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4/3/25(화) | |
 (21) 꽃 2. 찾아와 함께 추모 예배드리고 진지까지 나누어 주신 벗들에 감사. 3. 버라이어티(variety)한 캐나다의 생활이 감사. (깊은산·감사20140324) 늦은 밤, 한결이가 클라리넷 레슨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아파트 로비라고 내려와 달라고, 꽃배달 왔다고... ㅎ 아주 조심스러워하시며 오늘 깊은물 5주기를 생각하며 과분한 꽃과 화분을 가지고 오신 벗이 계십니다. 함께 영성의 오솔길을 걸으면서도 오실 때마다 꽃을 사오셔서 덕분에 집에 꽃이 넘쳐 났더랬습니다. 제가 가든닝을 제법하고 텃밭도 잘 가꾸는데 집안에 화분을 두거나 꽃을 꺾어서 꽂아 두는 일에는 서툴러 집안이 깔끔하지만 뭔가 상막하답니다. ㅠ 그리고 마음을 두어야할 곳, 손이 가야할 우선순위가 다른데 있어서 여유가 없지요. 그런 나의 상식과 삭막한 한계를 깨뜨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간 깊은물 추모 행사를 토론토에서는 ‘음악회’를 열어서 크게 했었답니다. 1주기는 헨리 나우웬의 데이 브레이크를 빌려서 신문에 광고까지 나기도 했구요. 2주기와 3주기도 예가가 함께한 교회 공동체에서 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깊은물의 꿈과 삶을 함께 나누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찾아온 생각은 그렇게 밖으로 에너지를 보내느라 정작 한결이와 저는 엄마와 아내를 잘 만나고 보내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5주기는 한결이와 둘이서 보내자 마음을 먹었지요. 그런데도 굳이 바리바리 싸들고 오셔서 함께해주시는 마음을 읽으며 참 고마웠고 미안했습니다. 그런 하루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속도위반 티켓이 나와서 법원에 가서 처리하고(양로원 근처인 New Market에서 나와 거기까지 다녀왔네요.ㅠ) 아파트에 전구가 나가 전구를 들고 홈디포에서 대충 비슷한 것을 구해 와 보니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메니지먼트 사무실에 가서 물어보니 로나에는 있을 거라 해서 로나에 갔더니 거기도 없습니다. 또 캐네디언 타이어에 가보라 해서 갔더니 거기도 없고... ㅠㅠ 온갖 곳을 다 뒤지며 다녔는데 결국은 구하지 못하고 말았답니다. 이런 버라이어티한 캐나다의 일상은 10년을 살아도 적응이 안되고 신기하네요. 그래도 그런 일들을 혼자서 다 커버하고 처리해 낼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