 말고 나만 생각해줘!" 그러시네요. 꽈당~~~~~

오늘은 문정희님의 '먼길' 덕분에 다들 일찍 주무십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출판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정일모님의 그림과 같이 내려고 한답니다.

이 먼길을 내가 걸어오다니...
어디에도 아는 길은 없었네요.
그냥 신을 신고 걸어왔을뿐인데 그 신 속에 신이 살고 계셨습니다.
예쁘고 알차고 의미있는 책이 될 거예요.
번역도 최고고 그림도 최고고... ㅎㅎ
기대해 주세요.

● 20130604


[내게 너무 벅찬 맑은물.... ㅠㅠ]

내게 민들레와 같은 한 벗이 있습니다.
20대가 되기 전에 만나 함께 길을 가고 또 각자의 길을 가고 다시 만나며 여기까지 왔으니 30년 지기네요.
오늘 그 벗이 지금 나도 알지 못하고 있는 내 마음을 꿰뚫어주는 예언과 같은 맑은물을 부어줍니다.
부끄럽고 미안하고 어쩔줄을 모르지만 내 중심을 알아주는 울림이 있어 뭉클하고 가슴이 벅차올라 하늘의 소리로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벗은 내게 사람에게는 시기적으로 아픈 시절이 있다고 힘내라고 합니다.
내가 지금 큰 고비를 잘 넘어가고 있으니 너무 애써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랍니다.
너무 몸에 힘을 넣지 말고 가벼워져야 한다고, 지금 눈 앞에 힘든 일이 많으니 그것이 안타깝지만 잘하고 있으니 너무 잘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랍니다.

하~

지난번 한국 방문 때 나를 만나고 내가 새로운 형국(phase)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주님 안에서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하도록 기도하고 있다네요.
지금 나의 품성에 양로원 일이 힘들고 안들고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 것이고 그 부지런한 품성이 한 곳에 집중됨으로 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겁니다.
단순함으로 땅에 발을 딛고 있는 느낌,
이제는 제대로 일을 할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 그런 느낌,
부딪히는 현실은 힘들겠지만 매우 좋은 느낌이었답니다.
지금 하는 일에 온전히 힘을 싣고 단순함과 집중이 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거랍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각자는 자신이 세운 삶의 목표를 향해 온 힘으로 나아가고 있고,
그 꿈들이 이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자신의 삶 속에 느끼고 있는데,
그렇게 자기 삶 속에 이루어져 가는 것이 내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이 한발 한발 이루어져 가고 있고
그런 우리에게 어떤 세상이 다가올지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뛴다고 합니다.
우리를 비워 가볍게 하고 온전히 성령께 의탁할 때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역사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나누어주는 벗이 있으니 내 어찌 딴 생각을 품을 수 있을까요?
나보다 몇년 앞서 그 역시 나의 친구인 남편을 암으로 앞서 보내고 험한 세월을 보낸 벗입니다.
앞서간 친구인 그 벗의 남편이 어느날 내게 남겨준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나는 네 안에 있는 불꽃을 안다. 만일 그 불꽃을 꺼뜨리면 내가 널 가만 두지 않을 거다!"
무슨 예언같기도 하고 유언같기도 한 그 말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가 그가 먼저 하늘로 가고 나자 내 가슴에 더 깊이 남아 버렸습니다.
오늘은 그의 남겨진 아내, 나의 벗이 또 그렇게 나를 건드립니다.

아....

그렇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그런 삶의 고비의 위기로 서 있기에 내면으로는 또 다른 수행처가 되고 있어 나로서는 전화위복입니다.
만일에 양로원 일이 처음 계획대로 운영이 잘 되어 건물도 짓고 교회도 세우고 수련원도 가꾸고 농장도 만들고 그랬으면 아마도 난 비지니스 맨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만나가는 내면으로의 여행과 경험은 누릴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난 지금 큰 대가, 수업료를 지불하며 삶을 스승으로 모시고 배우고 수련 하는 중입니다.

