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 여름캠프(9) 꿈 찾기, 대나무 사다리 게임 (support)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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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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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7/27(금)

여름캠프(9) 꿈 찾기, 대나무 사다리 게임

숨가쁘게 달려온 한 주였습니다.
오늘 목요일은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 토론토에도 오랜만에 비님이 오셔서 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시어주었습니다.
학교에서 캠퍼들을 데리고 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러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근처 중국마트로 가 한국식으로 다듬어 놓은 LA갈비와 립을 사옵니다.
오늘 저녁은 조상두목사님이 직접 농사를 지어 가지고 오신 무공해 상추와 LA 갈비 구이입니다.^^
예현이 어머니 엄지공주님은 다운타운 탐사를 나갔다가 늦으시네요.
어떻게 온 토론토인데 아이들이 학교간 사이 좀 다녀보시라 제가 자꾸 바깥으로 내보내 드리고 있답니다.
어제는 혼자서 토론토 동물원에 다녀오셨다네요.
우리 캠퍼들은 다음 주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프리칸 라이언 사파리를 함께 갈 거예요.
미리 준비해 둔 핫도그로 간식을 하고 캠퍼들은 학교 숙제를 하고 쉬는 동안 저녁 진지를 거하게 차렸습니다.
그리고 바깥 나들이를 다녀오신 엄지공주님이 주방 정리를 하시는동안 저는 캠퍼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나 합니다.

낭창낭창한 대나무 사다리가 있습니다
대나무 사다리를 CN타워 위에 걸쳐 놓습니다.
그리고 건너편 빌딩에 사다리를 걸쳐 놓고 건너가 보라고 합니다.
으악!
캠퍼들은 모두 경악을 하지요.
그러면 저 건너편에 테러리스트가 어머니를 붙잡고 건너오면 어머니를 살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냐고 하니 모두들, 그건 안되지요.
너도 나도 건너간다고 흥분합니다.
연호는 CN타워에 걸치기 전부터 사다리를 바닥에 걸치고 지나가라고 해도 자기는 싫다고 했지요.
다른 캠퍼들은 10만원을 주면 건너겠다, 나는 도전의식이 있으니 돈 안주어도 건넌다 제각색이었더랬습니다.
연호는 다 필요없답니다.
박진영 PJY가 자기를 가수로 데뷰시켜 준다면 건너겠다네요.ㅎㅎ
어머니가 건너편에서 테러리스트의 협박을 받아도 정말 어머니를 죽이는지 보고 어머니가 죽으면 자기도 자살한답니다.
CN타워 위에서 대나무 사다리를 건너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죽음의 길이라는 거지요.
자 그렇게 상상의 여행을 하면서 물음을 던집니다.
저 건너편에 이것이 있으면 나는 건넌다는 것 네가지를 미리 준비한 카드에 써보자고 합니다.
웅성웅성... 네개가 모자란다는 캠퍼, 나는 하나도 없다는 캠퍼....
결국 다 써봅니다.
머리 속의 관념이 아니라 현장감 있는 상황을 설정하고 정말 나에게 소중한 것, 내가 지키고 싶은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번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하나씩 버려 봅니다.
카드를 한장씩 내 놓아야할 때마다 우리 캠퍼들 절규합니다.
이것만은 절대로 놓을 수 없다고...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카드를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내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그것, 내가 미쳐볼 수 있는 목표와 꿈이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꿈은 이루어지지요.
꿈만이 이루어집니다.
꿈꾸지 않으면 이루어질 도리가 없습니다.

