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한 숨을 돌립니다.
아주 긴 하루였습니다.
이 밤에 노래가 듣고 싶어집니다.
고맙고 뿌듯하고 대견하고 숨을 깊이 하고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기분좋은 근육통, 살며시 감겨지는 눈꺼풀, 요며칠 소홀한 할머니들에게 미안함, 양로원을 기꺼이 대신 맡아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가까이 있어 내 일처럼 이사를 도와주신 벗들은 그 자체로 내게 기쁨이 되어 찾아와 가슴 한켠을 채워줍니다.

그리고 나는 퉁퉁 부은 발의 통증과 피로를 느끼며 가만히 '소원'을 듣습니다.
난 이 노래를 들으면 토론토의 '예가'가 떠오르고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아..... ㅠㅠ

♬ ♬ ♬ ♬ ♬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

나의 작음을 알고
그 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 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내가 아는길만 비추기 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네가 얘기하듯이
살길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절이라도
그 분을 닮길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