또 이렇게 일을 하면서도 난 지금껏 갖지 못했던 혼자만의 시간을 마음껏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반교회 목회를 하면서는 교회의 일로, 토론토에 와서는 예가를 운영하며 공동체로 사느라 사람들과 일의 틈에서 한숨을 돌릴 겨를도 없었지요.
그런데 양로원에서는 24시간 7일 내내 일을 하면서도 홀로 일을 하니 충분한 노동과 더불어, 하루의 절반은 기도와 묵상과 명상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내도 아들도 없이 정말 이기적일 정도로 홀로인 수도자 생활이지요.
내가 언제 어디서 이런 여유와 집중과 몰두를 할 수 있을까요?
남들이 보기에 하는 일이 험하고 외롭고 힘들지 모르지만 내게는 이리 큰 선물이 되니 너무 큰 은혜입니다.

또 그래서 이렇게 알아주고 지지해주고 기도해주는 벗의 마음도 받을 수 있으니 천군만마입니다.
삶이 고맙고 고맙고 고마울 뿐입니다.
그래서 삶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할 신비입니다.
마흔을 한참 넘기며 이제야 이집트 왕자로 사십년, 광야의 목자로 사십년을 보내고 난 모세의 길을 알아갑니다.

이제 진짜 출애굽입니다.
이제 진짜 출발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인간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꿈을 지닌 사람은 절망할 줄 모른다. 언제나 푸른 꿈을 지닌 사람은 아무리 험하고 먼길을 갈지라도 지치는 줄도 모르고 외로운 줄도 모른다.(김흥호)"

* 이 자리를 빌어 양로원 운영이 어려운 것을 알고 후원을 시작해준 서울대 기독교문화연구회 87학번 동기 벗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미진, 용진, 경준, 정임, 성중, 그리고 작은나눔님, 이룸님)

● 20130605


채양준 할머니의 "행복합니다!" :

치매인 90세 할머니가 한글과 한자까지 정확해요...^^
그리고 무능인생을 말씀하시네요.
무슨 말이냐고 여쭈었더니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멍텅구리'라고 하면서 눈시울을 붉히십니다.ㅠㅠ
행복, 사랑, 그런 꿈을 지금 꾸고 계시나 보아요...
아~~~

● 20130606


자연산 안개꽃^^

오늘도 종일 풀을 깎았습니다.
풀을 깎을 때는 풀을 깎는 생각만 합니다.
그러면 찾아오는 자유와 평화가 있습니다.
다른 생각이 들어오면 풀을 깎고 있어도 풀을 깎고 있지 않습니다.
불안과 염려와 조급함이 찾아옵니다.

무릎까지 자란 풀을 깎으면서 함께 자란 이름모를 햐안 꽃들과 노란 꽃들과 보라색 꽃들까지 함께 자를 수밖에 없습니다. ㅠㅠ
아쉬워 사진으로나마 남겨두지만 꽃과 풀들이 사라진 자리는 또 다른 평야로 탄생해 있습니다.
마치 깨끗이 이발한 아이들 머리처럼....

● 20130607


딸기 드세요!

몇주 전에 심은 딸기가 자고 깨는 사이에 이렇게 탐스럽게 익었네요.
오늘도 오전 내내 밭에 김매고 모종 옮기고 화단 정리하고...ㅎㅎ

여름이 좋아요.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

● 20130607

오늘 또 이런 물음을 받았습니다. ㅠㅠ

우리 엄마는 지금 90세, 평생을 예수 믿고 사셨는데.
한국에서, 병원에서 요양원으로,요양원에서 병원으로 반복... 반복
죽음이 두렵대요. 죽음이 무섭대요...
성경에 사람이 죽으면 소멸 된다고 한 곳도 있고.
여기서는 이렇게, 저기서는 저렇게... 여러가지로 말하고 있으니....
성경은 속시원한 해답을 말해 주거나, 설명을 해 주는 책이 아니네요.
성경에 죽음 을 뭐라고 했나요?
알아 볼까요?
아래 말이 맞는 말인가요?

