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의 길 위에 보이는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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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삶의 예술 공동체 편지입니다.
이름: 깊은산 (eastsain@chollian.net)
홈페이지: http://sanmul.net
2018/7/29(일)
KakaoTalk_Moim_3L9NS51oe8ANOnkoaXvEA5RHzrMn3Y.jpg (251KB, DN:1)
마음밭  


가까이 가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이라 했습니다.
오늘에 가까이 가고 선생님께 가까이 가고 부모님께 가까이 가서 사는 거지요.
체조할 때는 체조에 가까이, 성경을 읽을 때는 성경에 가까이, 밥을 먹을 때는 밥에 가까이 갑니다.
그렇게 미쳐서 사는 하루입니다.
오늘은 한 농부가 들에 나가 씨를 뿌리는 비유를 함께 보았습니다.
뿌려진 씨는 길가에도 떨어지고 돌밭에도 떨어지고 가시덤불에도 떨어지고 좋은 땅에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새들에게 먹히기도 하고 흙이 없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가시덤불 때문에 자라지 못하기도 하지요.
나는 어떤 밭인지 돌아봅니다.
뿌려진 씨앗은 복음이고 하나님 나라이고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캠프입니다.
건호는 좋은 땅이라고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걸리는지 길가 밭인 것 같답니다.
인이는 돌밭인 것 같고, 재현이는 가시덤불로 보인다고 하네요.
미안하고 겸손한 거지요.
겸이는 물가라서 홍수가 나면 다 쓸려간 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밭이 하나 더 있다고 말씀드려야겠다네요.^^

왜 예수님이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유는 비밀과 신비를 감추어 놓은 곳이기도 하지만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가장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것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다 알 수 있는 쉬운 이야기 안에 진리를 담아 놓은 것이지요.
그러니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알아듣지만 또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영원히 닫혀진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우리나라 농사법으로 생각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밭을 간 후에 씨앗을 뿌리는데 당시 팔레스타인의 농사법은 씨를 뿌린 후에 밭을 갈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정해져 있는 밭은 없는 것이지요.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마음밭을 판단하고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밭을 알아차리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씨앗은 길가에도 떨어지고 돌밭과 가시덤불 사이에도 떨어지지만 그 밭을 잘 갈아 돌을 골라내고 가시덤불을 걷어내면 좋은 땅이 됩니다.
오늘 그런 마음밭을 잘 갈아 나에게 뿌려진 씨앗이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결실을 맺도록 하자 합니다.

오늘은 학교를 다녀와서 드디어 기다리던 수영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예년에는 날이 더워서 근처 야외수영장에 뻔질나게 다녔는데 올 캠프는 어떻게 된 것이 수영장이 처음이네요.
아마 인이가 아픈 탓이기도 하고 시원한 날씨 탓이기도 할 겁니다.
근처에 올림픽 경기장 규모의 실내수영장이 있습니다.
야외도 좋지만 여기 실내 수영장은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다들 좋아하지요.
다만 일반에게 오픈되는 레저 수영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자주 가지 못할 뿐입니다.
바로 금요일 저녁, 기다리던 수영장으로 신나게 달려갑니다.
탁트인 넓은 수영장, 높은 슬라이더까지 있습니다.
아이들은 내내 슬라이더에 매달려 끝날 줄을 모르고 타고 또 탑니다.
인이도 지난번까지는 키가 되지 않아 슬라이더를 타지 못했는데 이번에 타면서 이거 정말 재미있다고 환호성을 올리지요.
그런데 아쉽게도 건호는 수영을 하지 못해서 슬라이더를 타지 못하고 물장구만 쳤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영을 배워가지고 오는건데 하면서요.ㅎ
그래도 긍정의 선택을 놓치 않는 건호가 기특합니다.
인이와 겸이와 재현이는 수영 테스트를 해서 팔에 녹색 띠를 띠고 올림픽 경기장만큼 큰 수영장을 누비고 다녔답니다.
언제 1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와 명상에 들었습니다.

