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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12/23(월)
IMG_2371.JPG (285KB, DN:3)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 매일 크리스마스!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양로원 어르신들과 성탄찬송을 부르며 대림절 세 번째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캐나다의 라디오 채널마다 캐롤이 울리지만 할머니들과 직접 부르니 새롭습니다. 앞으로 몇 번 더 캐롤을 부를까 생각하니 더 정성이 가구요. 누가복음의 목자들의 첫 번 성탄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분 한 분 물어드렸습니다. 천사가 뭐라고 말씀하시나요? 다들 깜짝 놀라시지요. 천사가 하는 소리를 어떻게 들을 수 있냐고 하시니 80년, 90년 교회를 다니면서 천사가 말하는 소리도 못 들으셨냐고 되받아 드렸습니다.ㅎ 오늘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는 우리에게 천사는 말합니다. “두려워 말라” 두려워하는 인생에서 기쁘고 즐거워하는 인생으로 바뀌는 것이 성탄이지요. 예수가 태어난 날이 성탄일이 아니라 그를 통해 내가 다시 태어나는 날이 참 성탄입니다. 오늘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라고 예수께서 오셨습니다. 구원입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사람들에게는 기쁨입니다.

첫 번 크리스마스에 두려워말라는 소식을 전하는 천사들은 또 목자들에게 성탄의 징조를 알려주었습니다. 베들레헴 말구유에 포대기에 싸인 갓난아이가 그 징조라구요. 그가 온 세상을 구원할 구주시라고 하였습니다. 처음 크리스마스의 소식, 우리가 들어야할 소리입니다. 구주는 왕궁과 호텔의 안락한 침대, 비단 이불에 계시지 않습니다. 돈 많고 학식이 있고 권력을 휘두르는 영웅이 아니라 힘없고 연약하고 도움이 필요한 갓난아이에게 성탄의 징조가 있습니다. 우리 할머니들께 오늘 나이가 들고 아프고 힘없고 돈이 없는 초라한 인생이지만 그리스도가 거기에 계시니 성탄의 기적이라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은 여기에 계십니다. 그리스도는 그렇게 찾아오고 크리스마스가 시작했는데 오늘 교회당의 첨탑은 높아만 가고 하나님은 성공의 신화와 권력의 시녀가 되어 있으니 거기에 성탄의 징조는 없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지붕 없는 들판에서 추위에 떨며 양을 지키고 말구유에 포대기에 싸여 누워 있는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목자들의 크리스마스에 이어서 동방박사들의 크리스마스를 만나며 양로원 성탄 예배를 드렸습니다. 헤롯의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이 나셨다고 마태복음 2장은 시작합니다. 오늘은 예수께서 어디에 나실까요? 물어드리며 말씀 앞에 서 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께서 토론토의 은혜 양로원에 나셨습니다. 2000년 전에 베들레헴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그를 만나니 예수는 오늘 토론토 은혜 양로원에 나셨습니다. 아멘?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기쁘고 설레는 얼굴로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지요. 그렇습니다. 성탄은 오늘 내가 다시 태어나는 날, 그래서 매일 크리스마스! 입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따라 와서 경배하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습니다. 그들의 보물 상자를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평생을 준비했을 겁니다. 별을 보며 구주를 기다리고 기다리며 준비한 보물 상자를 열어 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그들이 준비한 보물 상자와 예물이 있습니다. 꺼내 보시지요. 별을 연구하던 점성술사들이었기에 그들은 별을 따라 산 넘고 물을 건너 와 성탄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면 오늘 목사인 나는? 양로원에서 머무는 노년은? 의사는? 화가는? 우리가 어떻게 성탄을 맞이할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준비한 보물 상자를 만지작거립니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꺼내어 놓습니다. 매일 크리스마스! 복된 성탄입니다.

20년 가까이 매주 보내드리던 편지가 소식도 없이 지난 4월 말로 끊어졌지요.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북미에서 15년 살면서 남미를 다녀오지 못해 큰 맘 먹고 2달 남미 여행을 시작하던 차였습니다. 여느 때처럼 여행을 마치고 편지를 이어가야지 생각했는데 삶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미루어지면서 당장 풀어가야 할 산적한 문제들로 인해 편지를 이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속상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 작은 삶이 어디엔가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언덕이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물넷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네이버 블러그, 카톡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플러스 친구방에는 매일 매일 소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언제 다시 메일로 보내드리는 편지를 이어갈지 알 수 없지만 산물넷 홈페이지나 카톡, 블러그를 통해 만나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남미 여행도 조금씩 정리하며 올리고 있구요. 한국으로 가지 못하는 동안 여력이 닿는대로 책을 몇권 내보겠다 마음먹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획이 이루어지면 다시 소식을 드릴 수 있겠네요. 함께하실 수 있는 링크를 아래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일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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