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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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1/4/15(금)
일상을 사는 재미?  
요즘 책상 위, 예배당 안의 영성에서 뭔가 부족한 1%를 찾기 위해 길 위로 나섰던 라이드(운전) 일이 많이 줄어 한가롭습니다.
그 일을 통해 지난 1년간 얼마나 확장되고 몸도 마음도 넓어졌는지 고마움이 가득하지요.
또 그러다가 일 욕심이 나 새벽이고 밤이고 운전에 몰두하다가 몸도 상해 보고, 그러면서 아,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이지, 어떻게 살아야 하지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파란 만장함, 그런 설레임이 있는 날들입니다.
지난 주에는 너무 화장해진 봄 햇살 아래 나이아가라 폭포, 그 중에 제가 좋아하는 상류에 앉아 밝은 햇살과 바람을 맞는데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이렇게 누려도 되나는 미안할 정도로 행복을 맛보기도 했었지요.



그런 일이 줄어간 틈, 그냥 쉬지 못하고 일을 만들어 냅니다.
아직 이사하고 집안 정리도 덜 마쳤으면서 뒷마당 데크(뒷마당으로 이어져 있는 서양식 대청 마루?)에 의자를 만들어 놓고 나니 데크가 너무 낡아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또 뒷마당 가득한 잔디, 보기에 좋지만 놀리는 것이 아쉬워 깻잎, 고추, 부추, 토마토, 호박 등등을 심을 텃밭을 일구려 땅도 파고 밭을 일구어 내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며칠 텃밭 일과 낡은 데크 수리하느라 애썼지요.
나무 갈라진 틈에 wood filler를 메꾸어 내고, 필러가 마른 후 사포로 다듬어 내고, 야외용 Wood Stain으로 칠해주고....
워낙 데크가 폼나는 만큼 크기도 커서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었답니다.
사서 고생,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 많이 배우고 알아가고 또 무엇보다 일상을 사는 재미를 느낍니다.
이렇게 나만 행복해도 되나 몰라요?
가끔씩 이국 땅에 외롭다는 생각 너머로 너무 누리고 사는 게 아닌가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그런 예전 버릇이 올라온답니다. ㅠㅠ
그래서 시방 느낌, 시원하고 뿌듯해요.^^*

그렇게 며칠 혼자 먼지 뒤집어 쓰는 밑작업을 하고 오늘은 스테인을 칠하는 페인트 일을 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고 있으려니 학교에서 돌아온 대표님, 한결이, 지훈이가 차례로 얼굴을 내밀며 Can I help you?를 합니다.
하... ^^
톰소여의 모험에서 톰이 울타리 페인트 하는 장면이 떠올랐지요. ㅋㅋ
이거 너무 재미있는 일이어서 아무나 안시켜준다아~~~
그래서 톰은 친구들의 사과며 과자를 얻어 먹으면서 나무 그늘에 앉아 구경하고 친구들은 톰 대신에 페인트를 칠하죠.
뭐 그렇다고 제가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구요.ㅠㅠ
오랜만에 좋은 햇살을 받으면서 온 식구가 페인트를 하고 있으려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였습니다.
오늘 명상 전 일과 나눔에서도 다들 페이트 칠한 이야기를 쏟아 냅니다.
아무 생각이 없어지고 편안한 시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고, 재미있었고, 신났었고...
생리통으로 수업만 받고 간신히 들어와 이불 뒤집어 쓰고 있던 홍일점 비너스님...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백일 수련하면서 잡초 뽑던 기억, 민들레 제거하는 생각들이 아련히 나나 봅니다.
나중에 나가서 완전히 바뀌어진 데크를 보더니 탄성이지요.
오늘 하루 그렇게 일상을 살아보는 재미, 공부만 하던 일상에서 조금 일탈도 해 보았답니다.

또 다른 일상을 사는 재미, 요즘 교회에서 깊은산과 함께 요한복음을 만나고 있습니다.
요한의 눈으로 본 예수님, 그가 만난 복음을 시공을 떠나 만나며 높은 차원의 의식을 경험합니다.
이런 세계, 이런 눈 뜸을 내가 맛볼 수 있다니 그저 신비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나(Self)'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거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보신 '나(Self)'는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인 그 나(ego)가 아니지요.
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를 보셨고 그래서 그로 사셨던 그 분처럼 그 '나(Self)'를 통해 아버지께로 갑니다.
그러니 '나(Self)'를 보아야 하고 '나(Self)'를 만나야 합니다.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냈는데도 다른 곳에서 '나'를 찾으니 내가 없습니다.
내(ego) 생각이, 내 조건이, 내 판단이, 내 형편이 '나'라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입니다.
참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있습니다.
그런 '나(Self)'를 알고 '나(Self)'로 사는 것이 구원이겠지요.
그런 '나'를 찾아가는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그 분께 깊은 감사와 사랑을 올려드립니다.
재미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제 여섯번째 맞는 예가 여름캠프...
소수 정예! 늘 인기 절정, 그리고 저 역시 이제 여름캠프를 통해 전해야할 것들이 정리정돈 되어 있고, 또 그런 여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가 가득합니다.
마지막처럼, 올해가 마지막이듯이 그렇게 열어가는 캠프, 이번에도 여섯번째가 아닌 처음 여는 캠프로 또 마지막처럼 맞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이들이 찾아올까,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어떤 감동이 있을까 설레이며 기대합니다.
감히 기대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 가슴을 뛰게 합니다.
다섯명의 캠퍼가 예약이 되어 올해도 가득찼습니다.

고마울 뿐, 토론토 그 길 위에서 깊은산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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