성경을 깊이 보면 대부분은 사후세계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서는 서로 간에 다소 이견이 있습니다.
즉 어떤 분들은 믿는 이가 죽으면 바로 '천국'에 간다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천국은 아니고 죽으면 '낙원'에 간다고 말합니다.
또 '낙원이 천국'이라는 주장과 '천국은 낙원과 다른 것'이라는 주장이 대립됩니다.
또한 낙원이 '저 하늘'에 있다는 이론과 낙원은 '땅 밑'에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견들을 검토함에 있어서, 우리가 가장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은
'예수 믿고 죽은 사람은 모두 다 천국(the kingdom of heavens)에 들어가는가'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믿고(거듭나고) 아무렇게나 살다가 죽더라도 천국에는 다 가는 줄 알았다가
실제로는 천국에 못들어 가는 상황이 생긴다면 큰 낭패이기 때문입니다.
.
.
.
.

낙원, 연옥, 천국, 지옥....
그와 관련된 설명과 견해들이 이어져 있는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내 마음에 찾아오는 것은 답답함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저는 이렇게 답을 해드렸습니다.

보내주신 글은 제가 처음 접하는 것이고, 알고 싶지도 않은 내용이네요.ㅠㅠ
죄송합니다.

공자도 제자들이 죽음에 대해 물으니 그랬지요.
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느냐구요.
예수님도 너희가 안다고 하니 그것이 너희들의 죄라구요.
우리는 오직 모를 뿐입니다.

다들 자기 생각과 규정과 판단이 진리라고 하며 그것을 따르고 지키려고 아둥바둥하고 있습니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진리를 만나면 문제는 없어지고 사랑과 신비과 감사만이 있지요.

이러저러한 생각과 사상들...
다 시간과 공간의 3차원적인 육의 상대적 잣대 안에서만 이러쿵 저러쿵입니다.
시간과 공간의 차원인 육을 넘어선 영의 세계가 그 세계인데 그것을 어찌 한량하겠어요.
노자도 '도를 도라고 하는 순간 도가 아니라'라고 했지요.
천국을 천국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이 어찌 천국이겠습니까?
다 사람의 생각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면 되는 거예요.
사랑이 흐르지 않아서 두렵고, 사랑을 만나지 못해서 근심과 염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만나지 못해서, 참 나를 알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종교는 두려움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국 가지 못할까봐, 심판 받을까봐, 죽을까봐 믿는 믿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나는 그런 사람들이 가는 천국에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에게 무슨 대가를 요구할까요?
이 땅의 부모들도 자녀들이 잘해서 사랑하고 못해서 미워하고 하지 않습니다.
그게 부모의 마음인데 하물며 하나님은....

우리의 신앙은 내가 받은 사랑에 감격하고 감동해서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다입니다.
님의 근심이 얼마나 클지 너무나 잘 알면서 보내주신 글을 읽으며 속이 많이 상합니다.
그저 이 찬송을 드리고 싶습니다.

내영혼이 은총입어 중한 죄짐 벗고보니 슬픔많은 이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주의 얼굴 뵙기전에 멀리뵈던 하늘나라 내 맘속에 이뤄지니 날로날로 가깝도다
높은 산이 거친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주예수 모신곳이 그어디나 하늘나라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모든죄 사함받고 주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지금 여기, 살아서 천국을 못누리는데 죽어서 어찌 천국을 갈까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도 다 지금 여기입니다.
지금 여기를 사는 것이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
살아 있는 동안 손님을 맞이하라.
살아 있는 동안 경험 속으로 뛰어들고
살아 있는 동안 삶을 이해하라
그대가 구원이라고 부르는 것은
죽음이 오기 전에만 가능한 일
살아 있는 동안 밧줄을 끊지 않는다면
죽은 뒤에 어떻게 자유를 얻겠는가
육체가 썩은 다음에야
영혼이 신과 결험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그를 발견하라
지금 그를 찾지 못한다면
그대 갈 곳은 죽음의 도시뿐
지금 이 자리에서 그와 하나가 되라
그러면 이 다음에도 그와 하나가 되리라
(까비르)
"
● 20130608


어느 사이 유월 중순입니다.
그렇게 넘어가는 달, 양로원 뒷곁에 풀들을 깎으면서 계란꽃(?)이 모여 자란 저 곳은 도저히 낫을 댈 수가 없어서 남겨 두었답니다.
그랬더니 저렇게 예쁘게 마음과 몸을 기쁘게 합니다.
모여 있으니 '봄'입니다.
알음답습니다.

