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18) 만돌라 (sharing)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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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사람은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오직 하루를 살뿐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4/3/22(토)

(18) 만돌라

1.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답을 가지고 사는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감사.
2. 묵밥과 순대 떡볶기 점심이 감사.
3. 옳고 그름을 하나로 묶어주는 만돌라를 만날 수 있어 감사.
(깊은산·감사20140321)

내게는 어느 누구도 비추어 주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 있습니다.
격려와 지지로 나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친구들이 있어 고맙고, 또 그렇게 살기에 내 안에 생긴 그림자를 비추어주는 ‘버릇없는 년(그 친구의 표현입니다.ㅋ)’이 있어 또 고맙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내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이고 복인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나도록 감격스럽습니다.
비수를 꽂는 듯한 표현도 서슴치 않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프지만 그것이 나를 훨씬 더 큰 곳으로 초대해주니 감사지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도 알지 못했는데 어찌도 그리 잘 알아차리고 보여주는지 그 예민함에 고개를 숙입니다.
또 그래서 그 친구가 얼마나 아플지도 알기에 안쓰럽기도 하지요.
다음 단계의 성장은 바로 그곳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융은 가장 두려운 것을 찾으라고 했습니다.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 때문에 만들어지는 ‘그름’이 있습니다.
그 옳고 그름을 하나로 만나게 하는 것을 ‘만달라’라고 한다면 그 만달라를 만날 수 있음이 감사입니다.
종교와 영성의 세계는 선악과가 만들어 놓은 옳고 그름, 시시비비를 넘어 있는 그대로를 보는 사랑의 세계입니다.
다시 엮어 주고 묶어 주고 화해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거부하라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이라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보아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비추어주는 사랑이 참 고맙고 큽니다.
정말 아픈 만큼 큽니다.
몸도 마음도....
오늘 많이 아파서 참 고마운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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