시방 느낌을 꺼내고 공감해주고 자기 느낌을 내놓고 공감을 받고 이제는 마음을 나누는 실력이 일취월장해 있습니다.
마음이 커지고 높아져 있지요.
우리 안에 뿌려진 하늘씨앗의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하고 열매를 맺는 길입니다.
마음밭, 오늘은 조금 더 그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장자권을 속여 빼앗고 형에게 쫓겨서 도망치는 길에 광야에서 돌베개를 베고 잡니다.
엄마 치맛 자락에 숨어 살던 마마보이 야곱, 홀로 사막의 나그네가 되어 있는 그의 심정을 실로 비참했을 겁니다.
부끄럽고 외롭고 절망스러운 그 마음이 돌베개지요.
그런데 돌베개를 베고 자는 문제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
하늘을 볼 수 있고 별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는 천장만 보이는데 돌베개를 베고 자니 그 너머가 보입니다.
하늘로 이어지는 사닥다리지요.
거기에는 천사가 오르락내리락하고 그 끝에는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야곱이 본 사닥다리, 생각의 높이입니다.
낮은 계단에서는 땅의 생각만 하고 살지만 높은 계단에서는 하나님과 가까이 있는 높은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그 때 야곱은 하나님이 여기에 계시는데 내가 몰랐구나 깨닫습니다.
내 생각에는 절망스럽고 비참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희망과 존귀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 마음밭을 그렇게 가꾸어가자 하니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더 물어줍니다.
학교 숙제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이 화가 날 일인가?
친구가 입 닥치라고 한 것이 화가 날 일인가?
형이 때리는 것이 화가 날 일인가?
동생이 욕하는 것이 화가 날 일인가?
묻고 묻고 물어주지요.
생각이 조금씩 바뀝니다.
화가 날 일이 아니고 아쉬운 일이고 슬픈 일이고 미안한 일이다가, 기쁜 일이고 관심 받는 일이고 사랑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나아가니 얼굴이 환해지고 기운이 높아져갑니다.
그런데 그것도 사실은 생각 속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생각 너머에 계시지요.
내 생각을 내려놓고 보아야 보이는 세계입니다.
생각은 내가 하는데 나는 그 생각 속에 살아가니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갑니다.
그런 사람의 믿음은 사실은 생각이고, 그런 사람이 믿는 하나님도 생각 속에 있으니 하나님이 아니라 우상을 섬기는 것이 되고 맙니다.
끔찍합니다.
화가 날 일이 아닌데 화가 나는 사람은 정신 나간 놈이라지요.
비가 오지 않는데 우산을 쓰고 다니는 여자는 미친년이구요.
화가 날 일이 아니고, 슬픈 일이 아니고, 기쁜 일이 아니라면 무슨 일일까, 한번도 물어보지 않은 물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니 저절로 명상이 일어납니다.
명상은 생각을 밝게 하고 또 생각을 어둡게 하고 그 생각을 멈추게 하는 작업이니 말입니다.
딱 그 생각이 멈추는 순간 우리는 영원을 경험하고 그 어디나 하늘나라라는 신비를 체험합니다.

내가 아는 우주의 질서, 영성 세계의 제 1법칙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우연은 없다.”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은 다 필연입니다.
필요해서 일어난 일이니 거기서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는 거지요.
제 2법칙은 생각 바꾸기입니다.
“이 문제의 좋은 점은?”
일어난 일은 양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습관적으로 나쁜 쪽으로 부정적으로 보고 살아가는데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점은 무엇인가를 찾아서 생각을 바꾸어 봅니다.
그러면 느낌이 달라지고 삶의 수준이 변화하는 거지요.
오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마음의 밭을 가꾸어 좋은 땅으로 이렇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이제 딱 절반 왔는데 다 이룬 것처럼 환하고 기쁩니다.^^

(20180727)

