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가의 9월 이야기 
9월은 진하게 여름을 보내고 맞이하는 가을입니다. 새 학년을 시작하고, 새로운 공부와 일을 맞이하고, 새가족도 맞이하였습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늘 어색하고 낯섭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하는 날이 있어 변화와 발전이 있는 것이지요. 여름을 보내며 쉬었던 예가 '영성의 오솔길'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깊은산이 길 위의 영성가로 살고자 토론토에서 택시 운전, 라이드 일을 시작하면서 얻었던 새로운 경험과 더불어 놓쳐가던 영성생활의 끈을 다시 붙잡는 은혜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창세기를 함께 시작했던 라일락님과 정윤이가 한국을 방문하고 있어서 다문님, 민들레님, 자유소리님과 교회 식구 이슬님, 깊은산 팬(^^) 촛불님이 다시 창세기의 처음부터 맞이하고 있답니다. 설레이는 시작, 자기만의 이야기를 창세기와 함께 맞이합니다. 우리 마음을 두드리는 종교와 영적 각성의 언어들을 만나면서 내 생각과 한계를 넘어서 하늘에서 주시는 원래의 소리를 맞이하고 있어 많이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이런 내가 있어 좋습니다.
9월에는 예가 새가족이 된 다인이 생일이 있었습니다. 생일 아침, 깜짝 파티를 해야 하는데 눈치 없는 가족들이 생일 선물과 준비를 다 해버려서 생일 아침의 놀라움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생일 잔치를 맞이하는 9월이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축하하고 기념하는 것은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소중한 선물이 되고 있음을 알아갑니다. 복있는 사람으로 서 가는 다인이의 나날들을 함께 기억하고 축하하였습니다. 추석에는 명절의 의미들을 배우고 되새기며 또 동그랑땡과 잡채 등 명절 음식으로 배를 부리며 따뜻하게 보냈지요. 더불어 9월 마지막 주에는 교회 식구들과 함께 알곤퀸 공원으로 가을 맞이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절정에 이른 알곤퀸 공원 나들이로 더 없이 풍성한 가을, 우리에게 있는 소중한 선물을 만나 누리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들의 막내 지훈이, 늘 싱글벙글입니다. 성실한 일상과 따뜻한 마음으로 예가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지훈이는 새로운 학교에도 잘 적응하며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캐나다 공립학교 생활을 알차게 만나가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취미로 하는 지훈이는 학교 스트링에도 가입해서 연습과 공연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꼬맹이(?)둘 가운데 홍일점인 다인이, 늘 웃는 얼굴이 예쁜 천사입니다. 한국에서는 웃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랍니다. 생일날 받은 아이팟에 빠져 여념이 없는 9월을 보내고 있답니다. 8학년이 되어 학교에서 최고 학년이 된 한결이는 한결 의젖해졌습니다. 키도 많이 컸구요. 요즘은 친구 폴이 학생회장 나가는 것을 도와준다고 한참 바쁩니다. 그러면서 자라가겠지요. 지훈이를 룸메이트로 맞이하면서 형느릇, 선생님 노릇, 친구 노릇으로 여념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큰 형아로 예가에 지라한 의인이, 큰 형답게 동생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주고, 동생들 앞에서 리더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시간관리와 학습태도도 조금씩 자리잡아 가면서 여기서 무엇을 해야할지 하나씩 알아가고 있답니다. 민들레님, 9월부터는 그동안 고마웠던 팀홀튼 일을 정리하고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토플과 테솔을 목표로 남은 네달을 공부에 푹 빠져 보기로 마음 먹고 있답니다. 라일락님을 한국으로 보내고 짝 잃을 기러기가 된 다문님은 ESL 과정 공부를 시작하면서 누구보다 열공을 하고 있습니다. 평생에 새로운 경험,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금에 집중하고 있지요. 그러면서도 전공(?)을 살려서 꼬맹이들에게 스타 크래프트 선생님이 되어 주고, 탁구도 같이 치고, 카드놀이도 같이 하면서 유년을 만끽하고도 있답니다. 예가의 문을 오래 두드렸던 자유소리님, 캐나다에 와서 그동안 번잡했던 일상을 정리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공부하고 있습니다. 너무 잘 쉬고 잘 먹어서 살이 찌는 것이 고민... 그래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면서 인생 후반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그동안 홀로 고군 부투하셨던 나우님(김정미 집사님)의 일상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깊은산 눈치를 보아가며 전공인 살림에 손을 잘 대지 못했는데 이제 깊은산이 바쁜 틈을 타서 살림을 손에 쥐어 가고 있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깊은산과 같이 아침 진지와 도시락을 준비하고, 계획한 ESL 영어 공부도 하고, 교회 식구도 만나면서 알찬 하루 하루를 설계해 가고 있습니다. 저 깊은산도 운전할 땐 행복한 라이더, 설교할 때 행복한 목사, 영성의 오솔길을 걸을 때는 행복한 안내자, 예가를 돌볼 때는 Life Artist로 자알~ 지내고 있습니다. 11월 10일부터 29일까지 'The Red School 토론토' 설립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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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