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ld 산물넷 : 게시판 : 사진방 : 산(mountain) ● 페이스북 ● 블러그 ● 깊은물 추모 ● Art of Life Community ●

처 음 | 하루 살이 | 예가○양로원 이야기 | 묵상의 오솔길 | 편지 | 이야기 앨범 | 설 교 | SPIRIT

하루살이 : 사람은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오직 하루를 살뿐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3/11/22

지금 하늘.... ^.^   아침에 양로원에 출근하니 양로원에 탱크가 지나가는 소리가 나다가 멈춘다. 뭐지? 아침 일을 하는데 또 소리가 나 가만히 살펴보니 예의 그 폭포 소리다. 지하 펌프... 또 파이프가 터진거다. 내려가 보니 지하실이 난리가 아니다. ㅠ 요며칠 자꾸 다운되는 의식을 감지하는데 손을 쓸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일이 하나 일어나면 늘 있는 일도 대문짝만하게 팝업이 되어 버린다. 운전하다 보면 과속 티켓을 받을 수도 있는데 며칠째 찝찝함 느낌에 계속 붙들려 다니고 있다. 그냥 범칙금을 내거나 재판에 가면 되고 보험료 오르면 보험료 더 내면 끝인데 이렇게 불편함에 있는 것은 티켓을 받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 의식의 장난이 분명하다. 그래서 지하실 펌프는 터지게 잘 되어 있는데 '너까지 나한테 덤비냐!' 뭐 이렇게 되어 버리는 거다. ㅎ 그러면 길에 가만히 서 있는 전봇대도 나한테 덤빈다. ㅋ 뭘까? 요즘 내 의식을 붙잡는 가장 큰 것을 가만히 살펴보니 아들이다. 이런.... ㅠㅠ 막말로 하면 아들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다. 아니, 그보다 더 밑마음은 아들을 잘 살펴주지 못하고 있다는 미안함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이 내 성에 차지 않는 불만으로 가속시키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다. 미안하면 미안함으로 가고 더 살펴줄 길을 찾고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어야 하는데 그게 화와 짜증으로 가버리니 아직 멀었다. 김흥호 선생님은 아내를 얻으면 사는 것이 즐겁고 아들을 얻으면 죽는 것이 즐겁다고 하셨다. 아들을 얻었으니 죽는 것이 즐거울 정도가 되어야 천국을 사는 것이 아닐까? 이제 알았으니 그렇게 하면 되는데... 지금! 적어도 아들을 얻었으니 죽는 것이 즐거울 정도는 되어야 삶이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은 그런 날이다. 지금 하늘이 내 마음을 이렇게 위로하고 있구나.

이름   메일   회원권한임   내용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297	배추		깊은산	2013/11/26	1092
296	눈 밭의 롤라와 심바, 코리....		깊은산	2013/11/24	1125
295	지금 하늘.... ^.^		깊은산	2013/11/22	1084
294	갈비탕 정식... ㅋ		깊은산	2013/11/20	1213
293	야밤에 공부....		깊은산	2013/11/17	1019
292	장어구이		깊은산	2013/11/12	1130
291	똘똘이 떠나는 날		깊은산	2013/11/08	1233
290	아침노을		깊은산	2013/11/06	1096
289	요즘.....		깊은산	2013/11/05	1050
288	짐짐이 가는 날		깊은산	2013/11/03	1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