* 다음 두 주간은 캠프 여행으로 자리를 비웁니다. 돌아와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노아 홍수 이야기를 보면 홍수가 어떻게 그치는지에 대한 힌트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방주에 있는 것들을 생각하셔서 바람을 보내니 홍수가 그치고 물이 마르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홍수를 만날 때 기억해야할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이 그의 자녀인 나를 생각하고 계시다는 사실, 그런 믿음입니다. 또 바람을 맞이해야 홍수가 그친다는 것입니다. 바람은 Wind이지만, 또 Hope이고, Desire이고, Dream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바라는 거지요. 바람이 있는 것은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가장 원하시는 뜻이 있다면 그 바람대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뭐가 부족해서 사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겠어요. 우리가 자식이 스스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바람을 갖듯이 하나님도 그러하시지요. 성경은 바람이 불고 숨이 찾아오는 것을 하나님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니 우리 삶에 홍수가 찾아오는 이유는 바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홍수가 찾아올 때 기억해야할 것은 내 첫 마음, 꿈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렸기에 홍수에 휩싸입니다.(#깊은산 20180722)

#세월호 참사 1559일째 : 세월호 참사 당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할 국가가 부재했다는 점은 국정조사, 제1기 특조위 조사, 검찰조사, 캐비넷 문건 등 이미 수많은 조사와 자료 등을 통해 밝혀진 공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의 책임은 보다 폭넓고 구체적으로 인정되어야할 것이다. 또한 법원은 정부가 정한 현저히 낮은 수준의 보상금액, 손익상계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국민성금 등을 근거로 위자료를 감액하였다. 대법원이 2016. 10. 24. 수립한 위자료 산정 기준은 대형재난사고의 경우 최소 2억원, 고의적 범죄행위, 중대한 안전의무 위반 등 특별가중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4억원, 그 외에도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6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본 판결에서 산정한 위자료는 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재난재발방지를 위해서라면 적정한 수준의 위자료를 산정하는 것이 필요했다.(민변)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 곁에 계셨던 것은 그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세리와 죄인은 사회규정과 제도가 만들어 놓은 피해자들이었지요. 당시에 세리들은 로마에 의해 이용당하고 유대 지배계급에 의해 이용당하면서 멸시와 천대를 받았고, 죄인들은 시간과 돈을 빼앗겨 도저히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처지에 살면서 죄인으로 취급받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었지요. 가진 것이 없었고 세상에는 기댈 곳이 없는 힘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손을 잡아주시고 그들의 편이 되셨던 거지요.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식탁을 가지셨습니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삶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주시는 거지요. 오늘도 예수님과 식탁을 함께하는 기쁨을 나누고 주변에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돌아보기로 합니다.(#깊은산 20180723)

#세월호 참사 1560일째 : 오늘 법원이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당연하지만 제한적으로만 책임을 인정한 점, 위자료 산정이 적정하지 못했다는 점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나아가 고 김영한 민정수석 비망록, 캐비넷 문건, 기무사 문건 등 여러 자료들을 통해 지난 4년 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조직적 사찰 등 탄압이 국가에 의해 이루어졌음이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국가의 직접적인 책임을 철저하게 밝힘과 동시에 지난 4년간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겪어온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민변)

예수와 제자들은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느 사이를 지나고 있는 물어 봅니다. 혹시 밀밭을 지나면서 밀밭인줄도 모르고 있지는 않은지, 배가 고픈데 남의 눈치와 체면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오늘도 나는 그 사이를 지나고 있습니다. 내 꿈이고 내 사명이고 내 일입니다. 내 가족이고 내 사랑이지요. 하루를 마무리 하며 어떤 밀밭을 지나왔는지 돌아봅니다. 학교와 친구들이라는 밀밭을 지나왔고, 배고프고 목마르고 다리도 아픈 밀밭도 지나고, 거대한 공룡의 뼈와 아름다운 예술작품과 섬세한 문화유산의 밀밭도 지나고, 마운틴의 불벼락이라는 밀밭도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그 밀밭이 나를 살리고 돕는 선물이라는 것도 알아차려가며 입이 귀에 걸립니다. 그 밀밭을 마주하고 나의 것으로 삼기에 주저하지 않기로 합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 보거나 이러 저런 조건에 매이지 않고 내가 원하는 그 일을 하기로 합니다. 내가 그 날, 그 밀밭의 주인입니다.(#깊은산 20180724)

