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가의 9월 이야기 
한동안 '인디언 섬머'인듯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갑자기 하늘이 높아지고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 다음 주 중에 조금 북쪽에는 눈이 내린다는 예보도 있습니다. 가을을 미쳐 즐길 사이도 없이 겨울을 맞이 하려나 봅니다. 날씨가 바뀌면서 가물던 토론토에 비도 많아져서 유독 비를 좋아하는 식구가 많은 예가에서는 다들 들뜬 분위기랍니다. 지난 주에는 이탤리언 뷔페에서 외식도 하고 신학교 동기인 강창구 목사님 가족과 오광철 목사님 가족과 바비큐 파티도 하면서 가을을 즐겼습니다. 그리고 라일락님 일본인 친구들과 같이 야구경기장도 다녀왔구요. 여름은 여름대로 행복하게 보냈고, 또 겨울이 다가오니 눈을 만날 궁리에 기대가 큽니다. 여름이 없었으면 어쩔뻔? 또 겨울이 없으면 어쩔뻔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 그렇게 필요해서 찾아오는 때와 시간들, 모두가 행복하게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매일 매일 예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과를 정리하는 9시경에 모여서 함께 순서에 따라서 일과 나눔, 맑은물 붓기, 마음 나누기, 감사 알아차리기 등을 하고 명상으로 하루를 정리 정돈하지요. 다들 행복하게 함께 해주어 고맙습니다. 그렇게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계속 기도해주시고 좋은 기운, 믿음으로 보내주세요.
캠프를 마치고 저와 한결이, 경덕이와 어진이, 정윤이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내내 라일락님이 예가를 지키며 공부에 열중하셨었습니다. 북적거리던 예가의 분위기와 또 다른 고요를 잘 맞이하셨으리라 여깁니다. 한국에 방문하는 동안 시간을 내어 만나 뵙고 말씀도 많이 나누었어야 하는데 형편상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음에 한국을 방문하면 예가 가족들을 우선으로 방문해서 좋은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서로가 성장하고 오늘을 기꺼운 선물로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지요.
라일락님은 관광비자로 들어왔다가 학생비자로 전환했습니다. 취업비자도 받을 수 있는 코스에 등록해서 잘 다니고 있답니다.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선물들을 잘 맞이하는데 예가가 준비된 심부름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윤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하비람 프로그램을 다 경험하면서 많이 성장했습니다. 분위기도 환해지고, 생활도 활기차져서 주변을 즐겁게 해줍니다. 준비만 되면 뭐든지 잘해낼 수 있는 실력이 있는 학생이지요. 경덕이는 12학년, 마지막 학기를 맞이해서 시간표를 맞추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토플 성적도 내어야 하니 막바지 고비를 맞이합니다. 지금까지 그러하였듯이 잘 해가리라 믿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앞으로야 탄탄대로지요. 한결이는 환절기에 감기가 폭 걸려서 며칠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결이 덕분에 저도 집에 붙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교회 예배 자리 공사에 내내 나가서 일을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마음만 바쁩니다. 7학년이 되어서 할 것이 많다고 쩔쩔 매면서도 혼자서 잘 해나가니 기특합니다. 어진이도 이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내년 1월까지 이제 네달여 남은 시간, 언제 1년이 되었나 싶습니다. 저도 마음이 급해서 압력을 많이 주지만 좀처렴 끄떡(?)하지를 않는 용감녀입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책도 많이 읽고 영어 실력도 많이 늘어가고 있답니다.
이제 곧 추석명절인데 예가 가족들 모두 넉넉하고 풍성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이번 토요일에 한창 단풍이 절정에 다다른 알곤퀸을 방문하며 명절 맞이를 하려고 합니다. 비 소식이 있어서 걱정이지만 또 그런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9월의 예가 이야기로 추석인사를 대신합니다. 고맙습니다. 예!
 박미실: 예, 고맙습니다. 늘 함께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10/01-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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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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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 효과(2) : 2009년 여름 캠프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