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깊은산 (eastsain@gmail.com)
2018/7/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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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에  


갈릴리 가나에서 예수의 처음 표징, 기적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날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날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그 사실을 보고 그냥 모른체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수께서 만약 자기의 때가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끝내 어머니의 청을 외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인들이 예수의 말을 듣고 시키는대로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갈릴리 가나의 기적은 일어나지 못했겠지요.
그렇게 함께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의 반응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될 때에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져 있는 것입니다.
오늘 기적은 우리의 부족함을 통해서 예수와 함께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를 만나 얼굴을 붉힌 물이 포도주가 되었듯이 예수를 만난 우리 삶도 바뀌어져 있어야지요.  

이제 예수께서는 갈릴리 가나에서 처음 표적을 행하시고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예수께서도 유월절을 맞아 성전에 올라가신 것입니다.
절기는 그렇게 자기 모습을 기억하고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성탄절만 되면 골수이식을 받고 성탄을 맞이하며 “나에게는 어떤 태어남이 있을까?” 묻던 아내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성탄절은 처음 성탄에 아기 예수가 태어나셨듯이 오늘 그를 맞아 내가 다시 태어나는 성탄의 의미와 은혜를 기다리는 시간이지요.
예수는 그것을 알려주시기 위해 크리스마스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오늘 내가 그러한 것처럼 가장 연약한 아기로, 가축들이 잠자는 우리의 짐승 밥그릇에 몸을 누이셨던 것입니다.
그렇게 절기를 맞이하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돌아보니 모두 은총이며 꼭 필요해서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는 그 절기에 성전으로 올라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나도 성전으로 올라가야지요.

예수께서 올라가신 성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요?
성전은 하나님을 모신 곳이고 자신을 돌아보아 새롭게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어주는 사람들이 앉아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예배를 드릴 때, 제물을 바치게 되어 있었습니다.
원래는 제물로 바칠 소나 양 같은 것을 집에서 가지고 와야 하지만 먼 여행에서 그것이 불편하니까 성전 뜰에 그것을 파는 장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또한 헌금을 할 때 성전에서 정한 화폐만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자기들이 가지고 온 돈을 성전 뜰에서 바꿔야만 하였습니다.
그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생겨난 불의가 있었습니다.
성전에서 장사하기 위해서 당시 지배계층이 그것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성전에서 지정한 동물이 아니면 제사를 드리지 못하도록 조정을 했고, 그 동물들은 좋은 품질이 못되었는데도 비싸게 팔아 이윤을 챙겼던 것입니다.
물론 돈을 가져 와서도 바꾸는 과정에서 제 값대로 바꾸지 못하고 환전상과 성전 지배층이 가져갈 몫을 뺀 액수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성전 지배층들은 거기서 장사를 하며 엄청난 부를 가로채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그것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곳에서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시지 못하고 채찍을 만들어 내쫓으시고 둘러 엎으셨던 것입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무척 당황했습니다.
전에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웬 청년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서 뒤집어엎고 난리를 치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하지만 자기들이 찔리는 곳이 있으니까 대꾸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겠지요.
같은 내용이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요한복음의 표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를 보면 예수께서 여기는 기도하는 곳인데 너희들이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에는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 곧 거룩한 곳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유월절에 성전에 올라가셨다면 오늘 나도 절기에 성전에 올라갑니다.
성전은 거룩한 곳, 구별된 곳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을 모신 곳이지요.
그렇다면 오늘 하나님을 모신 곳이 어디일까요?
우리는 사랑의 나눔이 있는 곳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고 하셨고 사도 바울은 너희 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하였습니다.
절기에 우리가 가야할 곳입니다.
기도하는 집이 강도의 소굴이 되어 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길입니다.  
변화의 시작이지요.

(요한복음 2장)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

어르신들과 “걸어가자 하늘 영광 저 문을...♬ 바라보자 주님 계신 천국을...♬” 찬양을 하다가 다시 묻습니다. ‘어디를 바라보자구요?’ ‘주님 계신 천국!’ ‘주님이 어디 계시는데요?’ ‘하늘에...’ 하시다가 제 표정을 보고 멈칫하십니다. 역시 눈치 빠른 할머니 한분이 금방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르치면서 ‘내 안에 계셔.’ 그러시지요. 또 바로 “내 영혼이 은총이 입어...♬” 찬송을 하니 바로 마지막에 “주님과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나옵니다. 산이 무너지고 물이 소리를 내면서 거품을 내뿜어도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는 하나님이 그 성소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시편 46편 기자는 노래하지요. 그리고 또 “너희는 잠깐 손을 멈추고 내가 하나님인줄 알라.”고 합니다. 내가 성소이고 하나님과 내가 하나이니 내가 뭇 나라로부터 높임을 받고 이 땅에서 높임을 받는 이유입니다. 만군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깊은산 20180624)

