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깊은산 (san@sanmul.net)
2002/5/3(금) 00:16 (MSIE5.5,Windows98) 211.49.29.37 1024x768
조회: 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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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구원에 대해서요. 그래요.
사랑하는 길가는님....
때가 되어 고민하고 갈등하고 혼란스러워하고, 또 그러할 때라고 여기고 그 안에 있는 님을 만나게 됩니다.
또 님의 물음을 만나면서 한 두마디로, 두어줄의 글로 다 응할 수 있을지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답이라 여기지 마시고요. 평생, 살아가는 동안 간직하고 물어갈 물음으로 안았으면 합니다.
물음이 있는 곳에 답이 있고, 또 사랑이 있고, 은혜가 있습니다. ^^*
님의 질문, 물음, 그런 상황에 대한 부정이 '절대' 아니라, 또 다른 한면에 대한 이야기라고 여기며 사랑의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아니, 그렇게 믿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확인할 것이 있네요.
우리의 신앙고백, 아니 나만의 신앙고백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다른 일들 걱정과 염려는 우선 내려놓고 내가 가진 그것을 만나는 것입니다.
신앙과 고백은 설명으로 이론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도가 그 어떤 명확한 논리와 철학과 이론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그것으로 전해졌으면 세상에는 벌써 싸움과 다툼이 없이 하나로 통일되는 은혜 안에 있겠지요.
그래도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는 다원사회이고, 불교와 이슬람과 회교와 기독교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 예수님, 사랑의 주님,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은 그런 대립과 갈등을 원하지 않으셨으리라 생각해요.
우리 예수님이라면 서로 내가 옳다고 총과 칼을 겨누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그런 사람의 생각과 한계를 넘어서는 은혜 안에 있는 세계가 그 세계입니다.
그것이 평화이고, 머물러 있는 충만, "여기에" 있는 삶입니다.
그렇지요?
그러면, 저와 길가는님의 신앙고백이 무엇인가요?
그 누가 무어라 해도 바뀌지 않을, 넘보지 못할 기쁨과 감사가 있지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그 사랑을 알고, 그 은혜와 감사와 감격 속에 있음입니다.
전도는 그 사랑함으로 전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지, 의무와 당위, 생각과 상상으로 가지 않습니다.
전도하고 싶으면 그 사랑과 열정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전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전도하는 모습, 순교하는 모습, 그렇게 전해지는 이야기에 갈등하고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빠져'있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순교자의 고백과 결단, 그러한 상황도 이미 우리에게 말로, 논리로 전해졌을 때 그 열정과 사랑이 한 걸음 희석되었을 듯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름'을 짓거나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구요.
노자도 '도'를 '도'라고 부를 때에 더이상 도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했지요.
길어졌습니다.
각설하고 말씀을 이어갑니다.
구원은 어디에 있다, 없다고 어느 누구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누가 우리 기독교 외에 구원이 있다고 하였나요?
누가 불교와 무교와 이슬람에 구원이 있다고 하였나요?
더 나아가 묻는다면 누가 '기독교'에 구원이 있다고 하였습니까?
그렇게 누구도 말한적이 없습니다.
사람이, 교리가, 논리가 이야기한 적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기독교의 구원론과 진리를 알고, 그 이론을 만난다고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십자가를 알고, 부활을 안다고 또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럼 무엇이지요?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해야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로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좋게, 편하게 '언어'와 '상징'으로 표시되었을 뿐이지요.
그래서 어떤 분은 '종교에 매이지 않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씀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기독교를 창시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런 삶, 그런 만남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런 삶, 그런 만남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생각으로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에 하나님이 들어오실 수 있나요?
그 한계 안에 하나님이 계시나요?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과 한계 너머에 계십니다.
그래서 생각이 끝나는 자리가 하늘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말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그런 만남을 우리는 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예배를 통해서 그 자리로 나아가고, 또 그런 경험을 합니다.
성경을 읽는 이가 그것을 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하심으로 그것이 하나님이 말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지금 여기의 구원과 사후의 구원의 '차이'가 궁금하고, 또 그것이 고민이 되신다고요?
차원의 문제입니다.
지금과 사후, 과거와 미래와 현재는 사람의 생각과 기준일 뿐입니다.
상대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의 계산법인 시간과 공간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그런 시간과 공간은 '크로노스'입니다.
그러나, 구원은 '카이로스'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이고요, 사람의 그 무슨 언어로도, 지금 저 또한 말할 수도 알릴 수도 없는 그것입니다.
저 또한 신학을 하며, 신앙의 길을 걸으면서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물음, 의문은 '우문'임을 봅니다.
내가 지금 하나님과 함께 있고, 지금 내가 구원의 자리, 그런 태도, 그런 삶을 만나지 못하는데 그 넘어의 고민을 하고 염려를 하는 것은 헛수고임을 절감하고 있지요.
