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 소중한 일상 (support)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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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0/12/16(목)

소중한 일상

또 하얗게 눈이 내립니다.
하루의 고마움을 나누고 명상에 든 후 고요해지고 맑아진 마음에, 또 나리는 눈이 행복과 깨끗함을 더해줍니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이렇게 살고 싶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니, 이런 고요와 느낌, 충만을 가질 수 있다니 복된 삶의 한 가운데, 중심입니다.
고맙습니다.

눈이 가득한 토론토에서 겨울 운전을 하면서 예상 밖의 일들을 만납니다.
연료 게이지에 경고가 들어와도 평소의 '생각'과 '기준'으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했지요.
공항 라이드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 버립니다.
손님이 타고 있지 않아 다행이고, 집이 가까와 다행이고,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고,,, 이 문제의 좋은점을 수도 없이 찾을 수 있는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전화기가 있고, 도와줄 사람이 있어 참 고마운 아침이었습니다.
그저 반복되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이런 일들을 만나보고 나면 알게 되지요.
아, 매일 아침을 깨우고 함께 체조하고 도시락을 챙겨주고 오손도손 아침진지를 함께 하는 일상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를요.
그런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고마운 마음으로, 내게 또 하루가 주어졌다니, 내가 이 사람을 한번 더 볼 수 있다니, 내가 숨을 쉴 수 있다니..... 그런 기적을 맞이하는 정성으로 살기를 나누어 봅니다.
나우님이 지어준 별명이 이승기인 우리 막내 지훈이는 오늘 하루가 고맙고, 내일이 고맙답니다.
내일도 또 오늘이랍니다.
이승기, 그만큼 매너있고, 잘 생기고, 유머있고, 누나들의 우상이지요. 우리 지훈이가요.
말도 이렇게 이쁘고 멋지게 합니다.
다인이는 오늘 저녁 진지로 나온 쫄면과 멋진 소스(깊은산표)가 고마웠다지요.
한결이는 이제 겨울을 맞이해서 펼쳐질 이벤트들이 고맙습니다.
다음 주가 생일이고, 크리스마스고, 스노보드 캠프를 갈 수 있고... 그렇게 행복합니다.
기명이는 매운 쫄면을 먹는데 단백한 콩나물국이 있어 고맙지요.
워낙 야무져서 학교에서 보는 쪽지 시험이 거의 perfect입니다.
오늘은 100%를 받아왔어요.
하...
의인이는 장남답게 엄마 나우님이 고맙고, 깊은산님이 고맙답니다.
그 의젖함이 감동스럽습니다.
다문님은 학교가 먼데 함께 공부하고 라이드까지 해주는 동료가 참 많이 고맙습니다.
게다가 낯선 땅 토론토에서 매일 함께 모여 일과를 나누고 함께 웃고 웃을 수 있는 예가가 너무나 고맙습니다.
예가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곳 생활을 1년이나 멀쩡하게 할 수 있었을까 상상하기 어렵지요.
저 역시 그러합니다.
예가와 식구들이 없었으면 하루를 어떻게 정리 정돈하고 마무리하고 이어갈 수 있었을까 끔직합니다.
나우님은 수요 예배와 목사님 말씀이 고맙고, FS님과 함께 겨울 눈 속 토론토를 산책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FS님은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학원에서 함께 파티를 하고, 또 학원 마치고 코리안타운에서 떡뽁기, 순대, 라면으로 에프터를 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다이어트는 또 내일부터 하면 되니까요. ㅜ.ㅜ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이리 저리 흔들렸던 몸과 마음이 이렇게 조율되어 갑니다.
이렇게 나누고 나니 위축되고 주눅들었던 기운이 활짝 펴지고 열립니다.
함께 살아가는 불편과 어려움이 어찌 없겠습니까만 또 이런 맛, 이런 덕에 오늘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가지요.
나의 작품입니다.
나만이 할 수 있고, 갈 수 있는 세계이지요.
많이 고맙습니다.

이렇게 있을 수 있음 그 자체가 신비입니다

전종철: 범사에 감사하는 삶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우리 가족이 예가에 들어가서 생활한지요 벌써 4개월째 이네요. 삶의 체험을 통해 성장해가는 아이들과 신앙이 더 깊어져가는 마눌님을 볼때 한편으로 마음이 놓입니다. -[12/20-11:52]-

전종철: 12/23일은 마눌님의 생일인데.... 멀리서 축하한다는 마음밖에 못전하게 되네요 올해는... ㅠㅠㅠ -[12/20-11:55]-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529	생각 바꾸기		깊은산	2010/12/22	1840

528	Re.. 성탄절		전종철	2010/12/27	1463

527	소중한 일상	2	깊은산	2010/12/16	1491

526	눈 세상		깊은산	2010/12/08	1482

525	예가의 11월 이야기		깊은산	2010/12/02	1562

524	예가의 10월 이야기		깊은산	2010/11/03	1518

523	Re..10월을 보내며	1	전종철	2010/11/05	1671

522	가능성의 기적		깊은산	2010/10/21	1506

521	감사함 바이러스 2	1	너무 좋아	2010/10/14	1614

520	예가 가족들의 추수 감사절 감사 알아차리기		깊은산	2010/10/12	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