* 내일부터 며칠 동안 토론토 근교 토버모리로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어 <깊은산에서 오는 편지>는 목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531일째 : 경기도 안산의 6.13 지방선거의 결과는 한 마디로 '적폐 정치꾼'들의 아웃이었다. 세월호 추모공원을 '납골당'이라 비하하며 결사반대를 외치던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의 후보들은 안산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납골당 반대‘ 프레임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펼치던 보수 야당 후보들의 참패는 안산시민들의 응징이었다. 선거 시작 전부터 보수 야당 후보들은 세월호 추모공원을 선거전에 쟁점으로 만들고, 부정적인 여론을 부추겼다. 추모공원을 혐오시설로 간주하고 주변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고, 마치 세월호 추모공원이 들어설 화랑유원지 전체가 세월호 유가족의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호도했다. 갈등을 좁히기 위한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채 이른바 '갈라치기', 안산 시민을 4.16 생명안전공원의 찬성세력과 반대세력으로 나눠버린 것이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생긴 것이 아닙니다. 돈을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돈이 있고, 나라를 위해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나라가 있듯이 말이지요. 그래서 예수께서는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아직도 어떤 분들에게는 하나님이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하나님이 주인 노릇하려고 사람을 만들지 않으셨듯이 안식일도 마찬가지지요. 사람을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지 않을까요. 하나님은 선물로 우리의 삶을 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안식을 주셨습니다. 부모된 입장이 그렇습니다. 섬김을 받으려고 아들과 딸을 낳은 것이 아니지요. 그러니 있는 그대로 다 누리고 복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도리입니다. 또 그렇게 사는 것이 참된 의미의 하나님이 주인이 되는 안식일이지요. 하나님은 오늘도 그 일을 하십니다.(#깊은산 20180628)

#세월호 참사 1535일째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안산 시청 앞에도,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이 다녔던 단원고 앞에도 선거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납골당 전면 백지화', '납골당 결사반대' 등 갈등 해결보다 갈등 조장, 아니 공동체 해체 수준에 가까운 선거공보물과 현수막 등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기는 커녕, 정치적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렇게 공약은 실종된 채 세월호 참사를 자신들의 당선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했다. 그것은 안산시민인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결국 선거에서 안산시민들은 분열대신 단합된 투표의 힘을 보여줬다. 세월호 추모공원을 반대하던 자유한국당 이민근 안산시장 후보는 29.9%로 떨어졌다. "안산을 세월호 도시로 만들려는 정치세력을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추모 공원대신 돔구장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던 바른비래당 박주원 안산시장 후보도 낙선했다. '집안의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 묻지 않잖아요'라며 세월호 희생자를 강아지로 비유해 공분을 샀던 바른미래당 이혜경 시의원 후보 역시 떨어졌다.

안식일의 주인이 하나님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우상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 생각 속에 계신 분이 아니시지요. 당시의 사람들은 그 안식일을 지키려고 음식도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병든 사람을 고치지도 못하게 했고 집에서 기르던 당나귀가 구덩이에 빠져도 건져내지 못했습니다. 왜? 안식일이니까. 그런데 하나님이 안식일을 주신 것은 그런 것을 위해서가 아니지요. 안식일은 일을 하지 않는 날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이룬 날입니다. 학생이 방학에는 학교 안가니까 안식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안식, 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하고 나서야 쉬는 것이 안식이 되는 겁니다. 일과 쉼은 그래서 늘 따라 다니는 것입니다. 안식을 위해서는 최선의 일을 해야지요. 참된 안식은 다 이룬 이들의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 안식일의 주인이 되어야겠습니다.(#깊은산 20180629)

#세월호 참사 1536일째 : 경기도 광역의원은 더불어민주당 8석, 기초의원은 더불어민주당 12석, 자유한국당 6석을 차지했다. 안산시의원 선거에서도 3인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2명씩 당선됐고, 2인 선거구 중에는 보수 야당 후보들 대신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된 곳도 나오면서 시의회 과반도 넘겼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는 6.13 지방선거 다음날인 14일 페이스북에 "416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으로 비하하며 백지화 하겠다고 공언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준엄하게 심판해주신 안산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예은 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홍성규·정세경·김병철· 박범수·유정숙 후보를 언급하며 "다른 후보들은 표계산 하느라 우리를 피하고 ‘납골당 프레임’ 앞에서 비겁했지만 님들은 먼저 우리를 찾아오고 우리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셨다"며 "'4.16생명안전공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한 국책사업'이라고 시민들을 설득한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닌 님들이었다. 고맙다. 잊지 않겠다."고 글을 올렸다.

복음서에는 안식일에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시대마다 키워드가 있는데 당시 유대인들의 갈등상황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성전법’과 ‘안식일법’이었지요. 성전법은 거룩과 정결에 대한 의식으로 성전을 지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간다는 선민의식의 강화에 크게 기여합니다. 다른 하나인 안식일법은 사회안전법으로 당대의 사회를 유지하는 핵심 규범이 됩니다. 성전에서 제사를 하고 안식일을 지킴으로 유대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그것이 본래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주객이 전도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시작한 법이 사랑을 대체해 버리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께서는 사문화되어 버린 이 안식일법과 성전법에 정면으로 도전하셨습니다. 오늘 예수가 서 있는 자리는 그 곳입니다.(#깊은산 20180630)

#세월호 참사 1537일째 :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은 제가 중학교 1학년이었고 처음 뉴스를 본 건 등교하기 전 아침이었습니다. 등교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엄마가 텔레비전 앞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기에 옆에서 봤더니 침몰하고 있는 배가 화면을 통해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집을 나오면서 ‘제발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으면 좋겠다.’ 했던 제 바람과는 다르게 304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후로 세월호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내가 희생자의 가족이었다면 도대체 무슨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들고 가슴이 사무치게 슬펐습니다.”(김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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