#세월호 참사 1561일째 : 세월호 참사의 국가 책임을 인정한 배상 책임 판결이 난 19일 유가족들은 한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 유가족은 “국민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지금까지 왔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그날까지 반드시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는 우리 아이들이 남겨준 숙제를 해내고 아이들 곁으로 가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자식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참사의 원인이 밝혀지기 전에 손해 배상을 받고 끝낼 수는 없다”며 “이제 시작이다. 판결문에 어떤 것이 명시되는지 채워나갈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판결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것이 소송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유경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2심 재판에서는 추가적으로 드러나는 사실을 통해 지난 정부와 청해진이 잘못했다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해 책임을 물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예수께서 호숫가로 물러나시니 많은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몰려들었습니다. 오늘 나는 어떤 소문을 듣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소문을 내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소문이 나 있을까요? 착한 사람? 믿음직한 사람? 꿈이 있는 사람? 신나는 사람? 그렇게 옆에 가고 싶은 사람이 되어보자고 합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들자 제자들에게 작은 배를 하나 준비하라고 하시고 그 위에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작은 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가 일하시도록 하는 작은 배지요. 작지만 캠프를 준비해서 나를 찾아오는 친구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또 양로원 어르신들을 위한 작은 배이고 교회를 위한 작은 배이고 가족들을 위한 작은 배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오늘도 작은 배 한척을 마련하기로 합니다.(#깊은산 20180725)

#세월호 참사 1562일째 : 김동수 씨는 마스크를 쓴 채 말없이 천장을 보고 있었다. 그의 자리는 6인 병실에서 제일 구석진 곳이었다. 몸은 좀 괜찮냐는 질문에 김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분한 표정이었다. 며칠 전 자기 몸을 상하게 한 인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힘없이 늘어진 왼손에는 바늘로 여러 번 꿰맨 흉터가 보였다. 지난달 말, 제주에서 네 번째 자해를 하고 생긴 상처다. 세월호 참사 때 20여 명을 구조한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 씨는 7월 13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다섯 번째 자해를 시도했다. 지갑에서 공업용 커터칼 날을 꺼내 복부를 그었다. 그는 곧장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응급조치를 마친 외과의사는 김 씨의 신체 곳곳에 있는 상흔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해 흔적이 너무 많네요. 마치 환자의 마음 상태를 보는 것 같아요."(뉴스앤조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 예수와 제자들이 음식을 드실 겨를도 없이 일을 하셨습니다. 그 때 느낌이 어땠을까요? 나는 정말 기쁘고 보람 있고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예수를 미쳤다고 합니다. 귀신들렸다고 하지요. 귀신에 들려서 귀신을 내쫓는다는 궤변을 냅니다. 귀신이 귀신을 쫓아내면 그 나라는 망하는 법인데 말입니다. 사실 미쳤다는 말이 옳습니다. 어디에 미쳐야(reach, touch) 무언가를 이룰 수 있으니 말이지요. 화살이 과녁에 미쳐야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그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밥을 먹지 않아도 잠을 자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그 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 여겨집니다. 오늘 그렇게 미쳐있는 하루, 미친 사람이 되어보자고 합니다. 미친만큼 내가 산 하루겠지요.(#깊은산 20180726)

#세월호 참사 1563일째 : 김동수 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났지만 해결은 안 되고 사람들 기억 속에 잊히는 것만 같아 자해를 했다고 말했다. 김동수 씨는 참사 이후 생긴 트라우마로 4년째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학생들을 구조한 의인이라 불리고 훈장도 받았지만, 김 씨는 여전히 자신을 죄인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하고 배를 탈출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지금도 살기 힘들다고 했다. "사람들은 어서 빨리 힘든 기억 다 잊고 일상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왜 아직도 옛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냐고 뭐라 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나는 배에서 탈출하기 직전에 그 광경을 다 봤다. 살려 달라는 아이들의 절규와 눈빛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한데 어떻게 잊겠나." 트라우마는 몸과 마음의 통증으로 나타났다.(뉴스앤조이)

