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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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사람은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오직 하루를 살뿐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4/11/2(일)
(22) 할머니의 큰일...  
1. 단식하며 세월호에 몸과 마음을 보탤 수 있어 감사
2. 반겨주는 어르신들과 일이 있어 감사
3. 변을 잘 보시는 할머니가 감사
(깊은산·감사20141101)

지난 봄 인도여행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21) 꽃”을 쓰고는 한국에서 돌아오는 날 세월호 참사를 만난 후로 ‘감사일기’를 이어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토론토에서 세월호와 함께하는 릴레이 단식을 이제 77번째로 이어가면서 저절로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음이 아이러니하게도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데 밥 먹는 것은 잊어버리지 않으니 밥이라도 먹지 않으면서 세월호를 잊지 않고 싶다고 누군가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세월호 동조단식은 단식을 해서 누가 알아주고 무엇이 바꾸어 내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나를 위해서 하는 싸움인 것 같습니다.
단식을 하면서 내가 정신 차리고 내가 치유되고 내가 위로를 받고 사람이 되는 거지요.
단식을 함께하고 싶어도 건강이 허락지 않아 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이어갈 수 있음이 참 고맙습니다.

매일 양로원에 머물다가 이제 주말에만 양로원에 올라온 것도 8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양로원에 올라오면 어르신들이 가족처럼 반겨주고 내 마음이 편한 것이 참 신기하고 고맙습니다.
또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주는 안정감도 함께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어떤 면에서는 제가 일중독인 것이 맞는가 봅니다. ㅎ
홀로 가만히 있어도 그리 되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균형을 잡아가는 연습을 해 봅니다.

양로원에서 하는 일은 정말 인간의 기본적인 일들을 챙기는 것입니다.
먹고 자고 싸고 입는 거지요.
그 중 제일 신경 쓰이는 것이 화장실 가는 일입니다.
저녁에 양로원에 올라오면 이미 먹는 일은 다 마쳤고 싸고 자고 입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잘 드시고 잘 싸시면 아무 걱정이 없으십니다. ^^
그래서 자주 화장실에 앉혀 드리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는 것이 여기서 큰일이지요.
오늘도 건장하신 K할머니 눈치가 이상해서 화장실에 앉혀 드리니 일을 잘 보십니다.
오늘 나만 양로원에 올라오면 화장실을 잘 가시는 할머니가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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