● 20130609


이곳은 오랜만에 햇살이 가득하고 파란 하늘입니다.
아침에 틈을 내어 들판에 있는 데이지 꽃을 화단으로 옮겨 심었어요.
조금씩 조금씩 파랗고 노랗고 하얀 야생화들이 우리 화단을 수놓고 있으니 내년 봄은 기대가 됩니다.ㅎㅎ

저는 이제 할머니들과 주일 예배를 드리러 갑니다.
_()_

● 20130610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은 네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창18:19)

그런데 오늘 토론토로 내려와 아들과 다투고 화나게 했습니다.
속이 많이 상합니다.
내가 아들과 관계하는 이유는 그를 잘 가르쳐서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게 해야하는데 도리어 그 길을 가로막고 있다니 낭패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ㅠㅠ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자신의 장막 어귀에서 낯선 나그네들을 통해 나타나신 하나님을 만납니다.

오늘 나도 아들로 나타나시는 하나님을 맞이해야 하는데, 그를 성심껏 대접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데....
다시 나를 돌아봅니다.
처음부터.... ㅠㅠ

● 20130611


깍두기? ㅎㅎ
어제 저녁부터 배추 절이기를 시작해서 막 깍두기까지 김치 담그기를 마쳤습니다.
경황이 없어 약식으로 담았지만 뿌듯해요.^^
그래도 파, 부추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을 잘라와 썼답니다.
맨입으로 김치, 깍두기를 주워 먹었더니 속이 쓰려요. ㅋㅋ

● 20130612

[힘든데 어떻하지요?]

얼마 전에 아침부터 일이 많아 힘에 부쳐서 100살 되신 왕언니 Y할머니께 '할머니, 나 힘들어요.' 그랬더니,
Y할머니는 '힘들면 안되지. 힘들면 밥 많이 먹어. 이따 점심 때 내 밥도 다 줄께 먹어.' 그러셨더랬습니다.
그 말씀에 그저 내 가슴이 뻥 뚫리고 힐링이 되었었지요.^^

오늘은 오전 내내 텃밭에 김을 매고 들어와 청소를 하다가 또 할머니들 옷에 대변을 보신 걸 연거펴 두어번 치우고 나니 기운이 진해집니다.
J할머니 화장실을 봐드리며 옆에 앉아서 '할머니, 나 힘들어. 어떻게?'하고 하니,
우리 J할머니, '왜, 힘들어?' 그러면서 천진한 눈으로 빤히 쳐다 보십니다.
나도 물음을 따라 '왜 힘들지?....'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냥 나도 웃고 맙니다.

장난기가 동해서 다른 할머니들에게도 괜히 가서 어리광을 부려 봅니다.ㅎㅎ
S할머니께도 '할머니, 나 힘들어요.'라고 했더니, 평소에 말이 없으신 S할머니는 순한 눈으로 쳐다 보시면서 '힘들면 쉬어' 그러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쉬는데요? 했더니, '그냥 그렇게 가만 앉아 있어.' 그러시면서 당신도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쇼파에 기대고 눈을 감아 버리십니다. ㅋ

또 성질이 괄괄하신 욕쟁이 K할머니께도 가서 살살 애교를 부리면서 '할머니, 나 힘들어요.' 그래 봅니다.
K할머니와는 오전에도 빨래 문제로 한바탕했었지요.
어제 갈아입어 내 놓은 옷을 사흘이나 되었는데 옷을 안 가지고 온다고 억지에 난리를 부리셨지요.ㅠㅠ
그런 K할머니도 내가 그렇게 힘들다고 하니 눈이 똥그래지십니다.
그러시면서 천연스럽게, '왜 힘들어 무겁게?'라고 하십니다.
헐~
'힘 들지 말고 여기 그냥 앉아 있어...' 그러십니다. 꽈당~ ㅋ

