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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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1/7/30(토)
여름캠프(10) : 100%  
목요일, 학교에서 돌아와 바타 신발 박물관 방문을 예정하고, 캠퍼들에게 먼저 학교 숙제와 독서를 시키고 저는 저녁 진지를 준비합니다.
아무래도 저녁 진지를 하고 나가는 것이 나을듯해서요.
돌아오면 식사 시간이 너무 늦을 듯...
꽁꽁 숨겨두었던 이곳에서는 귀한 오징어를 꺼내서 내장을 꺼내고 다듬어 내어 몸통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을 준비를 하고, 머리와 다리는 갖은 야채와 함께 오징어 볶음을 합니다.
신이 내린 식품이라는 브로컬리도 데쳐서 함께 초장에 찍어 먹으려구요.ㅋ
그렇게 부산히 준비를 하는데, 학습실에서 캠퍼들과 같이 공부하던 다이안이 눈물 범벅이 되어 울면서 올라옵니다.
언니 오빠들과 공부를 하고 싶어해서 그러라고 했거든요.
다이안 말이 오빠들이 괴롭혀서 공부를 못하겠다고...ㅠㅠ
옆에서 숀도 어느 형아가 때리고 못된 말을 한다고 고자질을 합니다.
물론 아이들 말이 사실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알지요.
아이들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하기를 잘하는지요.
나쁜 뜻이 아니라, 아동심리학적으로도 아이들의 거짓말은 성장해 가는 과정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주는지가 문제이지요.
다이안이나 숀은 제 영역이 아니니 패스...
어쨌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또 한번 작업을 할 기회로 만나자 다짐하며 일손을 놓고 내려 갑니다.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태도가 영 석연치가 않습니다.
동생이 울고 올라갔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분위기, 거기에 핑계에 가까운 합리화로 들립니다.
물론 동생이 잘못했을 수도 있고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집중해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분위기였으면 그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지요.
그리고 제가 참지 못하는 조항 중에 하나, 약한 이에게 강하고, 강한 이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 약해주어야지요.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어리든 많든 그것이 멋있게 사는 또 하나의 길이지요.
악의가 아니고 고의가 아니라도 동생이라고 짓궂은 장난을 해서 울리는 것은 잘못된 시작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지금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점을 줄 수 있을까?
그것은 부모님도 모르고 선생님도 모르고 깊은산도 모른다.
자기만이 알 수 있는 거다.
정말 마지막처럼 정성을 다해서 내가 해야할 일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후회하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했는지 돌아봅니다.
행복하게 사는 하나의 비결은 때를 따라 사는 거다.
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놀고, 밥먹을 때 밥먹고, 일할 때 일하는 것!
자, 몇점일까?
그런 물음 앞에, 아쉽게도 30점, 40점, 35점, 20점.... 이리 저리 따자고 항변하던 목소리가 자꾸만 모기 소리만해져갑니다.
똑같이 주어진 하루, 시간을 왜 그렇게 살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왜 100점이 되지 못하고 그런 낙제 인생을 살고 있는지....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지 못하면 그렇게 되는 거지요.
내가 산 삶이 100%인데, 왜 나는 나에게 100점을 주지 못할지 저도 함께 물어보고 돌아봅니다.
내가 스스로 100점을 줄 수 있을 때 나는 가장 행복합니다.
그런 100점짜리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이안이 울고 올라간 것, 어린 동생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리가 100점이 되지 못해서 그랬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저녁 진지를 준비하는 한 시간 동안 바짝 공부하고 진지를 하고나서 박물관을 가자 했는데 어영부영 또 시간을 보내고 만 것을 반성합니다.
그렇게 사는 한 나는 그런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친김에 한걸음 더 가봅니다.
"캠프가 끝나도 집에 가지 않고 토론토에 남을 수 있습니까?"
예상대로 너도 나도 얼굴이 환해지면서 더 있겠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더 있고 싶다고 난리지요.
물론 가족이 그립고, 돈이 없어 걱정되고, 개학해서 다닐 학교, 하지 못한 방학숙제가 걸리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할 수 있는 일, 지금 얻을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배움이 아닐까 여깁니다.
저는 이쯤되면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고 고마움이 올라옵니다.
그렇지요.
캠프의 시간이 좋고 캐나다가 좋으면 그래서 행복하고 더 있고 싶으면 그 때가 돌아갈 때입니다.
그러면 돌아가서도 좋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캠프를 하면서도 돌아갈 걱정을 하고, 이리 저리 불만과 불평을 한다면 돌아가서도 똑같이 지난 생각을 하거나 이런 저런 조건과 조항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을 놓치고 여기를 놓치는 것처럼 손해보는 삶이 없지요.
정말 바보처럼 사는 두가지 비결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지나간 과거를 추억하며 지금을 놓치는 것입니다.
둘째는 오지 않는 미래를 공상하면서 현재의 선물을 받지 못하는 것이랍니다.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 살지 못하니 그렇습니다.
아는 것은 있는 삶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지식은 차 있는데 행동이 없게 됩니다.

이렇게 캠프 25일 일정이 마무리되어집니다.
그동안 우리 캠퍼들 많이 고생했습니다.
얼마나 낯설고 어색하고 힘들었을지 알지요.
그래도 우리 캠퍼들이니 잘 적응하고 이제는 친형제 자매처럼 가까워져 있습니다.
그것만도, 그렇게 함께 사는 법을 배운 것만도 많이 고맙습니다.
이제 남은 한 주 함께 여행을 하면서 마지막 점검과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집에 가지 않을 수 있는지?
그것을 통과하면 집에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토론토에 남게 될 겁니다. ㅋㅋ
AS를 해야죠.ㅠㅠ
눈치빠른 누구는 그럼, 토론토에 더 있기 위해 일부러 패스를 하지 않겠다고...
그럼 저는 그러지요.
그러는 너는 정말 패스다! ㅋㅋㅋ
얼굴이 사색이 되어 패스하려고 기를 쓰는 누구가 또 있지요.
그러는 한 너는 정말 패스할 수 없다! @@@ ㅠㅠ

내일 토요일, 토론토의 자랑, 아프리칸 라이언 사파리를 다녀와 여행준비를 하고, 월요일부터는 토버모리 여행을 가게 됩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홈페이지에서 소식을 드릴 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고맙고 행복하게 받았던 편지도 전할 수 없을 거구요.
다행히 스마트 폰으로 접속이 용이한 페이스북 http://facebook.com/eastsain 으로는 실시간으로 사진과 소식을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접속하셔서 계속 소식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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