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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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9/2/3(일)
IMG_2529.JPG (117KB, DN:1)
환영  


예수는 사마리아에서 이틀을 더 머무신 뒤에 거기를 떠나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가야할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저 오라고 기다리고만 있지 마십시오.
가던 길이 곤하면 잠시 쉬었다가 또 다시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다만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잊지 않고 살피며 가야겠지요.
이제껏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엇이 고맙고 행복했는지 가만히 돌아봅니다.
기억나는 것이 있고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그만큼을 산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어떤 길을 걸었고 무엇을 했는지 사라져 버립니다.
깨어 있지 못하면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는 사마리아에서 갈릴리로 가셨는데 오늘 나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고향인 나사렛으로 가셨을 때 동네 사람들의 배척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네들이 그의 어린 시절부터 자라는 것을 보았고 그 부모와 형제를 아는데 그가 어떻게 하나님의 아들이고 예언자냐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갈릴리 사람들은 예수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습니다.
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은혜와 선물을 잃어버린다는 것이지요.
혹시 나도 그렇게 우리 가운데 있는 그 분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 봅니다.
바로 그를 영접하는 것이 믿음이고 삶의 최고의 신비인 영생의 열쇠지요.

식물학자인 백스터는 원래 거짓말 탐지기 기사였습니다.
그는 밤새 연구에 몰두하다가 갑자기 거짓말 탐지기를 화분에 심어 놓은 야자수에 연결해서 반응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백스터는 거짓말 탐지기를 야자수에 연결해 놓고 뜨거운 커피 잔에 잎사귀를 담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탐지기에는 별 다른 반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잎사귀 하나를 불에 태워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성냥을 가져오려 하니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탐지기의 바늘이 갑작스레 움직이며 그래프의 도표가 위로 쭉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야자수가 백스터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말이지요.
백스터는 방에서 나가 성냥을 가지고 오는 동안 야자수에 연결된 기계에는 급격한 변화가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내키지 않았지만 잎사귀를 태워 보니 역시 기계가 반응하였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거짓으로 잎사귀를 태우려는 시늉을 해보니 전혀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야자수가 백스터의 마음을 감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런 식물의 감지 능력을 '근원적인 지각 능력'이라고 가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감각인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이 모든 자연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지각 능력을 가로막는 제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눈이 없는 식물들은 인간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눈이 없어도 더 잘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것이지요.
사람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조금만 느낀다거나 혹은 아예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예수조차도 자기 고향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코 흘리면서 크던 성장 과정을 다 아는 고향 사람들로서는 그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도대체 실감이 가지 않았을 겁니다.
예수의 진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그들이 예수에 대해 진작부터 알고 있던 바로 그 지식으로 처음부터 눈이 멀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옛 말에 온갖 아름다운 색깔이 사람 눈을 멀게 한다고 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에 눈이 멀어 보이지 않는 실체를 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 눈을, 우리로 하여금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눈을 다시 뜨게 하려고 오신 분이 예수입니다.
다시 뜨기 위해서는 그 눈은 먼저 멀어야 합니다.
영생으로 다시 나기 위하여 먼저 죽어야 하듯이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안다고 하는 것이 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했지요.
성 아퀴나스는 내가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님을 모른다는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오늘 나도 다시 보지 않으면 나에게 말을 하기 위해 온 예언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내게 일어나는 일을, 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를 하나님의 예언자로 만날 수 있는 것이 믿음의 눈이고 신비입니다.
갈릴리 가나가 예수를 환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예루살렘에서 그가 하신 일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안다는 생각이 없이 처음 보듯이 있는 그대로 볼 때 새로운 만남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늘 과거의 기억과 망령에 사로잡혀 귀신들린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인생이 힘들고 불행한 것입니다.
기억과 내 생각과 규정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하신 일은 성전을 정화하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는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이었지요.
오늘 성전을 어떻게 가꿀까요?
오늘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은 바로 나의 몸, 내가 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기도하는 집으로 가꾸어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를 환영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4장)

