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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2/7/28(토)

여름캠프(10) 반짝 반짝 캠퍼들.... 전화 테마 안내   TGI Friday를 아십니까? 금요일 아침 진지를 하며 캠퍼들에게 물으니 막내 주헌이가 손을 번쩍 듭니다. 저 알아요!^^ 다른 캠퍼들을 알쏭달쏭... 주헌이는 유명한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 TGI Friday를 다녀와본 모양입니다. TGI Friday는 Thanks God It's Friday! 의 약자라고 하지요. 영어권 사람들이 한 주간을 꽉차게 보내고 맞이하는 주말을 환호하는 느낌표랍니다.ㅋ 어느 사이 캠프 둘째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우리 캠퍼들은 학교를 다녀와서 엄지공주님께서 준비해 주신 맛있는 떡볶기를 뚝딱 해치우고 다운타운 탐방을 나섰습니다. 캐나다 최대의 박물관인 로얄 온타리오 뮤지엄, ROM을 방문합니다. 깊은산은 주일 준비로 조금의 시간이 필요해 대표님이 대신해서 캠퍼들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때마침 시간을 내주신 대표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몇시간 예가가 조용합니다. 한결이도 여름계절학기를 마치고 친구들과 원더랜드를 가 오랜만에 조용한 예가에 홀로 있어 보았지요. 그리고는 9시 명상 시간에 맞추어 우당탕탕... 캠퍼들이 몰려오며 큰 소리로 "I am home!"을 외치는 소리가 들입니다. 반갑게 캠퍼들을 맞이해 마음 나누기와 명상에 함께 합니다. 옹기종기 둘러 앉은 캠퍼들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오늘 따라 얼굴들이 다들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이제쯤 저와 예가와 캠퍼들이 서로 기운이 통하고 조율이 되었구나 알차리지요. 특히 아토피로 한국에서 고생하고 캐나다에서 손목 골절로 기부스하고 있는 막내 주헌이의 얼굴이 말끔하고 방실방실 해져서 더 깜짝 놀랐습니다. 다친 손목으로 불편할까, 아토피로 고생하지 않을까, 막내라 형아들 사이에서 치이고 영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내심 염려가 되어 자꾸 눈이 갔는데 오늘따라 완전 컨디션이 최고네요. 참 고맙습니다. 그렇게 둘러앉아 박물관 다녀온 소감, 본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나누어 봅니다. 이제 연호도 저와 눈을 마주치고 수줍게 웃습니다. 나는 한 것이 없는데 이렇게 서로가 하는 일을 알아가고 받아들여갈 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고 신기한 일입니다. 언젠가부터 하루 일과 나눔과 마음 나누기 시간에 기운이 드 높아졌습니다. 또 편지 받는 시간도 하루 중에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구요. 편지가 뜸하면 캠퍼들이 속상해 합니다. 캠프에 푹빠져도 어쩔 수 없이 엄마 아빠 생각과 그리움이 이렇게 표현이 되어지는 것같습니다. 받은 편지를 읽고 또 읽고, 그렇게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더 가까이 연결되어갑니다. 떨어져 보아 다시 만나는 거지요. 명상도 깊어졌습니다. 5분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몸을 뒤틀고 헉헉 숨이 차오르는 소리, 입에서 나는 한숨과 단내까지 다 전해졌었는데 어느 순간 명상으로 고요가 찾아옵니다. 자세도 스스로 잡혀지고 숨소리도 깊어지고 집중과 안정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변화를 만나면 참 행복하고 뿌듯하고 뭉클하지요. 예가 캠프가 학교 다니며 영어공부만 하고 여기 저기 관광만 하는 캠프였으면 얼마나 썰렁하고 싱거웠을까라고 하니 다들 고개를 끄떡입니다. 그렇지요. 영어공부와 캐나다 문화체험, 관광이야 보너스고 진짜는 예가에서 함께 생활하며 만나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삶과 안내가 진짜지요.^^ 어떻게 프로그램으로, 말로 설명을 할 수는 없는 그것이 열흘 정도 같이 살며 몰입해보면 이렇게 만나지니 참 신비합니다. 포도를 밀봉해 두면 발효가 일어나고 포도주로 변화하듯이 그렇게 압력이 차고 때가 되면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기적을 이렇게 만납니다. 고마울 뿐이지요. 그런 오늘은 깊은산이 맑은물을 받는 날입니다. 이 아이들이 알까? 안내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그냥 잔소리, 간섭, 야단 맞는 것으로 받지는 않을까? 