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9) 실수를 통해 (sharing)

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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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사람은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오직 하루를 살뿐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4/3/13(목)

(9) 실수를 통해

1. 아들과 둘이서 북극의 하늘 아래 설 수 있어 감사.
2. 극한의 환경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도록 나를 도우려고 이미 준비되어 있어 감사.
3. 오로라를 보았지만 사진에 담지 못해 감사.
(깊은산·감사20140311)

Yellowknife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문을 나서자 알싸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 안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활주로를 걸으며 소름이 돋으며 뭉클했습니다.
공항까지 마중 나온 호텔 셔틀을 한결이와 단 둘이서 타고 타운으로 나오며 오로라를 보는 것을 도우려고 이렇게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음에 감탄합니다.
게다가 예상하지 못했는데 한국어를 하는 가이드까지 오로라 빌리지에 있습니다.
아들의 March Break를 맞아 둘이서 떠난 여행, 오로라를 보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아들과 아비의 마음을 만나라 했는데 아쉽게도 오로라 투어를 위해 옷과 장비를 착용하는데서부터 부딪히고 말았지만 가까스로 넘기고 오로라 투어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그냥 다투고 홧김에 투어고 뭐고 돌아와 버렸으면 어쩔뻔... ㅎ
신혼부부가 신혼 여행가서 이혼하고 돌아오는 꼴이 될뻔한 위기였다지요.
북극의 칼바람에도 등에 식은 땀이 주르륵... ㅠㅠ
이렇게라도 아들을 만날 수 있어 고맙습니다.
달빛이 강했지만 다행히 하늘이 맑고 오로라가 너울너울 춤을 추며 잘 나타나 주었습니다.
그 멋진 장면을 사진에도 담아보고 싶었는데 야경 사진을 찍은 경험이 없어 초점을 맞추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천혜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고 속상해서 자존심이 상해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북극의 하늘 아래서 이런 밤을 지샌 것이 고맙지요.
내일 또 이런 하늘이 주어질지 알 수 없지만 다시 만난다면 오늘 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더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고 실력을 겸비하라는 신호네요.
많이 아쉽고 죄송하고 실수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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