* 다음 주간 구엘프 로욜라 이냐시오 센터로 8일 피정을 다녀옵니다. 다녀와서 소식 드리겠습니다.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제자들과 무리들을 먼저 보내고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올라가셨습니다. 여기 홀로 기도하며 지금 늘 깨어 있는 그의 고독을 만납니다. 그런 삶의 비결입니다. 산과 만나고 하나님을 만나는 고독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내게 있는 고독과 나아가는 산은 어디인가요? 나의 하루를 다하여 살고 내가 찾아가는 나만의 산이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삶의 진수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공부하는 학자들이 그렇습니다. 늘 가르치기만 하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가르치는 만큼 홀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내공이 필요합니다. 내공을 쌓지 않으면 언젠가 바닥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루터는 하루에 1시간을 기도에 드렸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일이 너무 바빠져서 제자들이 루터가 기도시간을 어떻게 하는지 물어 보았답니다. 그랬더니 루터는 요즘 너무 바빠서 기도 시간을 하루에 3시간으로 늘였다고 하였답니다. 산이지요. 하나님과 통하고 나와 통하는 나만의 시간입니다. 그렇게 통하면서 살아야 사람답게 살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의 산에 올라갑니다.(#깊은산 20180127)

#세월호 참사 1748일째 : 가족들은 지난 4주기 당시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 이어 9월 팽목항에 있던 분향소도 정리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광화문광장 내 분향소마저 없어지는 데 대해 일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확히는 광장에서가 아닌 시민들의 마음에서 더욱 세월호가 밀려나버릴까 하는 걱정이다. 11월1일 저녁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기도회’ 에서도 가족들은 이 같은 마음을 드러냈다. 200여 개의 촛불이 모인 이 자리에서 가족들을 대표해 발언대에 선 예은 엄마 박은희씨는 “가족들은 45도로 누운 배를 보는 게 가장 힘들다. 우리 눈엔 배만 보이는 게 아니라 창문이 보이고 그 뒤에 있을 아이들이 보인다. 아이들이 ‘왜 아직도’냐고 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시사저널)

헨리 나우웬의 영혼의 양식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혼자 있음을 외로움(loneliness)이 되게 내버려두느냐, 또는 그것이 우리를 고독(solitude)으로 인도하도록 허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혼자 있음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고독은 평화스러운 일입니다. 혼자 있음은 우리로 하여금 절망 속에서 남에게 매달리게 하고, 고독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의 존재의 독특성을 존경하게 하고 공동체를 만들어 내게 합니다. 우리의 혼자 있음을 외로움이 되지 않게 하고 고독으로 성장하게 하는 일은 평생에 걸친 싸움입니다. 이 싸움을 위해서는 누구와 함께 있을 것인지,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어떻게 기도할 것인지, 그리고 언제 조언을 구할 것인지에 관하여 의식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통하여 우리의 마음이 사랑 속에서 자랄 수 있는 고독을 찾게 될 것입니다.” 혼자 있음을 고독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성숙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평생에 걸친 내면의 싸움입니다. 진정한 평화를 일구고 고독을 통해 타인과 공동체가 되어가는 길이지요. 나를 바라보지 않고는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부부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홀로 설 수 있어야 남편을 존경할 수 있고 아내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너 때문에 행복하거나 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고 집착입니다. 내가 홀로 설 수 있어야 서로 사랑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께서 그렇게 제자와 군중을 보내고 홀로 산에 올라가 기도하시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깊은산 20180128)

#세월호 참사 1749일째 : 정부합동분향소가 철거된 안산 화랑유원지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416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을 조성키로 한 지 2년6개월여 만인 지난 2월 결정됐다. 가족들은 애초부터 공원 내에 희생자들을 한데 안치할 봉안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주장했다. 현재 희생자 295명은 전국 8곳에 흩어져 안치돼 있다. 이러한 가족들의 바람은 곧장 정치권으로 소환됐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안산시장 후보들은 공원 조성과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걸며 경쟁했다. 당시 백지화를 주장하는 측에서 공원 전체를 ‘납골당’으로 표현해 가족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생명안전공원 조성사업은 2월 결정 이후 이제 첫발을 뗐다. 사업 타당성 조사나 사업비 편성 등 과정을 거쳐 빨라도 2020년 하반기에야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3년여의 공사를 거친 후 비로소 주민들의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가족들은 공원 조성이 특별법에 명시돼 있으며 정부에서도 지원을 약속한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공될 것이라 확신한다.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는 “대통령도 후보 시절 안산을 세계적인 생명 안전 도시로 만들겠다며 공원 조성에 찬성한 바 있다”며 “외부적으로도 대통령의 그림대로 공원이 인식되길 가족 모두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시사저널)

