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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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2/9/4(화)
9월, 그리고 내가 살아야할 이유  
어느새 구월입니다.
돌아보니 새로운 길 찾기에 나선 지난 9개월 동안 참 많은 바람이 불었고 불고 있습니다.
감히 상상하지 못한 삶을 삽니다.
바람과 함께 여행하는데 어떤 풍향계가 우리 길을 인도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지요.
바람이 이끄는대로 가면 되니 말입니다.

"두려움"도 만났습니다.
내가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쩌지?
속는 것은 아닐까?
"망설임"도 만났습니다.
이제 들어가면 이 일이 나의 평생에 죽을 자리일텐데 여기에다 내가 뼈를 묻을 수 있을까?
노년의 삶이나, 노인 복지에 대해 아는 바가 있나?
이게 정말 네가 하고 싶은 일이니?
너는 전문가가 아니잖아?
"이별"도 만났습니다.
처음 예가를 시작할 때 집을 사니 사람들이 다 떠난다 하여 많이 아팠습니다.
이번 일 또한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서로 안정되고 행복했을 사람들을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사람을 잃을 바에 차라리 일을 시작하지 말껄하며 후회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저를 돌아보게 해주는 이정표였지요.
그리하여 교통 정리와 가지치기,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바람 가운데 예가가 정리되어 가는 과정이 가장 가슴이 아팠습니다.
많게는 스무명이상 적어도 열명씩 북쩍거렸던 예가가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그러니 함께했던 이들이 나를 만들고 예가를 만들어주었다는 절실함과 고마움을 만납니다.
새로운 과정을 위한 변화라 여기지만 서운하고 미안하고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여름 캠프를 하며 다시 채워지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살았지, 이렇게 감동이었는데....
내가 잘못해서 아니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다른 길이 열리고 있는 것이라는 확신과 위로가 찾아옵니다.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행복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게 됩니다.
몸이 많이 아프고 시작해서 마음을 다해서 한 캠프가 나를 부활케 하고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또 캠프 후 남겨진 뒷마음을 채우고자 뉴욕을 가보자고 미국 여행을 시도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현실화되면서 뉴욕의 많은 벗들의 도움이 찾아오고 만남의 기대에 들떠 옵니다.
덕분에 오래 연결되지 못했던 이들도 다시 찾습니다.
그런데 위풍 당당히 출발한 여행이 다시 국경에서 막혀 10년전 미국행이 막히면서 찾아온 좌절이 한꺼번에 엄습해 옵니다.
그덕에 이리 살았는데 그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길이 아닌데 가려하는 어리석음과 내가 살아온 방식과 가야할 길을 놓치고 있는 비겁함과 배은망덕을 보았습니다.
미국에 가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 내 길을 놓치고 있다는 반성과 회개, 오히려 감사가 찾아옵니다.
그래서 새로운 만남들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그래도 남은 것이 있었나 봅니다.
지난 수요일 아침 8시에 운전을 시작해서 만 57시간동안 7시간도 채 자지 않고 50시간을 깨어서 일을 시작합니다.
3000km를 운전해야했는데 마지막 300km는 다른 분에게 넘기고 멈추었습니다.
도로 사정과 시간 등 객관적 요인도 있었지만 내가 살아야 할 이유와 부름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끝까지 가보자고 떠난 길에 나를 기다려주고 이가 있고 불러주는 부름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다시 성경을 읽고 싶었고 남은 이들이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우리는 늘 기적을 삽니다.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이 기적 중의 기적이지요.
그리고 내가 그래도 살아 있으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 거라 했습니다.
무슨 배짱, 믿음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을 내 믿음과 한계에 직면해 보고 나를 돌아보고 나를 만나는 명상과 기도가 되게하고 싶었습니다.
또 그러했구요.
내가 살아야할 이유입니다.

이제 9월부터 시작할 새로운 일, 양로원에 함께하기 위해 35시간의 긴 여정으로 평온님과 북극성님이 토론토를 찾았습니다.
많이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인연이 되어 십년넘게 만나온 평온님은 오랫동안 캐나다의 문을 두드려왔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나는 그 때마다 막았다지요.
그리고 내가 막으니 평온님도 포기해왔습니다.
포기하면 거기까지지요.
그러나 평온님은 이제 때가 되었고 그렇게 오고 싶어 왔고 이제껏 삶의 바닥을 쳐 보았고 다  죽었으니 살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 북극성님은 자발성의 극치에 서 있습니다.
스물 두살의 나이, 그런데 어디서 그런 당참과 용기가 나오는지 무조건 오고 싶다해서 오라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러면 됩니다.
생각해 보니 오고 싶다고 오라는 이나 가고 싶다고 보내는 이나 참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다만 하고 싶어하니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보는 겁니다.
양로원에는 방문해서 예배를 드려 보았습니다.
생각하고는 상황이 많이 달라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아주 외로운 노년들, 의사 소통조차 되지 않고 이제 죽음만을 기다리는 암울함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같은 일을 해도 다른 차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나이지요.
물고기만 낚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낚는 것이지요.
그렇게 만나가려 합니다.
좋은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양로원측과 전반적인 계약과 일에 대해 조율이 마쳐지지 않아서 불확실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도 다른 조건들 이면에 서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양로원을 인수해주고 인수받는 일이니 그렇게 잘 맞추어 가려 합니다.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지켜보아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이제 이 일이 안정될 때까지 저는 예가의 일에서 양로원의 일로 초점을 옮깁니다.
그리고 다시 거기서 시작해서 교회와 공동체와 예가와 학교와 수련원으로 확장해 나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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