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Old 산물넷 : 게시판 : 사진방 : 산(mountain)페이스북블러그깊은물 추모Art of Life Community

처 음 | 하루 살이 | 예가○양로원 이야기 | 묵상의 오솔길 | 편지 | 이야기 앨범 | 설 교 | SPIRIT


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1/7/25(월)
여름캠프(8) : 가족의 힘은 대단해~  


가족의 힘은 대단해!

누가 한 말인지 아세요?
오늘 마음 나누기 시간에 늘 어께와 목에 힘을 주고 다니는 듬직한 목포 싸나이, 아니 국제 사나이 형우의 말이랍니다.
가족과 통화하며 평펑 울었던 혜린이를 보고 하는 말입니다.
스스로도 겉은 그래 보여도 속은 여리고 정이 많은 형우, 엄마와 통화하면서 토론토와 예가도 좋지만, 이층 침대도 있고 음식도 맛있지만 집이 더 좋다고 울먹입니다.
그렇지요.
그렇게 떠나보니 알아지는게 있습니다.
가까이 있을 때는 왜 소중함을 몰랐을까?
울보가 되어 버린 혜린이는 또 울먹입니다.
그랬지요.
왜 다투고 미워하고 화내고 그랬을까?
이제 그러지 않을 거랍니다.
더 아끼고 사랑하고 가까이 있을 거라지요.
떠나보니 무엇이 내게 그리도 소중했는지 알아집니다.
강민이와 늘 붙어다니던 강현이는 동생을 보고 우리도 좀 떨어져 보아야하는데 그럽니다. ㅋㅋ

오늘 전화 만남, 어떠셨는지 궁금한 마음입니다.
안내드렸던대로 전화하기 전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조율했습니다.
얼마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전하고 적당한 시간 안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점검해 봅니다.
정말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알아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보고 싶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이 세가지 마음을 전해 보기로 합니다.
평소에 잘 표현하지 못했다면 어색하고 쑥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해 보면 정말 달라지지요.

막내 호탁이가 먼저 통화를 합니다.
긴장을 한 티가 역력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내어 박수를 받습니다.
자기는 이런 캠프를 자주해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는데 눈가는 촉촉하지요.
아무리 자주지만 이렇게 멀리 오랫동안 가족과 떠나 있어본 적이 없을 거예요.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보고 싶고,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졌는지요?
CN타워를 본 곳을 엄마에게 알리고, 나이아가라 폭포의 감동을 아빠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 부모님과 가족들이 잘 지내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답니다.
다음, 주빈이가 통화를 합니다.
애지중지하는 동생이 먼저 전화를 받습니다.
이렇게 다정하고 아기자기한 오누이가 있을까 싶습니다.
샘이날 정도지요.
늠름한 오빠로 동생과 통화하다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애기가 됩니다.
안그런척하면서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하지만 아닌척 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해가지요.
캐나다에 보내주어서 고맙고, 이렇게 많은 것 경험하게 해주어 행복하고, 보고 싶고, 사랑하고... 그렇게 마음을 전해갑니다.
진영이, 큰 누나로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 목이 매입니다.
그간 몸이 아파서 많이 고생했습니다.
기침과 가래가 많이 줄어들고 이제 지낼만한데 걱정해주시는 엄마 앞에서 코가 막혀 그렇다고 애써 나오는 울음 섞인 목소리를 숨깁니다.
알지요.
이렇게 떠날 수 있게 해주신 은혜와 사랑이, 그 마음이 얼마나 큰지를요.
그래서 더 심기일전해서 하루 하루를 은총과 사랑으로 만나갑니다.
다음 혜린이가 통화하며 울음보가 터지지요.
그렇게 남자 캠퍼들 틈에서도 씩씩하고 용감하게 지내던 혜린이가 엄마와 통화를 하며 울어버리자 다들 방어막이 뚫려버립니다.
특별하게 캠프 중 토론토에서 생일을 맞아 어제 촛불을 끄면서 이미 가슴이 뚫려 있었나 봅니다.
예가 가족들로부터 마음이 담긴 카드도 받고, 편지로도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받아 감동을 받았지요.
거기에 엄마와 아빠 목소리를 들으니 일일이 다 알지 못하는 사연이지만 잘해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이 그렇게 올라옵니다.
나는 행복한데, 여기서 잘 지내는줄 알았는데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미안함과 그리움이 그렇게 있습니다.
강현이와 강민이는 캠프 후에도 일년간 토론토에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원래는 엄마와 같이 오려고 했는데, 외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강현이과 강민이만 먼저 오게 되었지요.
캠프를 하면서 여기 저기 다녀보고 경험한 것, 엄마가 오면 자기들이 다 안내하겠다고 떠벌립니다.
아프신 외할머니가 걱정되고, 잃어버린 수영복이 걱정되고, 용돈을 다 써버린 것이 죄송하고.. 그런 마음들과 함께 용감하게! 사랑가고 고맙고 보고 싶은 마음을 다 전해 봅니다.
강민이는 아닌척 씩씩한척하는데 형 강현이는 이미 목소리에 그리움이 뭍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우, 사실은 제일 처음 통화를 시도했는데 전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몇차례 통화가 되지 않자 자기만 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합니다.
편지를 읽는 시간에도 자꾸만 오늘 편지 없는지 확인을 하는 아이입니다.
처음 엄마 편지를 받으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나누었더랬습니다.
기다리던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캐나다도 다 좋지만 집이 더 좋다고 어리광입니다.
아니 사실이지요.
더 성장하고 자라라고 보내준 길인 것을 알아 고마운데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을 어찌할까요?
그런 저런 마음, 느낌들 안에서 대견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해주니 고맙습니다.