예현이는 의사가 되겠다고 합니다.
의사.
묻습니다.
그럼 넌 의사가 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니?
공부하고 있답니다.
그래?
그런데 왜 영어를 안쓰니?
캠프 한달동안도 영어를 사용해보지 않으면서 의사가 되는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함께 있는 친구와 이웃을 배려하지 못하고 조금의 불편도 참지 못하고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하면 어떤 의사가 될까?
그렇게 사는 한 목표를, 꿈을 이룰 수가 없지요.
다시 돌아봅니다.
오늘 하루의 삶이 한달이고, 그 한달이 일년이고, 그래서 십년 후의 내 모습은 오늘 하루의 삶인 것을요.
동현이는 변호사가 되겠답니다.
변호사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목표가 있으니 좋습니다.
그럼 변호사 중에 어떤 변호사가 될련지 물어줍니다.
세상에 많은 변호사가 있는데 똑같은 변호사 한명이 되겠니, 아니면 정말 실력이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이웃을 돕는 변호사가 되겠는지 꿈의 기초를 묻습니다.
연호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댄스 학원을 다니고 노래를 듣고 부르고 늘 그곳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요.
동영상으로 올린 캠퍼 송도 연호가 동생들과 함께 밤잠을 자지 않고 흥분해서 만든 노래와 춤이랍니다.
그렇지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잠을 자지 않아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이 깨어 있는 것이고,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렇게 해보자 합니다.
예원이는 멋진 작가가 되는게 꿈입니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씁니다.
감성이 풍부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멋진 작가를 위해 박수를 보냅니다.
영현이는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나눕니다.
아름답고 감성이 넘치는 피아니스트, 피아노 치는 것이 좋아 그것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음악가가 됩니다.
그렇게 자기 꿈을 가꾸는 길을 트면, 그런 열정을 가지면 매사가 그렇게 되어지게 됩니다.
한 길을 열리면 모든 것이 열리는 것이지요.
막내 주현이는 자동차 디자이너나 카 레이서가 되고 싶습니다.
형아들도 주현이의 세심한 관찰력과 집중력을 인정합니다.
카레이스가 되기 위해 삼성 과학관에 가서 자동차 운전 연습을 하고 있고 자동차 이름, 디자인을 다 외우고 있네요.^^
세현이는 치과의사가 됩니다.
멋진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또 의사가 되어 하고 싶은 일을 꿈으로 그려봅니다.
그것을 위해 오늘 내가 준비해야할 길을 찾습니다.
태민이는 약사가 되고 싶습니다.
약국의 약사가 아니라 연구소의 약사가 되어서 좋은 약을 만들고 보급하는 공부하는 약사로 살고 싶답니다.
그것을 위해 과학 과목만은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고 있는 자신이 만족스럽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나누고 나니 모두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지 알게 되어지지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특별한 생각을 하게 하시는 분이시지요.
그리고 그 특별한 생각이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지금 내가 하는 생각, 내가 간절히 원하는 그것이 10년 후, 20년 후의 내 모습입니다.
저의 이야기도 나누어줍니다.
나는 신학교 시절에 주중에는 택시 운전을 해서라도 나와 가족이 먹을 것을 땀흘려 벌고 주말에는 작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교회, 그런 목회를 하고 싶다고 꿈꾸며 기도했었지요.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20년 후에 정말 제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만약 신학교 시절에 만명 이만명 성도가 모이는 교회에서 목회하기로 꿈을 갖고 기도했으면 저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 꿈은 달랐지요.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게 내 꿈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영어 성경을 읽으며 나눈 이야기를 다시 돌아봅니다.
예수와 제자들은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피하는 사람이 있고,사람들이 모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어떤가 돌아봅니다.
무엇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따라오게 하는 삶이어야지요.
그런 준비, 그런 힘이 있어야겠습니다.
그래서 예수와 제자들은 밥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그 때 그들의 느낌이 어땠을까요?
짜증난다. 배고프다. 힘들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봅니다.
이런 것은 어떤가요?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밥을 먹지 않아도 잠을 자지 않아도 신나는 일이 있습니다.
해야할 일이 있고 보람이 있습니다. 연애를 하면 그렇습니다.
자기 일을 하면 그렇습니다.
그러니 하늘을 나는 것같겠지요.
그런데 또 사람들은 그런 예수를 미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잡으러 왔습니다.
미친 사람입니다.
미쳤다는 것은 그 어디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다가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친 사람이어야지요.
내가 미칠 것이 있는 하루입니다.
그러면 참 행복하겠습니다.
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이 하고 싶고 그것을 할 때 미치고 밥을 먹지 않아도 신이 날 것입니다.
예원이는 책을 읽을 때 그렇습니다.
영현이는 피아노를 칠 때 그렇습니다.
연호는 노래하고 춤을 출 때 그렇습니다.
정말 그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할 때 행복합니다.
인생에 한번쯤은 그렇게 밥을 먹을 겨를이 없이 일을 해보고 미쳐 보아야지요.
오늘은 그 길을 이렇게 찾아가 봅니다.

열흘남짓 함께 명상과 기도를 해왔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 명상을 하는데 모두의 숨이 깊이 내려가 있네요.
거칠던 호흡, 씩씩대던 코소리와 입소리가 싹~ 사라졌습니다.
캠퍼들 얼굴도 환해지고 분위기도 무르익습니다.
함께 살고 함께 나누고 함께 무엇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이런 변화를 일으켜 줍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저에게 CN타워 위의 사다리를 건너게 할 것이 무어냐 묻는다면 저는 오늘 '캠프'라고 적었을 것입니다.
지금 나에게, 지금 내가 하는 그 일이 바로 그 길이니 그러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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