이번에는 늘 누워계신 두 분 할머니 방으로 가서 또 말을 겁니다.
수다쟁이 Ch할머니께 '할머니, 나 힘들어요.' 그랬더니, Ch할머니는 침대에 누워서 화들짝 놀라십니다.
'왜? 힘들어? 그럼 나 가라고?' ㅠㅠ
그러시면서 목사님이 다 해주는데 목사님이 힘들다면 내가 집에 가야지 그러십니다.
그러시다가 다시 쉬렉 고양이 눈동자로 다시 보시면서 '나 안 가. 절대로 안 가!' 그러십니다.
OMG!!!!

또 요즘 많이 아파 힘들어 하시는 옆 침대의 또 다른 K할머니께도 '할머니 나 힘들어요.' 그래봅니다.
K할머니는 한 술 더 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해요~'ㅠㅠ
내가 힘들다고 했더니 당신이 죄송하다고... 당신이 나를 힘들게 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애처롭게 눈물을 글썽이시길래, 힘든데 어떻게 하냐고 졸라대니 손으로 입을 가리시고 막 웃으십니다.
미안해서 겸연쩍어서 그렇게 눈물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시네요.

그러고 있는데 우리 오지랍이 넓으신 옆의 Ch할머니가 다시 부르십니다.
아픈 사람 괴롭히지 말고 자기 한테 오라구요.
자기가 힘들면 어떻게 할지 알려 주겠답니다. ㅋㅋ
그래서 갔더니 내 손을 잡고 당신이 지레 우십니다.
'내가 처음부터 목사님 봐 왔는데, 이런 일 할 사람이 아냐.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힘들게 이러지 말고 하지마.' 그러십니다. ㅠㅠ
그래서 그럼 내가 안하면 누가 하냐고 그랬더니 딴 사람 시키면 된다고 하십니다.
딴 사람 시키고 목사님은 고생하지 말라구요. ㅋㅋ
.
.
.

아, 괜히 장난기와 호기심으로 할머니들께 말을 붙였다가 혹을 더 붙이고 말았습니다.
똑 같은 물음에도 할머니들마다 다 반응과 말씀이 다르시네요.
또 평소에 가지고 계시던 자존감, 마음의 부담감,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그런 생각들이 나옵니다.
넘어지셔서 엉덩이 뼈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하신 L할머니께 물었다면 아마 그 할머니는 '내가 기도해줄께. 우리 기도합시다!!!!' 그랬을 거예요.

내가 힘들다고 하니 눈물부터 쏟으시고 자기는 그래도 집에 안간다고 우기시던 할머니, 죄송하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며 갑자기 우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밟힙니다.
아, 이렇게 모시지 말아야지.
더 환하고 신나게 눈치 안 보시게 마음 편하게 지내도록 모셔야지.....
또 그러려면 내가 날 잘 돌아보고 잘 만나 힘을 빼고 가볍고 활기차게 몸과 마음을 먼저 조율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합니다.
그렇게 물음 뒤에 찾아오는 고요와 발견을 만납니다.
그리고 모두가 다 고마울뿐입니다.

더 사랑하기로 합니다.
사뿐히, 주의깊게, 다정하게, 공손하게, 친절하게....
그렇게 한 걸음 더 변해가고 알아차립니다.
그런 만큼 밝아지는 세상입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예!

● 20130613

강하다는 것은 자비와 무자비의 경계를 아는 것이다.
강하다는 것은 뜨거운 정의와 냉철한 의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하다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에만 비로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 '구가의 서', 담사부)

● 20130613


오랜만에 제육볶음....^^

고기보다 야채가 많으네요. ㅋ
그런데, 듬뿍 넣은 양파와 마늘이 고기 보다 더 맛나는 까닭은 뭘까요?
이로써 지난 일요일 밤에 아들과 한바탕 했던 '그' 일이 무마가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ㅎㅎㄹ
한 숨 돌리며 숨을 고르는 밤입니다.

