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0/3/24(수) | |
 기억하는 만큼만이라도 살고 싶어요.  어느새 1년입니다. 지구별에 함께 있을 때 깊은물은 늘 사람들과 관계하고 모이게 하는 힘과 기운이 있었습니다. 또 그렇게 사는 것을 좋아했었지요. 지난 토요일 헨리 나우웬의 데이브레이크에서 깊은물의 길을 기억하며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기억하는 이들, 기억하고 싶은 이들이 모여 따뜻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토론토 한국 신문들에도 크게 보도가 되어 알려졌고 미국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떠난지 1년 이곳 토론토의 이민사회에도 그런 빛과 힘이 되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해주었습니다. 1년만에 이렇게 더 나아진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이들이 있어 고맙습니다. 갈릴리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갈수록 더 나은 포도주를 내었듯이 그렇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아무 것도 없는줄 알았는데, 그래서 굶주리고 초라해져 있는줄 알았는데 이미 다 충분히 있었던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예가 가족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며 함께 기억을 모아보았습니다. 사철에 봄바람이 불어오는 가정을 이루어가길 기원하는 찬송을 올리고, 지난 1년간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깊은물이 좋아했던 미가서 6장 6절에서 8절의 말씀을 나누었더랬습니다. 한결이는 엄마와 약속대로 울지 않고 즐겁고 기쁘게 지낸다고 하면서도 눈시울을 붉힙니다. 음악회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면서도 재미있었다구요. 다문님은 아픈 깊은물 누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아주지 못했는데, 이제 그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합니다. 경덕이는 가르쳐주신 것들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겠다고 어른스레 고백합니다. 생전에 깊은물을 보지 못했던 민들레님,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음이 신기했고 따뜻했다고... 라일락님은 그저 할 말이 없지만 기억하는 만큼이라도 살고 싶다 합니다. 꼭 예배에 참석하고 싶어 부랴 부랴 달려온 정윤이... 결국을 말을 잇지 못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까요?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깊은물의 영전에 서 있을까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제물도, 돈도, 명예도 아니고 그렇게 살아가는 '너'를 원한다고 하셨지요. 공의를 실천하고, 인자를 사랑하고,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너를 말입니다. 오늘 나를 똑바로 세우고, 곁에 있는 이들을 사랑하고, 순간 순간 깨어서 하나님과 함께 있음을 잊지 않는 사귐의 삶, 그것입니다. 감사와 감격을 잊지 않고 그렇게 함께 살아가자 다짐한 밤이었습니다. 우리, 그렇게 살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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