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2017여름캠프 (7) 놀라는 사람들 (support)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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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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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2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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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여름캠프 (7) 놀라는 사람들

#2017여름캠프 (7) 놀라는 사람들

갈릴리로 가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가버나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가버나움으로 갔는데 오늘 우리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예수님을 따라가려면 어디로 갈까요?
인이가 예수님을 따라 가버나움으로 간다고 하니 민준이도 그럼 가버나움으로 가자고 합니다.
한번 더 물으니 눈치 빠른 태현이는 ‘캠프요, 학교요.’라고 합니다.ㅎ
그래서 “태현이 아버지는 지금 뭐하고 계시니?”라고 조금 더 물어줍니다.
태현이는 아버지는 의사시라고 합니다.
민준이 아버지는 사업을 하시구요.
인이 아버지는 목사시라고 합니다.
그렇지요.
그럼 ‘지금’ 뭐하고 계시냐고 또 물어줍니다.
아버지는 기차타고 김천에 가고 계시고, 자고 계시고, 운전하고 계시고... 그럽니다.
나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또 묻습니다.
아버지는 ‘지금’ 뭐하고 계시냐구요.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하셨지요.
그제사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요.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캠프를 하시니 지금 캠프를 하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오늘 아버지가 학교에 가시니 우리도 학교를 가지요.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나도 합니다.
아버지께서 학교에서 공부하시니 나도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쉬시니 나도 잘 쉬지요.
그렇게 하면 뭐든지 정성을 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나의 최선을 다하고 깨어 있는 거지요.

예수님은 열두 살에 부모님과 같이 예루살렘 성전에 갔다가 제사를 마치고 부모님은 고향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대로 머물렀습니다.
부모님은 사흘 길을 가서야 아들이 없는 것을 아시고 다시 아들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더니 예수님은 거기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가 여기서 뭐하냐고 물으니 예수님은 내가 아버지의 집에 있는 것이 뭐가 이상하냐고 되물으셨지요.
예수님은 열두 살에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셨던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 마리아는 이 일을 잊지 않고 마음에 기억해 두었다고 했습니다.
내가 낳았다고 내 아들이 아닌 거지요.
나는 오게 하는 역할을 했을 뿐, 아들을 우주의 아들로 세상의 사람으로 더 크게 서게 하는 것이 부모의 일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떠나 보고 떠나보내는 거지요.

그들은 가버나움으로 가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셨습니다.
회당은 당대의 사회 문화 정치 종교의 중심지였습니다.
주변에 머무르지 않고 중심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 앞으로 가서 중심에 서야 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선생님 가까이에 있습니다.
친해지는 거지요.
착한 학생은 선생님께 ‘착’ 달라붙어 있는 학생입니다.
착한 아들도 부모님께 ‘착’ 달라붙어 있는 아들이구요.
이번 캠프는 3명이 하니 다 내 가까이에 있는데 7명만 넘어가도 중심에 와 있는 아이들이 있고 주변으로 가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다 보이지요.
가까이 있으면 많이 받지만 멀리 있으면 받을 것도 받지 못합니다.
그러니 오늘도 중심에 서 보기로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사람들이 그 가르치는 것이 범상치 않아 놀랐습니다.
그랬겠지요.
배우지도 못하고 나이도 젊은 사람이 가르치는 것이 여느 율법학자들과 달랐으니까요.
사람들이 예수님을 보고 놀랐는데 사람들이 나를 보고 놀라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또 나는 사람들의 어떤 모습을 보고 놀라고 어떤 일에 놀라는지도 찾아보기로 합니다.
감동이 없는 삶은 죽은 삶이라고 했습니다.
놀라워하는 삶은 늘 생동감이 있고 활기찰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관광 가이드도 하기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봅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도 심드렁합니다.
겨우... 이미 어떤 생각 속에 사로잡혀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거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파란 하늘만 봐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에 겨워합니다.
다... 좋습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 길에 차창을 열고 음악을 트니 태현이는 아! 신선하다고 탄성을 올립니다.
아침 공기가 그렇게 맑은 거지요.
아토피가 있는 태현이는 맑은 공기가 그렇게 신기한가 봅니다.
여기에 늘 사는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는 놀라움을 느끼고 사는 거지요.
그런 놀라움 안에 천국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놀라고 감동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선물을 챙겨갑니다.
우리....

오늘은 학교를 다녀오면서 북미의 대표적인 가구 생활소품 쇼핑센터인 IKEA를 둘러보았습니다.
IKEA 식품 매장에서 프로즌 요거트도 하나씩 사 먹었답니다.
소파, 침대부터, 책장, 의자, 책상, 주방용품 등등 한 바퀴 돌고 각종 생활 용품과 아이디어 상품들에 매료되기도 했지요.
그런데 우리 민준이와 태현이와 인이는 그 사이에 숨바꼭질을 하고 뛰어 다니고 이리저리 만져보는 게 더 신이 났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민준이는 그래도 자못 진지하게 소품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어느새 수요일, 토론토에 온지 일주일이 꽉 찼습니다.
벌써? 라는 생각도, 한 달은 된 것 같은데 이제 겨우 일주일? 이라는 느낌도 찾아오네요.
그래서 안내하지요.
정신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한국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매 순간을 다시 처음 맞이하듯이 맞이하기로 합니다.
놀랍고 감동하는 삶, 오늘 아침을 출발하며 함께 나누었는데 민준이와 태현이는 아직 더 연습을 해야 할 듯합니다.
분명히 찾아내고 만날 수 있을텐데 금방 잊어버리니 잘 나누기가 쉽지 않지요.
아침에 태현이가 맑은 공기의 신선함에 놀랐듯이, 태현이의 친절하고 자상함에 친구들이 놀라는 모습을 또 함께 상상해 봅니다.
계속 연습하겠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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