홀로 산에 올라가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바다 한 가운데서 노를 젓느라 몹시 애쓰는 것을 보셨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산에 홀로 계시고 제자들이 탄 배는 바다 한 가운데 있었지요. 삶의 한 가운데 인생의 길-맡겨진 그 자리에 거슬러 부는 바람과 부딪히며 애써 노를 저으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바다를 사는 인생이고 제자의 '일'입니다. 오늘 예수는 그것을 보십니다. 노를 젓느라 몹시 애쓰는 그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눈감지 않고 보고 계십니다. 그렇게 제자로 살면서 그가 보고 계심을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것만 알고 있어도 어디인가요? 오늘 하루도 재촉하여 보내신 대로 바다 한 가운데 가 애쓰셨습니다. 하나님이 그것을 보고 계시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다 알고 계십니다. 나의 바다에서 바람에 맞서며 힘겨운 노 젓기를 하고 있을 때 그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시지요. 지켜보시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으로, 자녀로, 사랑으로, 그런 ‘사실’로 보고 계십니다.(#깊은산 20180129)

#세월호 참사 1750일째 : 세월호 참사 2기 특별조사위원회(정식 명칭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사참특위)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와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가 함께 이뤄지며 세월호 참사는 이 중 제2소위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참사 후 2015년 1월 출범한 1기 특조위는 제한적 조사 권한과 박근혜 정부의 비협조 등 여러 갈등만 낳은 채 활동을 마친 바 있다. 그래서 2기 특조위에 기대와 함께 우려도 보이고 있다. 특조위 활동은 늦어도 2019년 1월 ‘조사개시 선언’ 후 정식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조사 시작 시점을 공식화해 1기 특조위 때의 논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1기 특조위 당시, 정부와 특조위 사이에 서로 다른 조사 시점을 주장하면서 강제로 활동이 종료된 바 있기 때문이다.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는 “현 정부에선 이전 정권과 달리 특조위 활동에 적극 협조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기대한다”며 “아직 하나도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침몰 원인부터 최근 밝혀진 국군기무사령부의 세월호 사찰 문건 관련 의혹까지 특조위가 새로 밝혀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주장했다.(시사저널)

그런데 왜 예수는 제자들과 함께 가지 않고 그들만 따로 먼저 보내셨을까요? 그 이유를 다 알 수 없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밤이 인생에 있어야했고 그런 바람과 홀로 맞서는 것이 제자 되는 길이기에 그러했을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받는 상처, 미움, 질병, 억울함, 배신, 실연, 이혼... 다 내가 홀로 겪어야할 일이기에 풍랑 이는 나만의 바다로 나가 있는 것이네요. 그렇게 보아야지, 원망으로 한숨으로 보는 한 생각의 그물을 떠나지 못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고난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바른 길로 성장하게 하는 안내입니다. 그것을 알아야 사랑을 만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험을 보아야 실력이 늘고 훈련을 받아야 제대로 준비된 군사가 될 수 있습니다. 둥지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바둥바둥하는 새끼를 밀어내는 어미 새를 보면서 그 아픈 사랑을 보게 됩니다. 그런 인생의 바다에서 이 사실을 미리 알아 삶을 신비로 맞이합니다.(#깊은산 20180130)

