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0/12/22(수)

생각 바꾸기   한국에서 돌아오고 두어주 많이 힘이 들었나 봅니다. 한국 다녀온 대가를 톡톡히 치르느라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잠시 쉬었던 라이드 일이 또 몰려서 새벽이고 밤이고 없이 일하고, 예가의 이것 저것 챙기느라 몸살과 감기가 콱~ 걸려버렸습니다. 이렇게 아프다 죽겠다 싶다가도 이런 아픔이 있어 컨디션 좋을 때의 감사를 알아차릴 수 있고, 또 몸이 아프니 마음이 더 깊어지고 맑아져 가니 좋다 여기기도 하며 한 주를 보내어 봅니다. ㅜ.ㅜ 오늘은 그래도 오전에 잠시 쉴 수 있어 몸이 가뿐합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집에 있지만 스스로 하루 일과표를 세워 그 일과에 따라 공부와 놀이를 알아서 해가니 대견스럽습니다. 아이들 점심 맛나게 챙겨주니 다들 두그릇씩 뚝딱1이랍니다. 그럴 때 대견스럽고, 고맙고 그러하지요. 그런 마음입니다. 점심 진지후, 영어과외를 위해 오시는 Mis Lynn 시간에 맞추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러 나서 봅니다. 올해는 혼자서 산타 클로스가 되어 보려 쇼핑에 나서보니 쓸쓸하기도 하고 막연하기도 하고...ㅠㅠ 그래도 선물을 찾고 준비하는 사이에 고마움과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가족들과 교회 식구를 위해 배도 한 상자씩 준비하고 보니 몸과 마음에 한가득 여유가 찾아오네요. 그리고 바로 라이드를 시작해서 밤 9시가 되어야 운전을 멈추었습니다. 다행이 라이드 일이 계속 연계가 되어서 손님을 4팀이나 맞이할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일이 있으니 고맙고 다행이지요. 찾아주는 손님이 고맙고, 한번 찾고 또 찾으시니 내 기운이 아직 맑고 좋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지요. 뭐 든지 잘하는 깊은산입니다. ^^ 미리 저녁 진지를 준비해 놓고 나갔지만 나우님이 예가에 계셔서 때에 맞추어 가족들 진지를 챙길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렇게 9시가 다되어 돌아오니 영어 선생님 Mis Lynn 이 직접 구운 빵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져 놓으셨네요. 아이들도 작은 선물들을 선생님께 챙겨드렸다는 재잘 거리는 수다에 행복에 젖어 봅니다. 그렇게 고마운줄 알고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삶이 자라가고 성장해 간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옆에서 명상과 하루 일과를 마친 아이들이 어울려 놀고 있는 재잘거림이 듣기 좋은 밤입니다. 기명이는 친구 공연에 초청을 받아 밖에 나갔고, 의인이는 교회 장애인 부서 봉사로 며칠 집을 비우고, 민들레님은 학교를 마치고 두주 미국 여행으로 예가를 비웠답니다. 아, 한국은 동지네요. 이제 다시 빛을 맞아 해가 길어지는 날을 맞겠습니다. 그러니 크리스마스이지요. 오늘은 명상하기 전, 일과를 마치며 하루 동안 힘들었던 것을 하나씩만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지훈이는 수학문제가 여러워 힘들었고, 다인이는 기명이 언니 흥분을 가라앉히느라 힘들었고, 한결이는 로라 훈련시키기가 어려워 힘들었고, 다문님은 선물 고르느라 힘들었고, 나우님은 마음이 힘들었고, 자유소리님은 학교에서 졸음을 참기 어려워 힘들었고, 깊은산은 몸이 아픈데 오래 운전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나누어 봅니다. . . . 그리고, 다시 그 힘든 것을 바꾸어 보기로 합니다. 생각 바꾸기입니다. 힘들다는 느낌은 내가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오는 것이지요. 힘든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실력인데, 그런 느낌과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더 큰 실력이 됩니다. 우리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지요. 그런데 우리는 행복보다는 불행을 선택하기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으로 수축되어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그것을 내가 한 선택인지 알지 못하고 원망과 불평 속에 살아가곤 합니다. 그렇게 꺼내 놓은 힘든 일을 바꾸어 봅니다. 깊은산은 몸이 아픈데 운전을 한 덕분에 활력을 되찾고 아픈 것을 잊어버리고 위축되지 않을 수 있어 고맙습니다. 지훈이는 어려운 수학문제 덕분에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실력이 늘을 수 있어 고맙다지요. 다인이는 기명이 언니의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고맙습니다. 한결이는 로라 훈련을 시키면서 노라와 놀 수 있어 고마왔습니다. 다문님은 늘 다른 사람이 선물을 골라주었는데 혼자서 골라보면서 선물 받는 이의 마음을 더 헤아려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나우님은 마음이 힘들었는데 그래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음을 알아차립니다. 자유소리님은 학교에서 존 덕분에 집에서 정신을 차리고 공부할 수 있어 고맙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삶의 기운과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 연습을 하고, 그런 길을 찾아갑니다. 내일은 한결이와 나우님 생일 잔치가 있는 날입니다. 원래는 비밀로 깜짝 파티를 해야하는데, 떠벌이 한결이가 자기 생일을 동네방네에 떠들어 놓아서 공개적인 생일 날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결이는 22일, 나우님은 23일이어서 같이 생일 예배와 축하를 하고, 또 23일에는 근사한 외식, 그리고 나아이가라 폭포로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나이아가라 야간 가이드를 다녀왔는데, 크리스마스 라이트닝이 멋져서 예가 가족들과 함께 갔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잘 되었습니다. 그렇게 행복한 여행을 다녀오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한결이와 지훈이와 기명이는 스노보드 캠프를 다녀오게 됩니다. 그리 춥지 않지만 눈도 내려서 스노보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딱인 환경이 되었습니다. 신나는 겨울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매일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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