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캐나다 정착기 3편 - 다음 걸음은 어디에?- (support)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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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예가와 은혜 양로원 이야기입니다.

이름: 깊은물 (jisook0220@paran.com)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04/10/8(금) 06:46 (MSIE6.0,WindowsNT5.1,SV1,.NETCLR1.1.4322) 207.112.91.194 1280x800

캐나다 정착기 3편 - 다음 걸음은 어디에?-

토론토에 도착하고 정말 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첫날부터 은행계좌를 개설하고, 버스타고 전철타고 시내도 나가고 쇼핑센터도 둘러보고 2년전에 온 친구집에도 가고,
둘째날은 한결이 학교에 넣으려고 교육청에서 실랑이를 하고 시차에 시달리면서도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구경하고, 캐나다 외곽을 드라이브하고, 야밤엔 한국인 대형 쇼핑센터에서 쇼핑까지 하고,
그 담날도 소개받은 분 찾아가서 집도 보러 다니고, 잃어버린 짐도 찾고, 중국 식품 판매점도 가고, 오리고기도 사서 멋진 식사도 하고, 한결이 학교 답사도 했지요.
하여튼 이런식으로 더 말할 것도 없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르다며 뛰어다니고 설쳤습니다.

그렇게 한 열흘쯤 지나자
냉장고에는 먹을 것도 차고, 집안 가구도 제자리를 찾고, 한결이도 학교에 다니고, 전화니, 인터넷이니, 왠만한 먹고, 놀고, 사는 문제가 다 해결되더군요.
이때부터가 시작입니다.
이곳 토론토라는 곳이 도깨비 세상입니다.
영어를 못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업습니다.
캐나다 사람 만나기 보다 한국인 만나기가 더 쉽습니다.
2주쯤 지나고 나니 하루동안 한번도 영어를 안쓴 날이드디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3주차에는 간단한 인사외에 10분 이상 긴 대화를 하는 날이 아주 손에 꼽습니다.
일부러 외국인을 쫓아 다니지 않으면 한마디도 못하고 삽니다.
처음와서는 여기 산지 오래된 사람들이 왜이렇게 영어를 못하는 가.... 궁금했는데
이젠 그 이유를 알뿐만 아니라 곧 우리도 그렇게 되기 쉽상입니다.

이제 또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멍청이 있다가는 일상에 매몰됩니다.
처음 이땅을 밟았을 때는 오늘을 처음있는 날로, 마지막 날로 그렇게 보냈는데
그 생활도 1달이 되어가자 이제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때를 잘 분별해야겠습니다.
"어물어물하다가는 큰일납니다"라던 동요가 생각나네요.
그래서 3주가 지나면서 쉬었던 공부를 시작해 봅니다.
원래 계획과 달리 갑자기 저도 내년엔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합니다.
우선 토플이지요. 그게 있어야 입학을 하니까...
한주동안 어떻게 공부하는 것인지 대충 맛을 보았습니다.
요게 만만하지 않네요.
그래도 가슴 한구석이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 코스 공부하는 것 싫어, 재미없어, 이 나이에 내가 교수 할 것도 아닌데
내가 하고 싶은 분야 필요하면 책 뒤지고 공부하지뭐....
그런 생각이었는데 막상 공부를 할 기회가 생기자 흥분됩니다.
쉬던 공부하려니 시동이 잘 안걸리기는 하는데
하여튼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뜁니다.
하고싶었나 봅니다.
이제 이렇게 또 한걸음 딛어 봅니다.
내 다음 걸음은 어디를 딛게 될지 나도 모릅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한걸음 걷고 보면 다음 디뎌야 할 곳이 보입니다.
이렇게 백척간두 진일보의 삶을 살아봅니다.
그래서 떨립니다.

이게 삶인가 봅니다.
물이어요.

이광희: 그곳이 그렇게 한국인이 많은가 ? 하기야 이쪽 이민 문이 닿으면서 그곳으로 다 갔나보다, 한국인을 자주 접하다보면 타성에 젖어 영어를 안쓰게되지 처음에는 부담스럽지만 한인교회보다는 카나다의 교회를 가는게 좋을것같아 나도 1년동안 키위들만있는 교회에 출석하고 한국비디오도 안보고 이곳 라디오만 죽어라 들었다 백팩커를 운영하다보니 영어를 써야하고 빨리 어느 단계에 이르러야하기 때문에 늘 조바심을 갖게되더군 당분간은 한국 사람과의 접촉을 끊는게 나을것 같아 일부러 한국인 상점을 찾기 보다는 카나다인 상점을 찾고 전화를 자주 사용하고 수신자부담 전화로 문의를 자주해봐 전화는 듣기연습에 최고거든 .... 아자아자 화이팅 -[10/08-09:55]-

깊은산: 전화라.... 제일 지옥이지,,,, 그래도 해보아야겠지? 근데 이곳은 시내 전화는 무료라서 굳이 수신자 부담 전화는 찾지 않아도 될듯....ㅎㅎㅎㅎㅎ 땡큐.. -[10/08-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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