#세월호 참사 1751일째 : 가족들은 향후 특조위 조사를 통해 밝혀지는 의혹을 수사할 ‘특별수사단’ 설치를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자체가 기무사·국가정보원·해양수산부 등 방대하게 연관돼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로 수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16연대에 따르면, 가족들의 요구는 청와대에 전달됐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진 못했다. 지난 10월13일 세월호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광화문광장에 모여 ‘참사 전면 재조사·재수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는 등 국민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검찰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해양교통사고’로 보고 있고, 진상 규명 요구를 떼쓰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박근혜 정부 때와 다르게 수사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순호 공동대표 역시 “세월호 출항 전후 상황부터 침몰 원인까지, 가족들에겐 여전히 많은 부분들이 물음표”라고 말했다. 세월호는 이젠 지겨운 일, 다 끝난 일이 아닌, 아직 어느 하나 속 시원히 밝혀진 게 없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이들의 다 같은 외침이다.(시사저널)

바라보시는 예수께서는 또 그들에게로 오셨습니다. 이른 새벽에 그 바다 위를 걸어 밤새 바람과 싸우는 그들에게로 오고 계십니다. 그런 밤을 지나야 맞이하는 새벽입니다.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바다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를 보고 제자는 자기도 바다 위를 걸어보겠다고 합니다. 바다에서 노를 젓기만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차원이 있습니다. 바다에서도 산에서처럼 살 수 있습니다. 그런 바다와 산, 이곳과 여기입니다. 내가 전부인줄 알고 그것이 절대인줄 알았는데, 우물 안의 개구리였습니다. 밤은 영원하지 않으니 곧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옵니다. 그 새벽까지 지치지 않고 깨어 일하면 됩니다. 그러면 돌아보아 사랑과 감사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내 곁으로 다가오시는 그를 만나는 것입니다. 먼저 보내시고 또 지켜보시고 다시 곁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를 세상에 보내셨지만 또한 앞서 오셔서 그 길을 준비하시고 지켜보시고 찾아오시지요. 오늘 우리는 그런 은혜 안에 있습니다.(#깊은산 20180131)

#세월호 참사 1752일째 : 며칠 전 우연히 페북에서 이런 글을 봤다. 지속 되는 국가적 재난 중 어째서 세월호에는 유난히냐는 목소리였다. 자칭 우파 여신이라는 분 인간의 글이었다. 이 글을 보고 내가 다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한참을 울었다. 사람들 참 잔인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생각했다. 내가 삼풍 사고 생존자니까 삼풍 사고와 세월호는 어떻게 다른지, 어째서 세월호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지. 내가 직접 말해줘야겠다고, 먼저 삼풍 사고는 사고 직후 진상규명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참담하고 비통한 얼굴로 머리를 조아렸으며피해 대책 본부가 빠르게 구성돼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또 당시 조순 서울시장은 내가 입원해 있던 역삼동의 작은 개인 병원까지 찾아 와 위로 했으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뉴스에서는 사고의 책임자들이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 구치소로 수감되는 장면이 보도되었고 언론들은 저마다 삼풍 사고 붕괴원인과 재발 방지에 대한 심층 보도를 성실히 해 주었다. 물론 사고 관련 보상금도 정부의 약속대로, 사고 후 일 년 쯤 지나자 바로 입금 됐다. 덕분에 당시에 나는 내가 겪은 일에 대해 완벽하게 납득할 수 있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는 있었다.(삼풍 사고 생존자)

제자들이 홀로 풍랑이는 바다에 있지 않았듯이 우리도 홀로 세상에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잘 살고 있는데 괜히 캐나다에 보내신 것이 아니지요. 새로운 도전, 노젓는 일을 시키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물위를 걸으시는 그리스도”입니다. 똑 같이 노를 저어 오셨으면 하나님이 아니지요. 바다 위에서 걸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삶이 있다는 것입니다. 원망하고 다투면서 살 수도 있지만 같은 상황에서 감사하고 화해하고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의 다른 모습입니다. 바다에서도 산에서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발은 전쟁터에 있어도 마음은 꽃밭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풍랑이는 바다를 가볍게 걸어 보아야지요. 예수의 손을 잡고, 예수께서 보시는 눈으로, 사랑으로 그렇게 살아보자는 말씀입니다. 물위를 걸으시는 그리스도, 세상 위를 신나게 걷는 오늘의 그리스도, 그렇게 주신 삶을 신비로 살아갑니다.(#깊은산 20180201)