사실 염려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캠퍼들이 전하는 맑은물에 제가 다 놀랐습니다. 깊은산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예요. 깊은산님은 열정이 넘치세요. 깊은산님은 놀라워요. 깊은산님은 다해서 하세요. 깊은산님은 우리가 모르는 좋은 길로 인도해주세요. 깊은산님은 화낼 때 무섭지만 또 금방 잘 놀아주세요. 깊은산님은 재미있어요. 깊은산님은 말씀을 잘하세요. 깊은산님은 . . . 깊은산님은 잘생겼어요.ㅋ 일일이 다 기억해내지 못해 아쉽고 녹음해 두고 싶을 정도로 제가 기대나 상상도 하지 못했던 맑은물을 캠퍼들을 통해 받으면서 지나온 모든 것이 눈이 녹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기운이 솟고 미소가 올라오고 이마가 밝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오늘 참 수지 맞은 날이네요.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내 할 일을 다해서 한다 여기고 시간 시간, 하루 하루 정성을 다했을 뿐인데 그렇게 되어지니 하늘을 나는듯합니다. 그냥 맑은물로 긍정으로 받기로 선택합니다. 많이 고마운 밤입니다. 더 하지 못해서 아쉽구요. 예수께서는 오늘도 이런 우리에게 Listen! 잘들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각대로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통째로 다 듣습니다. 한 농부가 씨를 뿌립니다. 씨는 나일 수도 있고, 내가 해야할 일, 나의 소질과 재능, 나의 하루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씨앗은 길가에 떨어져서 새들이 주워먹어 버리고, 어떤 씨앗은 돌밭에 떨어져서 싹은 쉽게 나나 흙이 얕아 곧 말라버리고 어떤 씨앗은 가시밭에 떨어져서 가시덤불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떤 씨앗은 좋은 흙에 떨어져서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여기서 우리 캠퍼들에게 어떤 밭이냐고 물어주지요.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좋은 흙이라 하고 싶지만 어떤 때는 가시밭과 같고 어떤 때는 돌밭과 같고 어떤 때는 길가와 같으니 말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팔레스타인의 농사법은 우리와 다르다고 하지요. 그네들은 씨앗을 먼저 뿌린 후에 밭을 갑니다. 그러니 이미 정해진 밭은 없다는 말입니다. 떨어진 씨앗을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밭을 갈면 됩니다. 내 몸과 마음을 정리 정돈하는 것이지요. 돌과 가시나무를 걷어내고 길가의 단단한 흙을 파헤쳐 봅니다. 우리들의 하루, 마음밭에 떨어진 씨앗을 잘 자라게해야겠습니다 ※ PS 참, 이번 주 일요일에 캠프 프로그램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려고 합니다. 여기 시간으로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가 될테니 한국 시간으로는 일요일 밤 10시에서 11시가 되겠네요. 우리 캠퍼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거예요. 정해진 시간에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잘 표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경험하게 해보고 싶어 전화를 드립니다. 부모님들께서는 그리운 아이들 목소리를 들으시는 보너스를 받으시구요. 시간은 3분이내로 제한이 될 거예요. 시간을 비워두고 기다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특별히 받으실 전화번호를 댓글로 남겨 주시면 그리로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일반전화가 좋고 핸드폰도 부모님 중 어느 분이 받으시기 편하신지 알려주시면 더 좋습니다. 행복한 만남을 기다립니다^^ 김현희: 밝아지고 환해진 캠퍼들의 모습 그리고 우리 주헌이- 고맙습니다. 깊은산님은 좋은 안내자이자 선생님입니다.  -[07/29-08:35]- 김현희: 목소리 들을 것만 생각해도 이렇듯 설레이는데 .. 그동안 주헌이와 함께 했던 시간이 새롭게 보여집니다.고맙습니다  -[07/29-08:44]- 우기숙: 음~~ 전화받으려면 아직 12시간이 남았네요 ^^ 집전화 02-6097-7964로 해주세요. 가장좋은 통화질로 듣고 싶어서요  -[07/2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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