한 농부가 들에 나가 씨를 뿌리는 비유를 함께 봅니다. 뿌려진 씨는 길가에도 떨어지고 돌밭에도 떨어지고 가시덤불에도 떨어지고 좋은 땅에도 떨어지지요. 그래서 새들에게 먹히기도 하고 흙이 없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가시덤불 때문에 자라지 못하기도 합니다. 나는 어떤 밭인지 돌아봅니다. 뿌려진 씨앗은 복음이고 하나님 나라이고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캠프입니다. 이 씨를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우리나라 농사법으로 생각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밭을 간 후에 씨앗을 뿌리는데 당시 팔레스타인의 농사법은 씨를 뿌린 후에 밭을 갈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정해져 있는 밭은 없는 것이지요. 씨앗은 길가에도 떨어지고 돌밭과 가시덤불 사이에도 떨어지지만 그 밭을 잘 갈아 돌을 골라내고 가시덤불을 걷어내면 좋은 땅이 됩니다. 오늘 그런 마음밭을 잘 갈아 나에게 뿌려진 씨앗이 삼십배 육십배 백배의 결실을 맺도록 하자 합니다.(#깊은산 20180727)

#세월호 참사 1564일째 : 김동수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손발이 떨려 몸을 마음대로 가누지 못하고, 극도의 불안과 신경증을 보였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잦아졌다. 급기야는 지난달 말, 한 행사장에서 시비가 붙어 깨진 유리병으로 자신의 왼쪽 손을 자해했다. 김형숙 씨는 "세월호 4주기 이후 더 예민해진 것 같다. 병원이나 일터에서 직원들과 갈등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 '세월호에서 살아 돌아온 괴물이다', '너희들이 참사를 경험해 봤냐'며 소리를 질렀다. 본인도 스스로 감정 제어가 잘 안 되는 걸 알고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죄책감과 도와주지 않는 정부에 대한 원망이 뒤엉켜 김동수 씨는 스러져 가고 있다.(뉴스앤조이)

나그네가 되어 낯선 땅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아브람과 조카 롯 사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재산이 늘어나자 다툼이 생긴 거지요. 어떤 일이 일어날 때 그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풀어갈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아브람은 조카와의 다툼을 인정합니다. 보통은 다툼과 미움이 있어도 체면과 눈치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사는 한 늘 그 자리입니다. 둘째로 아브람은 원칙을 세웁니다. 우리는 한 핏줄이니 다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원칙에 따라서 일단은 서로 떨어져 지내기로 합니다. 떨어져 보아야 서로가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였는지 알아차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셋째로 아브람은 양보를 합니다. 눈에 보기에 좋은 곳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조카의 선택을 존중해줍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가면서 거기서 받을 은혜를 사모하는 거지요. 이것이 이때까지 걸어온 아브람의 길에서 얻은 믿음의 비밀입니다.(#깊은산 201807278)

#세월호 참사 1565일째 : 김 씨가 다섯 번째 자해를 실행한 7월 13일에는, 아내가 일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세월호 생존자는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참사 속에 살고 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피해자를 책임져 줘야 하는데, 지금은 그 몫을 개인과 가족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게 호소해도, 4년간 고려해 보겠다는 말만 하고 구체적인 대응이 없다. 간병인이라도 둘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제주에는 2015년 2월 세월호 피해 상담소가 설치됐다.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사가 김 씨 집에 방문해 건강을 살핀다. 상담사와 대화를 나누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악화한다고 형숙 씨는 말했다. 그는 "매일 똑같은 일의 반복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생존자 가족들은 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해 다른 치료책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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