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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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1/6/20(월)
사랑만이...  
갑작스런 일정으로 지난 7일부터 열흘간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일상에서 열흘은 순식간인데 일상을 떠난 한국에서 열흘은 영겁만 같았습니다.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고 욕심이 과하게 움직여서 돌아와 며칠 대가를 톡톡하게 치르고 있답니다.
감기 몸살에 지독하게 걸렸지요.
어제 토요일은 너무 힘들어서 지하 방, 거실, 2층 한결이 침대를 옮겨다니며 하루 종일 잠만 잤습니다. ^^
자다가도 주일 준비 걱정에 벌떡 일어났다가 또 자고 그랬지요.
제가 없는 동안 하늘소님과 하늘양님, 뿌리님과 잎새님께서 예가를 잘 챙겨주셔서 고마울 뿐입니다.
그리고 비너스님을 비롯한 예가 식구들, 두달 예정으로 함께하시는 멕시코 봄님께서 새로운 맑은 기운을 넣어주셔서 저의 힘든 시간을 잘 보내게 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게 함께 만나지 못했으면 어쩔뻔 했어요?

그런 마음 앓이 몸 앓이를 하는 가운데 찾아온 주옥같은 시 한편이 있습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하지 않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아직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한용운)
어떻습니까?
한용운의 시입니다.
그냥 사랑하면서 살면 되는데, 사랑을 하지 않고 집착을 하고 욕심과 고집을 부리고 있어 삶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다고, 잠시라도 같이 있을 수 없다고, 나만 애타운다고 원망하고, 주기만 한다고 지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포기해 절망에 늪을 헤메이는 것이 오늘 나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그런 사랑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눈을 뜨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이 시를 읽으면서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 이야기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그런 사랑으로 우리 가운데 사실로 있는 하나님 나라를 보여 가는 우리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창시절의 혹시 추억의 도시락, 노리끼리하고 납짝한 양은 도시락이 있습니다.
한쪽 귀퉁이가 찌그러져 있고 책보다도 더 커다랗던 네모난 도시락에 대한 추억이 있지요.
겨울이면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석탄 난로에 서로 먼저 올려놓고 따끈해지면 밑바닦이 뚫어져라 남은 한 톨까지 박박 긁어먹던 그 추억의 도시락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그렇게 맛난 도시락이 먹을 때는 좋은데 다 먹고 나서 집에 가지고 갈 때는 "잘그락, 달그락, 잘그락 달그락" 어찌 시끄러운지 모릅니다.
아침에 밥으로 꽉 차있을 때는 잠잠하고 든든하더니 속이 비니까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겁니다.
빈수레가 요란한 거지요.
속이 꽉 찬 수레는 요란하게 덜컹거리지 않습니다.
시험보고 나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그냥 다음날 과목을 공부합니다.
그런데 꼭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모여 앉아 이미 지난 시험 답 맞추느라고 야단입니다.
그것도 틀린 답 가지고 말이지요.
저마다 삶의 정답을 소중히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이 세상에는 다툼이 없을 것입니다.
사랑을 한다고 하면서 다투고 있습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재고 있지요.
낮은 차원의 의식으로 사랑한다고 하면 요란스럽게 시끄러운 소리만 내는 거지요.
그러나 높은 차원의 의식으로 올라가면 사랑한다고 하면서 시끄러운 소리로 덜컹거리지 않습니다.
그저 지지해주고 바라보아 주고 믿어주고... 그렇게 가는 거지요.
그런 사랑으로 살아갈 때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삶의 자리 가꾸어가야지요.
이제 가만히 여름을 맞이하며 그렇게 준비해 봅니다.
찾아오는 이들을 그렇게 맞이해야지요.

한국에서 돌아온 16일, 오후에 멕시코에서 예가를 찾아온 봄님과 다이안, 숀 가족을 맞이했습니다.
예가에서 삶을 예술로 가꾸는 비결과 아름다운 꿈을 찾아오셨지요.
그것이 제가 할 일, 예가가 할 일입니다.
알뜰 살뜰 가족을 살피고, 공부를 하고, 살림살이를 돌보는 봄님의 손길이 예가를 더 풍성하게 하고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빈자리가 가득차고 있지요.
22일에는 정윤이가 토론토로 컴백하고, 27일에는 3년전 함께했던 내맘이야님이 열흘 일정으로 예가를 찾습니다.
그리고 7월에는 캠프가 열리지요.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바라는 사랑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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