여러분, 굿 나잇, 그리고 굿 데이! ^ㅜ^



화해.....

아들과... ㅋ
지난 일요일, 대판 싸우고(?) 냉전에 냉전... 썰렁...
오늘도 큰 각오를 하고 다시 토론토에 내려 왔더니 시험을 두개나 보았다고 또 주무시고 계십니다. ㅠㅠ
아무 말 하지 않았지요.
그냥 피곤하냐고.... 했답니다. (V)

그랬더니 그대로 누워서 가방 앞주머니를 열어보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래서 "예!"하고 열어 보았더니 MVP 메달이 있습니다.
그걸 꺼내보라고 눈도 안뜨고.... ㅋ
지난 학기에 럭비를 했는데, MVP가 되었다고 자랑질입니다.ㅎ

그래서 메달을 목에 걸고 사진을 찍으려니 절대 절대 안된답니다.ㅜㅜ
그래서 메달줄로 눈을 가리고, 또 이렇게 뽀샵 처리를 했답니다.
이 사진도 발각나면 또 한바탕 할 꺼립니다....ㅠㅠ

● 20130614


특제 짜파게티...ㅎㅎ
근데 넘 많이 끓여서 이렇게 남았어요.ㅠㅠ
어떻하죠?

사진이 쫌 그렇게 나왔는데, 진짜 맛있음...^^

갈은 소고기, 마늘, 후추, 표고 버섯 볶다가 양파도 볶고... 거기에 짜파게티 스프랑 올리브유로 비벼서 면을 추가하면... ㅇㅎㅎㅎ

● 20130615


초승달이 지는 새벽입니다.
초여름의 하얀 초승달을 선물로 드립니다.
굿 나잇
굿 데이

● 20130616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우리 양로원 앞뜰에 핀 유월의 꽃들입니다.
그리고 이 꽃들만큼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꽃으로 불러주지 않으면 금새 시들어 버립니다.
나도 너도 그렇습니다.
다시 그 눈을 뜨고 엎드려 몸 마음 다해 절을 올립니다.
그러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삶입니다.
다시 숨으로 돌아갑니다.

꽃을 꽃으로 보아주고 불러주어 꽃이 되어 내 앞에 있습니다.
내가 보는만큼,
내가 불러 이름짓는대로 되어집니다.

풀꽃을 보는 마음, 천국입니다.

● 20130616



Happy Father's day! 랍니다.^^

오늘이 여기는 아버지의 날이라네요.
토론토에 내려오니 아들은 시험공부한다고 어제 나가서 오늘 밤도 친구들 집에 있는다고 전화만 한통입니다. ㅠㅠ
대신 토론토에 있는 슬아양과 함께 창세기로 영성의 오솔길을 걷는 아하님이 이렇게 카드에 선물로 챙겨 주시네요.

아들 대신입니다. ㅎㅎ
함께 기적같이 저와 창세기를 만나는 기쁨과 감격에 어쩔줄을 몰라하는 목마른 영혼들과 함께하며 제가 오히려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저는 다만 통로가 되어 필요한 이들이 말씀을 만나고 복음을 만나고 삶과 자기를 만나는 길이 되는 것으로 족합니다.
더 잘 하겠습니다.
더 멋진 아버지로 삶을 만나겠습니다.

이리도 나눔에 감격하는 두 딸(?)을 만나면서 아버지의 날을 경험하네요.
고마울뿐입니다. ^*^

● 20130617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따위 나는 안 무서워.
미래라는 것이 뭐니?
바로 지금 이 순간들이 쌓여서 생기는 거잖아.
그런데 그 미래에 맞춰 지금을 바꾸어 버리면 지금을 사는 의미가 없는 거잖아.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담여울)

● 20130617


오늘은 상현달....
요즘 해가 길어 토론토는 밤 아홉시가 넘어도 하늘이 파랗습니다.^^
파한 하늘에 초승달의 손톱만하던 그리움이 점점 차오르고 있네요.
이번 달은 슈퍼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이번 달은 달 가는대로 마음을 옮기며 며칠을 설레여 보겠습니다.ㅎㅎ

좋은 밤, 아름 다운 하루 맞이하고 보내시길...
전 이만 파란 꿈나라로~

● 20130618

원망이라든가 복수심 같은 건 갖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감정이다.
인과응보를 믿거라.
사는대로 받게 되어 있느니라.
네가 정한 그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거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순간 너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월령)

● 20130618



어제 오늘 가을같은 날이 이어집니다.
햇살은 푸르고 하늘은 환하고 바람은 서늘합니다.
그리고 가슴은...
.
.
.
.
.

