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가의 2월 이야기 
2월 마지막 주, 올 겨울 들어서 눈이 가장 많이 왔습니다. 덕분에 이번 겨울에는 하지 않았던 눈도 다시 치워보고 하얀 토론토를 경험하고 있답니다. 그리 춥지 않은 기온에 함박눈이 내리는 환상적인 풍경에 행복하게 젖어 보았습니다. 일주일 내내 내리고 있는 눈으로 학교 가고 오는 길이 불편하기도 할텐데 다들 즐겁고 신나게 지내고 있어 고맙습니다. 올해는 2월에 휴일인 Family Day와 우리 명절이 설날이 겹쳤더랬습니다. 설 전날인 토요일에는 만두도 빚고, 동그랑땡도 만들고, 식혜도 하여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내었지요.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에는 강창구 목사님 가족과 오광철 목사님 가족, 그리고 클라리넷 선생님이신 조상두 목사님 가정이 갖가지 음식을 가지고 방문하셔서 또 흥겨운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아마 한국에 있었어도 이렇게 왁짜지껄 명절을 신나게 맞이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가족의 날'이라는 캐나다 휴일의 의미와 설날의 의미 그대로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을 충전할 수 있었던 한 때였습니다.
2008년 9월부터 예가에 함께한 어진이가 2월1일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토론토와 예가에서 활기차게 지내던 어진이의 빈자리가 가득하지만 그만큼 한국에서 자신의 삶을 멋지게 가꾸어가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또 한국에서 12월에 토론토로 온 권주가 드디어 2월부터 토론토 공립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Georgy S Henry Academy 라는 고등학교입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어색할텐데 특유의 친화력으로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재미있어 해서 다행입니다. 어색해하고 주눅이 드는 것보다 훨씬 더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루어가는 길에 가깝지요.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학교가 재미있는만큼 학업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3월 초에 한국에서 아버지께서 방문하신다고 해서 더 기대가 되고 설레이는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또 2월에는 지난해 7월부터 예가에 함께 하고 있는 라일락님의 남편인 다문님께서 토론토에 입성하셨습니다. 다문님은 저와 갚은물의 신학대학원에서 같이 학교를 다녔던 사이여서 인연이 깊고 더 반가웠습니다. 공부하러 나온 아내와 함께 토론토에서 새로운 길, 일과 행복을 만나가기를 기대합니다. 기대하는 마음이 커서인지 시차도 거의 없이 토론토 생활과 영어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지치기도 하지만 새로움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라일락님도 2월에 6개월 과정의 ESL학원을 마쳤습니다. 3월부터는 일과 공부를 함께하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2월에 잠시 만났던 바다님으로부터 네일아트 기술을 전수받아서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면서 네일아트로 일도 하면서 행복한 토론토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덕이는 토론토에서 마지막 학기를 시작했지요. 3월에 첫 토플 시험 일정을 잡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80%를 목표하고 있는데, 사실 토플 시험이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니랍니다. 원하는 목표를 잘 이루어가길 기대하는 마름으로 함께 합니다. 토론토 대학 2학년인 정윤이, 어느새 또 한 학년을 마쳐갑니다.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면서 이제 공부가 재미있어진다고 하며 즐겁게 시작했는데 어느새 1년입니다. 우리 한결이도 모두가 염려해주신 덕분에 건강하게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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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