그렇게 한 과정을 지나면서 소감을 나누지요.
그것이 가족이 힘이 대단하다는 겁니다.^^
떠나보고 다시 돌아가는 것은 예전의 그 자리가 아니지요.
그래서 성경에서 믿음은 떠나봄이라는 비유로 많이 등장합니다.
아브라함도 떠나보았고, 야곱도 떠나 보았고, 요셉도 떠나보았지요.
더 거슬러 아담과 하와도 떠나본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결코 알 수 없었던 삶을 경험합니다.
예수님은 돌아온 둘째 아들의 비유로 떠나본 아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알지, 떠나보지 않은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알 수 없다고 일러주셨지요.
나 있는 곳에서, 눈을 들어서 바라본 곳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동서남북으로 걸어가 보라고 하셨지요.
그렇게 발 딛는 만큼 그 땅이 너의 것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해본만큼이 우리의 삶입니다.
눈으로 보고, 발로 걸어보고, 표현해 본만큼입니다.

올해도 이만큼 캠프를 경험했습니다.
순간 순간의 감동적인 표현과 경험들을 다 나눌 수 없어 아쉽기만 한 캠프가 어느새 한 주 남았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캠프 마지막 주, 정성껏 맞이하자고 화이팅하며 길을 열어갑니다.

고맙습니다.



121.66.151.147 김두진: 처음 긴기간만에 아들 목소리 들어 봅니다 으젓함이 느끼어지는 서로 새로운 경험 고맙습니다  -[07/26-15:29]-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폼메일 발송 수정/삭제     이전글 다음글    
번호제 목짧은댓글이름작성일조회
559   여름캠프(10) : 100%   깊은산 2011/07/30  1087
558   여름캠프(9) : 나의 이야기  2 깊은산 2011/07/28  1140
557   여름캠프(8) : 가족의 힘은 대단해~  1 깊은산 2011/07/25  1143
556   여름캠프(7) : 한가운데, 전화 통화  2 깊은산 2011/07/22  1025
555   여름캠프(6) : 짐을 싸는 아이들  4 깊은산 2011/07/19  1290
554   여름캠프(5) : 맑은물 붓기  3 깊은산 2011/07/16  1217
553   여름캠프(4) : 깊어지고 고요해지고....  2 깊은산 2011/07/14  1087
552   여름캠프(3) : 나의 갈릴리  3 깊은산 2011/07/12  1145
551   여름캠프(2) : 학교 첫날  2 깊은산 2011/07/12  1086
550   여름캠프(1) : 그래서 살 맛이 납니다.  4 깊은산 2011/07/09  1128

 
처음 이전 다음       목록 홈 알림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