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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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1/4/7(목)
밝은 눈 : 해보니 되어요!  


이사짐 정리가 한달 간다는 말이 맞습니다.
이제 이사한지 곧 한달인데.. 아직도 넘어다니는 박스들이 있습니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물건들,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찾아 다녀야하는 것들이 있지요.
그저 살만하니 다시 손을 대기 엄두가 나지를 않습니다.ㅠㅠ
지금 사는 이들이 불편이 없으니 그렇겠지요.
또 새로운 이들이 오면 그 핑계로 한번 더 정리를 하게 될 것같습니다.
대신, 딴 데 눈이 가네요.ㅋ
지난 주에는 진돗개 로라의 셀터를 만드느라 Homedepot를 왔다갔다 하더니, 이번 주에는 뒷마당의 멋진 데크에 어울리는 예쁜 무스코카 체어를 사다가 조립하고 stain을 먹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네요.ㅎㅎ

이건 아쉽고 속상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긴데 어제 코스트코에서 돋보기 안경을 샀습니다.
지금 껴보니 너무 좋아요.^^
그동안 눈 나쁜줄 모르고 살았는데(아직도 시력검사를 하면 양눈이 1.5가 넘음), 언제부턴가 가까운 글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노안ㅠㅠ
핸드폰 문자 메시지는 거의 읽지 못하고, 책이나 작은 글자를 읽으려면 인상을 써야 했다는...
여기서는 돋보기라 하지 않고, Reading Glass라고 합니다.
작년 11월에 한국 방문 때 안과 검진도 받고 안경도 장만할까했는데 시간을 내지 못했죠.
반신반의로 사온 안경, 사십 평생에 처음 껴보는 안경입니다.
그런데 그 작고 흐릇하던 글씨가 팝업되듯이 환해져 바로 눈 앞에 있는 거 있죠. ㅎㅎㅎ
눈이 밝으니 좋습니다.
정말 딴 세상입니다.
눈이 어두워보니 눈 나쁜 이들의 처지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 노안만 그럴까요?
진짜 밝은 눈으로 살아야지요. 우리....


[깊은산을 보고 싶어하는 님들을 위한 팬 서비스..^^ :  아침부터 공항 라이드 다녀와 장보고 김치 담고 의자 스테인 먹이고 저녁 진지 준비해서 뚝딱! 석양이 흐르는 창가에 앉아 잠시 휴식 중. 예의 그 reading glass!^^ 어울리나요? ㅠㅠ 밤에 공항을 두번 더 다녀와야 하는 고마운 하루입니다.]

오늘은 하루 일과를 마치며 모여 박노해의 '굽이 돌아가는 길'이라는 시를 나누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어진 강줄기가 더 정겹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러질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막내 지훈이부터, 대표님까지 숙연해집니다.
편한 길, 좋은 길이 있다지만, 그런 삶 살고 싶다지만 어쩌면 그 길은 죽음으로만 가는 길일지도 모릅니다.
굽은 길이지만 거기 더 깊고 환한 길로 인도하는 그 무엇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 그것을 찾아, 그것을 따라 길을 가고 있습니다.
또 밝은 눈을 떠서 보며 늘 함께 있는 그 길입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나누며 하루동안 배운 것을 돌아봅니다.
늘 첫 테이프를 끊는 우리 지훈이... 대표님께 수학을 배웠답니다.ㅠㅠ
비너스님은 절대로 안될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해보니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배웠습니다.
해보니 되지요.
그럼요.
해본만큼이 삶입니다.
대표님은 정확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동안은 묻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지요.
다 돕은 이웃, 손길로 우리와 함께입니다.
한결이는.... 사우나에서 오래 있는 법을 배웠답니다. ㅠㅠ
친구와 수영장에를 갔는데 중딩 셋이서 수영은 안하고 사우나에 들어 앉았던 모양입니다. :ㅑ
저 깊은산은 오늘 나무의 끝손질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무에는 페인트나 니스를 칠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여기서 stain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실내용이 있고, 실외용이 있습니다.
또 색깔과 광택을 내는 것도 다양하지요.
지금 조립한 의자가 백송이어서 스테인을 먹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제품 웹사이트에서 확인하고 곧 바로 나가 스테인을 사와서 칠을 시작합니다.
재미있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

이렇게 사는 거지요.
내가 배운만큼, 그것을 알아차린만큼 하루입니다.
그런 하루를 삽니다.
해보니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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