그런 생각입니다.
만일에 지금 죽으면 사람은 어디로 갈까?
2000년 전, 3000년 전에 죽은 사람은 어디에 있고, 또 몇 천년 후에 죽은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저 우주 공간 어디에 그런 사람들이 가는 별이 있을까?
연옥인가? 천국인가?
예수님이 제자들이 죽기전에 오신다고 했는데, 재림의 불발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들 말입니다.
끝이 없습니다.
물론 그런 물음으로 사람들의 철학과 과학과 학문이 발전하지만, 영성의 세계, 종교의 세계는 그런 '학學'이 아닌 '각覺'입니다.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는 말이지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작은 결론은 그런 물음은 시간과 공간의 함정에 빠진 물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편에서는 천년이 하루이고, 하루가 천년이라고 하지요.
지금이나 사후나 문제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시간과 공간의 3차원은 4차원만 가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굳이 '설명'드리자면, 오늘 죽는 사람이나, 천년 후에 죽는 사람이나 죽은 후는 '동시'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구원과 사후의 천국, 혹은 이미와 아직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의 계산법, 즉 시간과 공간으로는 그렇게 여겨지고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그런 고민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넘어선 그리스도의 세계, 구원의 차원, 그런 세계에서는 달라지지요.
예수의 이름을 위해 순교까지 할 수 있는 이들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삶과 죽음이 하나인 만남이 있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세상이 어찌할 수 없는 하늘 사람입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한 어디 그런 문제만이 이해가 되지 않고, 해결되지 않을까요?
세상에 얾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요.
그러나, 하나님의 세계, 시공을 넘어선 영원과 지금이 하나로 통합되는 그런 차원의 세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삶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할 신비입니다.
문제는 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세계에서 사후는 없습니다.
영생이 끝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과 같습니다.
영생은 곧 지금입니다.
삶도 죽음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그 자리가 영생의 자리입니다.
양이 아니라, 질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영성은 종말론을 '위협'과 '협박'으로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종말은 영원한 재창조이고, 하나님의 오심입니다.
그런 약속이고, 희망입니다.
왜 예수를 믿습니까?
그러면 천국가기 위해, 구원받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접근은 이미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왜 예수 믿습니까?
사랑하니까?
행복하니까?
그래야 기분이 좋으니까 그렇습니다.
그게 사람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자유가 없는 곳에 끝까지 전도하고, 끝까지 순교하는 사람들의 영성과 그런 세계, 그런 갈등을 오늘 우리의 눈과 입장, 상황에서 그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시대가 있고, 그런 상황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차라리 초대교회 로마시대의 박해나, 일제시대, 6.25와 같은 때에 예수 믿기는 더 편했을 것같다.
왜?
대립과 적이 분명히 보이니 말입니다.
사탄의 역사, 어둠의 역사가 분명히 보여지니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각자의 삶의 자리가 의미있는 순교이며, 전도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 하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전도 한마디하고, 예수 이름을 부인하지 않아 죽음에 이르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투쟁의 자리이고, 전투의 자리입니다.
땅끝은 지구 저끝이 아니라, 바로 '내 안', '나'라고 하는 말씀은 그런 의미입니다.
내가 땅끝입니다.
내 안이 땅끝입니다.
내 안에 복음이 전해질 때에 그 때가 마지막입니다.
오늘 저는 그 내 안의 복음을 이루고, 또 내가 만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자 합니다.
바울 선생님이 고백하였듯이 날마다 죽노라... 나는 그렇게 날마다 죽고, 날마다 전도합니다.
종말, 복음, 전도는 두려움으로 접근해 가는 것은 '옛'일, '낮은' 차원의 것입니다.
그렇게도 그런 세계가 전해질 수 있었고, 그렇게 밖에 전해야할 시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오늘은 사랑으로, 이해로, 기쁨으로, 감사로, 용기로 나아가는 때라 저는 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합한 은혜입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쫓습니다.
사랑으로, 믿음으로, 은혜로 그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길가는님....
구원이 뭔지 하나님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정의할지 또 전도라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의 존재 의미와 나의 일은 무엇인지 그런 고민이 있으시지요?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비결, 길은 정의와 이론과 상상과 논리의 세계에 있지 마시고, 경험과 만남과 누림의 세계를 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몰론 몇마디 말로, 설교로 그런 물음들을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제게도 몇가지 종말론과 구원에 대한 설교가 있습니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지만, 님이 원하시면 몇편을 보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설명보다는 경험하며 살아가는 삶이 알음답지 않을까요?
생각 속에 하나님을 가두고, 또 그런 생각의 종이 되기보다는 내 생각, 두려움, 고민을 끊고 그것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안으로 나아가는 님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성경의 구원, 천국, 전도는 그런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고백입니다.
써내려 오다보니 현문에 우답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 정성이 전해지고, 함께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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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헷갈리는 마음에 도움을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