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13) 예배 (sharing)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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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사람은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오직 하루를 살뿐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4/3/17(월)

(13) 예배

1. 함께 하는 양로원 어르신들이 있어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감사.
2. 약도 못 삼키고 음식도 드시지 못해도 오늘 하루를 살아주신 어르신들이 감사.
3. 운전해서 가면 사고 싶은 것들이 다 준비되어 있는 마켓이 있어 감사.
(깊은산`감사20140316)

양로원 일을 하며 가지는 보람 가운데 하나가 주일 예배입니다.
일상에 젖다 보면 몸과 마음이 수축된 채로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순간이 있습니다.
주일 아침도 그런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예배로 모여 함께 리추얼을 하게 되면 정말 신기하게도 그런 일상을 탈출할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내가 목사의 일을 하는 기쁨이 여기에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되지 못하고 어수선한 분위기에 기도나 찬양, 설교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만무하지만 예배를 통해 일어나는 감격과 변화가 있습니다.
예배 가운데 앉은 태도가 바뀌고 눈빛과 표정이 달라지는 것을 보는 감동은 경험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이들 덕분에, 예배라는 통로 덕분에, 아니 그 가운데 함께하시는 성령의 교통하심으로 감사가 일어납니다.
지켜보기에도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차라리 죽지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뼈져리게 느껴지지만 그 순간을 견디어 내는 그분들이 너무 고맙고 대단합니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쉽게 “예!”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주신 어르신들이 참 고맙고 다행입니다.
이억만리 타국에 살아도 마음만 먹으면 사고 싶은 것들이 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내일은 한결이가 먹고 싶다는 동치미와 깍두기를 담으려고 장을 봐왔습니다.
무, 마늘, 생강, 양파, 파, 배, 사과, 젓갈... 다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다 오늘을 위해 준비되어 있네요.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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