차오르는 저 달입니다.
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가지네요.(^.*)

● 20130619

찬란한 태양 아래.....
두어시간 잔디, 아니 풀을 깎고 들어왔습니다.

춤추는파도님의 솜씨와 재치로 이제 철이 지나고 있는 참나물을 뜯어 묵은지를 썰어서 부침개를 해서 점심진지하고, 할머니들 화장실을 봐 드리고 이리 저리 둘러본 후에 다녀왔답니다.
썬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아 팔뚝이랑 얼굴이랑 목이랑... 쌔까매졌네요.ㅎㅎ

이럴 때는 잔소리 하는 사람 없으니 좋다고 해야 하나요. ㅋ
높고 파란 하늘, 예쁜 흰구름, 밝은 햇살, 그리고 기온은 18도... 이 보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 한바탕 일하고 나니 마음은 천국입니다.
마치도 천상을 여행하는 듯한!
하늘, 바람, 햇살, 푸른 초원.... 부족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게 다 충분합니다.

물론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염려와 걱정이 그칠새 없는 게 우리 삶이라 하지만 함께 있는 선물들을 하나 하나 알아차리면 또 지금이 천국입니다.
그래서 오로지 고마울 뿐입니다.

● 20130619



여기가 어디일까요?
아니, 이곳은 어디서 보이는 장면일까요? ㅎㅎ
.
.
.
.
.

이곳은 토론토 예가 하우스 지붕 위랍니다.
오늘 양로원 풀을 깎고 토론토로 내려와 토론토 하우스 잔디를 깎고 지붕 위에 올라가 홈통 청소를 하고, 지하로 이어지는 홈통을 바깥으로 빼는 대대적인(!) 공사를 홀로... ㅎㅎ 했답니다.
그리고 지붕 위에서 문득 고개를 드니 해가 지고 달이 떠 있네요.
아, 그 기분.... ^^

● 20130621



뭐가 이리 설렌 것일까?
잠자리에 일찍 든 것도 아닌데 이 시간에 눈을 떠 도로 잠이 들지 않는다.
이제 토론토 집이 남의 집 같은 모양이다.ㅠㅠ
새벽에 나가야 하는데....

페북을 열어보니 신대원 동기 이동관 목사님과 박형란 전도사님 부부로부터 토론토에 있다는 메시지가 있다.
케냐 선교사로 있는데 안식년으로...
우리가 1998년에 졸업했으니 15년만인가?

아내와 함께 공부한 분들이라 이분들 마음이 더 그러하신듯.
잘 맞이하고 싶은데 나의 일상이 손님맞이할 형편이 되지 않으니 아쉽기만 하다.ㅠㅠ

열두시 경 잠들기 전에 달이 참 밝았는데 지금은 어디쯤 떠 있을까 모르겠다.
다시 자야지.
잠 자야 크지...^^

모두들 굿나잇, 굿데이!

● 20130622


드디어 풀문입니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 고맙게 얼굴을 보여주셨네요.
얼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 저쪽에서는 번개가 번쩍 번쩍하고 있었어요. ㅎㅎ

슈퍼문의 사랑의 기운이 가득한 밤, 하루 되시길...^=^

● 20130623

헐~~ 32도,
어제까지만 해도 20도였는데, 드뎌 여름이 왔어요.
땀 쫌 흘리면서 가을을 맞이하죠 뭐... 가을이 오면 못 흘릴 땀을!
헉헉~~~ㅋ

● 20130625

너는 내게 최고의 기쁨이다.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죽어가며 미안하다고 하는 딸에게, 담사부)