#세월호 참사 1753일째 : 그런데 이십 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벌어진 세월호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그때와 사뭇 달랐다. 어쩐 일인지 세월호 관련해서는 진실규명은 고사하고 정부와 언론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 축소, 시키고 있다는 느낌까지 주었다. 제대로 된 관련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삼풍 때는 부실건물 인허가 내준 공무원들도 싹 다 처벌 받았다) 사고가 난 후 한참 뒤 어디서 뼈다귀 같은 것을 찾아 와. 옛다 이게 (유)병언의 유골이다. 그러니 인제 그만 하자는 투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기자회견장에 등 떠밀려 나온 것 같은 얼굴의 503은 눈물이 흐르는 모양새를 클로즈업 해가며, 방송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 나 불쌍하지 않아? 나한테 무얼 더 원해, 이제 그만해' 또 당시 삼풍 백화점 자리는 영구적으로 재건축을 불허하고 희생자 추모 공원을 세우자고 하던 언론들이 어쩐 일인지 세월호 때는 경기가 어려우니, 어서 잊고 생업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뿐인가, 어버이 연합을 비롯한 일부 보수단체에서는 광화문에 나 앉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아이들의 죽음을 빌미로 자식장사를 한다고도 했다.(삼풍 사고 생존자)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타고 있는 배 가까이로 다가 오시다가 지나쳐 가시려고 하셨습니다. 오셨으면 반갑게 아는 체 하시고 말도 걸어오셔야 하는데 그냥 지나쳐 가십니다. 왜일까요? 성경에서 예수를 지나쳐 가시는 분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는 지나가고 계십니다. 그 예수를 붙잡아야지요. 지나가시는 그를 모시고 만나는 일은 제자가 할 일, 내가 할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우연은 없다고 했지요. 그리고 일어난 일에 대한 반응은 나의 몫입니다. 충분히 아름답고 소중하게 주셨습니다. 멋진 하늘을, 멋진 바람을, 멋진 나무를, 멋진 사람들을 주셨습니다. 그것을 그렇게 만날 수 있는지, 아니면 나를 방해하고 나를 괴롭히는 일들로 만날지는 내 몫입니다. 지나가시는 분이십니다. 무엇이 나를 괴롭게 하나요? 집을 사려는데 너무 비싼가요? 그런 집이 준비되어 있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얼마 전 집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밤새 안녕이라고 그동안 얼마나 평안하게 살았는지 그제야 알게 됩니다. 잘 돌아가는 세탁기가 있어 고맙습니다. 물난리가 났어도 그렇게 치울 수 있는 집이 있으니 얼마나 고맙나요? 함께 의논하고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으니 더 없이 행복한 생입니다. 지나쳐가는 그것을 잡아야 합니다. 만나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이고 하나님입니다.(#깊은산 20180202)

#세월호 참사 1754일째 : 이쯤에서 잠깐, 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이런 종류의 불행과 맞바꿀만한 보상금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다. 생각보다, 돈이 주는 위로가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당시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지만 그 돈이 그 후의 인생에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그런 일을 피하고 그 돈을 안 받을 수 있다면, 아니 내가 받은 보상금의 열배를 주고라도 그 일을 피할 수만 있다면 나는 열 번이고 천 번이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당신들은 모른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잘 모른다. 이런 사건 사고가, 개인의 서사를 어떻게 틀어놓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사고 이후로 나는 여태 불안장애로 신경정신과를 다니고 있다. 물론 번번이 미수에 그쳤지만, 그간 공식적으로 세 번이나 자살 기도를 했다. 한순간 모든 것이 눈앞에서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을 본 후로 나는 세상에 중요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고 언제나 죽음은 생의 불안을 잠재울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그깟 돈이 삶의 이유가 되어 줄 수 있을까. 글쎄 통장에 얼마나 있으면 그럴까. 나는 잘 모르겠다.(삼풍 사고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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