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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사람은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오직 하루를 살뿐입니다.

이름: 깊은물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08/8/9(토)

백혈병과 이야기(5) : 100%  오랜만이지요? 백혈병과 1년을 보낸 깊은물이랍니다.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드디어 골수이식을 할 도너를 찾았답니다. 어제 병원에 가서 의사와 골수이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너만 찾으면 수술하면 되겠지 쉽게 알았는데 한 2시간동안 이런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이식하고 100일안에 죽을 확률 20%, 100일 부터 그 이후 죽을 확률 20%, 다른 암이 올 확률이 크고, 이식 부작용으로 얼굴이 붓고, 눈이 나빠지고, 머리에도 이상이 올수 있으며, 혹시 간이 쪼그라들면 지금으로는 대책이 없어서 죽게될거라는 둥... 하여튼 2시간동안 이식의 부작용, 거부반응, 죽을 확률, 재발확률에 대한 이야기만 쭉 ~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데도 이식을 하겠는지 결정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식을 안하면 어떻게 되냐고 하니 9개월에서 일년후에 백혈병이 돌아올 확률이 높다고합니다. 이식을 하면 백혈병이 안돌아오냐고 하니까 돌아올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주에 담당의사와 의논해서 답을 주겠지만 지금 이식이 최선의 방법이라면 우린 그 제안에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했지요. 그런데 이 의사가 하는 말중에 정신이 번쩍나는 도인같은 말이 있습니다. 결정을 한이상 자신들은 안될 20%를 보고 가지 않고 잘 될경우를 100%로 보고 앞으로 간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지요. 20%라는 것은 확률일뿐 죽으면 100%지요. 안죽고 잘되면 100%지요. 확률은 숫자일 뿐입니다. 겁먹을 것도 주저할 것도 아니지요. 그리고 이미 선택한 이상 잘되는쪽만 보고 간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늘 이런식이지요. 선택한 이상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선택한 나는 100%로 전진할 뿐... 지금부터 준비하면 빠르면 10월쯤 또 두달간 독실에 입원해서 사투를 벌일겝니다. 두렵지만 내가 선택한 길... 이식이 하고 싶어도 도너가 없거나 너무 나이들어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감사할 뿐 병원을 내려와 깊은산이 차를 가지고 오는 동안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휠체어에 앉은 눈이 파란 여인이 툭 치면서 암환자냐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하니까 "We will be O.K." 하며 엄지 손가락을 세웁니다. 나도 그러믄요.하고 엄지 손가락을 세우고 같이 웃습니다. 67세의 뼈만 남은 여인과 손흔들어 아쉽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많은 생각이 오고 갑니다. 한가지 중요한 것. 이미 선택한 이상 잘 될것을 바라보고 100% 앞으로 갈뿐.... 저녁에 아들 한결이에게 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했더니 엄마가 죽을까봐 슬피 웁니다. 그래도 엄마는 잘될것을 생각하고 열심히 치료 받고 수술받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서로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치료받으며 감염될수도 있지요. 부작용도 있을 수 있지요.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죽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내게 필요해서 일어난 일일뿐..... 잘 된 일입니다. 일은 다 잘 되게 되어있습니다. 깊은물의 골수이식.... 어떤 일이 일어나도 100% 잘 된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어찌할수 없는 사람.... 그런 사람입니다. 물이어요. 이강원: 깊은물님 잘 .될. .수  밖에 없습니다!  -[08/10-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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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251	백혈병과 이야기(6) : Now or Never		깊은물	2008/08/31	1860
250	깊은물님 잘 될 수 밖에 없습니다!	1	이강원	2008/08/10	1896
249	백혈병과 이야기(5) : 100%	1	깊은물	2008/08/09	1822
248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		깊은산	2008/06/28	1812
247	백혈병과 이야기(4) : 썪은 잎		깊은물	2008/01/27	2242
246	백혈병과 이야기(3) : 덕택		깊은물	2007/12/02	2189
245	백혈병과 이야기(2) : 그런데 왜 나는 울고 있지?		깊은물	2007/11/15	1946
244	영화 '카핑 베토벤'의 대사....		깊은산	2007/11/19	4830
243	백혈병과 이야기(1) : 백혈병 환자	2	깊은물	2007/11/06	2118
242	동성이형...	2	오동훈	2007/10/04	2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