나는 너한테 슬픈 기억이 아니라 행복한 추억이고 싶어.
나는 너한테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었으면 좋겠어.
네가 날 떠올리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담여울)

● 20130625



롤라의 수난 시대... ㅠㅠ

우리 백구 Lola입니다.
한결이가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깊은물이 먼저 하늘로 가고 혼자 남은 한결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해서 데리고 온 순종 여자 진도개랍니다.
어느새 세살이 넘었으니 이제 로라도 중년이네요.ㅎㅎ

양로원에 올라와 제일 수지 맞은 건 로라였답니다.
12에이커가 넘는 양로원 숲을 제 집 삼아 뛰어당기니 뭐 도심에서 묶여 살던 거에 비하겠어요.ㅋㅋ

그런데 오늘 드디어 일을 냈답니다.
저녁을 먹고 양로원 일과를 마치고 나면 로라를 풀어 주는데 글쎄 이 놈이, 아니 이 'ㄴ'이 주둥이에 털을 잔뜩 묻히고 와서 쭈그리는 거예요.
가까이 가 봤더니 고슴도치와 대판 했는지 입안이랑 주둥이랑 코에 바늘 같은 고슴도치 털이 잔뜩 붙어서 로라가 고슴도치가 되어 버렸답니다. ㅠㅠ

그래서 붙잡고 앉아 손으로 빼다 빼다 안나오는 건 뺀찌를 꺼내서 잡아 뜯어내고... ㅠㅠ
주둥이랑 입 안이 피투성이라서 큰 일 나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도 제 생각은 야생에서 사는 놈, 사냥개가 사냥하다 그리 되었으니 바늘만 빼 주었으면 나으리라 여깁니다.
그래야 하구요.
할머니들 돌보아 드리는데도 여력이 없는데, 이 눔의 로라까정... 오늘은 정신이 하나도 없슴다. ㅋㅋ

그래도 이리 마취제 없는 수술(?)도 잘 참아주고 주인이라고 물지도 않고 같이 있어 주는게 고맙기만 하답니다.

토닥 토닥...
그래도 로라를 시집 한번 더 보내야 하는디... 작년에 흑구 진도개 '미르'랑 결혼해서 나은 우리 로라 강아지들 한번 보실래요? ㅋㅋ

● 20130626


첫사랑은 사람을 성장하게 하고 마지막 사랑은 사람을 완전하게 한다.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청조)

인간으로 사는 것엔 답이 없다.
다만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다.
두려움에 지지 말거라.
네 스스로 잘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너를 더 강하게 할 것이다.
(좌수사 영감)

● 20130626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두부김치...^^
밤 열시에 갓만든 두부 두 모를 굽고, 묵은지를 양파와 참기름에 볶아서 이렇게, 혼자 먹었답니다.ㅠㅠ

상감마마이신 하나님 아드님은 주무신답니다.ㅋㅋ

● 20130627

천천히 씹어라
공손히 삼켜라
비바람 볕으로 익어온 쌀인데
그렇게 허겁지겁 삼켜 버리면
어느새 고마운 마음이 들겠느냐?
사람이 고마운 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니...

● 20130630



체로키(Cherokee) 인디언 족에는 대대로 전해오는 교훈이 있습니다.

체로키 인디언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말했답니다.
"얘야, 사람의 마음 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마리의 늑대는 악하고 노여워하며 질투와 애통이 심하며 유감, 욕심, 교만, 자탄, 죄책감, 원통함, 열들심, 허세, 우월감 및 이기심이 강한 늑대이란다. 또 한 마리의 늑대는 선하고, 기쁨과 화평, 사랑, 희망, 평온, 겸손, 친절, 덕행, 긍휼심, 베푸는 마음, 진리, 동정심과 신앙심이 강한 늑대이란다."

어린 손자가 잠시 생각하다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그 두 마리의 늑대 중에서 어느 쪽이 싸워서 이겨요?"

할아버지는 신중한 어조로 대답했습니다.
"그거야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잘 주느냐에 달려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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